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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355
한자 百日紅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
집필자 이현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1년 - 「백일홍」 『보령군지』에 수록
성격 식물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인순이|옥순이
모티프 유형 환생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에서 전승되는 백일홍과 관련한 유래담.

[개설]

「백일홍(百日紅)」은 신분 차이에도 우정을 지키며 함께 죽은 두 친구가 백일홍이 되었다는 식물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백일홍」은 1991년 보령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보령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양반의 딸 인순이와 상놈의 딸 옥순이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각별한 친구 사이여서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였다.

어느 날 옥순이네 일가에 잔치가 있어 부모가 모두 집을 비우자 옥순이는 인순이와 함께 자기 집에서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인순이가 집에 갈 일이 걱정되었다. 옥순이네서 인순이네를 가려면 산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눈은 시간이 지나자 점점 더 심하게 내렸다. 눈은 무릎이 닿을 만큼이나 쌓이고 날은 점점 저물어 가고 있어 더 이상 눈이 멈추기를 기다릴 수 없었다. 이에 인순이는 길을 나섰고, 친구를 혼자 보낼 수 없었던 옥순이도 함께 눈길을 나섰다. 둘은 손을 꼭 잡고 조심스레 눈길을 걸어갔다. 그러나 발을 헛디뎌 벼랑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한편, 이를 모르는 인순이네와 옥순이네는 딸을 찾아 나섰지만 눈 속에서 그 둘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가고 봄이 와서 주위의 눈들이 녹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동네 아낙들은 산과 들로 나물을 뜯으러 다니다가 때아닌 백일홍 두 송이가 벼랑 아래에 핀 것을 발견하였다. 꽃이 너무 고와서 꺾지는 못하고 자세히 보기 위해 눈 속을 헤치고 보니 두 소녀의 죽은 시신 위에 뿌리를 막고 있었다. 인순이와 옥순이는 죽어서 백일홍이 된 것이다.

[모티프 분석]

「백일홍」의 주요 모티프는 ‘환생’이다. 식물 유래담에서 전해지는 꽃으로의 환생은 민속적 죽음관에 의한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문화에서 꽃은 재생이나 환생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는 무속신앙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데, 바리데기에서의 서천꽃밭은 인간을 환생하게 하는 갖가지 꽃들이 자라고 있고, 세경본풀이에서도 자청비는 도화환생꽃으로 죽은 정수남과 문 도령을 살려내고 있다. 또한 무의(巫儀)에서도 꽃은 신이 강림하는 장소의 표지이기도 하고, 혼과 신의 본체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민속적 죽음관의 영향으로 죽은 영혼이 꽃으로 환생한다는 이야기들이 전승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백일홍」과 같은 식물 유래담은 공통적인 구조를 띤다. 일반적으로 식물 유래담은 고난-죽음-꽃으로의 환생 등의 기본 골격을 갖추며 전승된다. 「백일홍」 또한 같은 구조를 지니며 전승되고 있는데, 다른 이야기들과 달리 고난은 외부 환경에 의한 고난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즉, 가족 간의 갈등이나 못다 이룬 사랑의 갈등, 또는 사회 문제의 갈등과 같은 주된 갈등이 전승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상적인 문제의 상황에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일홍」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죽음에 이르게 되고, 그 고난이 자연 조건에 의한 것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설화와 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백일홍 유래담은 괴물 퇴치 모티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인데, 보령시에서 전승되는 「백일홍」은 친구의 우정이 강조된 이야기로 전승되고 있어 그 차이점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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