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서골의 나무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229
한자 判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삼계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
집필자 이현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1년 - 「판서골의 나무꾼」 『보령군지』에 수록
관련 지명 판서골 -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삼계리 지도보기
성격 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아낙|아들|도사
모티프 유형 현몽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삼계리에서 전승되는 판서골의 유래담.

[개설]

「판서골의 나무꾼」판서골[判書谷] 마을의 유래담으로, 이곳에서 철종 때 참판을 지낸 노론 계열의 유학자 조병덕(趙秉悳)[1800~1870]이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전승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판서골의 나무꾼」은 1991년 보령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보령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 아낙이 아들과 함께 떠돌다가 냇물이 세 갈래로 갈라지는 아늑한 자리에 정착하게 되었다. 아낙의 남편은 사화(士禍)로 목숨을 잃게 되어 모자는 정처 없이 떠돌다가 이곳에 정착한 것이다. 아낙은 아들을 대성하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여 돈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하루는 서당에 다녀온 아들이 나무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밤이 되어서 산중에 불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찾아가 하룻밤 유숙할 것을 청하자 젊은 여인은 아무 말 없이 밥상을 들고나와 술과 음식을 대접하였다. 그녀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지금 어머니가 한양에 가셨기 때문에 혼자 있다고 하였다. 그들은 밤새워 이야기하며 하룻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들은 산에서 내려왔지만, 그 여인 생각에 글공부가 되지 않아 어머니에게 산중에서 만난 여인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버지가 의(義)에 살며 정사를 바로잡으려다가 죽임을 당했으니, 아버지의 뒤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아버지를 죽게 한 그자도 그 후 당파 싸움으로 죽게 되었지만, 그 도당은 아직도 살아남아 있다. 아버지를 죽인 그놈이 죽어서 시원하다마는 그놈의 딸이 어머니와 함께 성주산 기슭으로 들어왔다고 한다.”라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마음에 품은 여인이 원수의 딸이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그 후 아들은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오르게 되었다. 하룻밤을 어머니와 함께 보내기 위해 집에 돌아온 아들은 잠이 들었는데, 꿈에 한 도승이 나타나, “원수를 사랑하라. 이 나라에는 이런 도량이 없어서 정사가 어지러우니라. 내일 떠날 때 한 초립동(草笠童)[초립을 쓴 사내아이]을 만날 것이다. 그 자가 바로 네가 일생을 배필로 할 색시가 남장한 것이다.”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그 자는 바로 원수의 딸이었지만 꿈에서 본 도사의 말에 따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아들은 판서까지 지냈으나 늙어서 아내와 함께 이 마을에 와서 다시 살게 되었는데, 판서를 지낸 그가 사는 마을이라 판서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판서골의 나무꾼」의 주요 모티프는 ‘도사의 현몽’이다. 이 이야기는 역사적 인물인 조병덕의 일화로 전승되고 있다. 보령시에서 「판서골의 나무꾼」은 마을의 유래담으로 전해지면서 조병덕의 역사적 인식과 더불어 당쟁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 또한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조병덕은 본관은 양주(楊州), 자는 유문(孺文), 호는 숙재(肅齋)로, 조선 후기의 문인이며, 성리학자로 명성이 높았던 인물이다. 그는 경연관(經筵官), 이조참의((吏曹參議), 호조참판(戶曹參判) 등에 제수되고, 여러 차례 출사(出仕)하라는 고종(高宗)의 권유를 받았으나 나아가지 않고, 충청도 남포(藍浦) 삼계리(三溪里)에 거처하며 학문에 힘썼던 인물이다. 그의 저서 『숙재집(肅齋集)』은 26권 13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권 2에는 관직을 사양하는 내용의 소(疏)[신하가 왕에게 의견이나 간언 진정 등을 전달하는 글]가 대부분 실려 있다. 이를 통해서도 조병덕의 정치적 식견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전승층은 현몽 모티프를 첨가하여 그의 후덕한 인격을 칭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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