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8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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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北斗七星-夫婦- |
영어의미역 | Story of The Married Couple They Were Got help From the Big Dipp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 |
집필자 | 안경희 |
성격 | 민담|재물획득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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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영감|할미|하인(칠성신)|부잣집 영감 |
관련지명 |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 |
모티프 유형 | 칠성신의 도움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에서 북두칠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북두칠성이 도와준 가난한 부부 이야기」는 칠성신이 가난한 부부가 진심으로 살고 있는지를 알아보고는 그 사람에게 큰 복을 주어 부자로 살게 된다는 재물획득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94년 창원군에서 간행한 『창원군지』에 수록되어 있는데, 당시 창원군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 주민 김수득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어느 마을에 영감과 할미가 살고 있었다. 때는 7~8월경이라 논에 벼가 누렇게 변할 때였다. 슬하에 아들 둘이 있었는데 모두 배가 고파 허기져 누워 있었다. 이것을 본 영감이 부인더러 논에 가서 나락이라도 한 이삭 훑어서 아이들을 먹이라는 것이었다. 부인은 곧 나락을 훑으러 논에 갔는데 별[星] 하나가 물에 비춰 자기를 빤히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락을 훑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집에 와서는 영감에게 물에 비친 별이 자기를 보아 차마 끊어 오질 못했다고 이야기를 하니 영감도 잠자코 듣고만 있을 뿐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방에 잠시 앉아 있으니 그 마을의 부잣집 어린 하인이 바가지에 가득 쌀을 퍼 가지고 와서는 “할배! 이 쌀을 끓여서 아들 명 보존이나 하소!” 하고 가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이 쌀로 며칠을 먹었는데 조금 있으니 또 갖다 주었다. 그렇게 몇 번 쌀을 얻어먹었는데, 하루는 어린 하인이 와서는 그만 부잣집 영감이 이 세상을 떠나서 몇 명의 일류 풍수들이 묘 자리를 보러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영감님도 묘 자리 하나 잡아 보소!” 하는 것이었다. 영감은 “내가 글도 모르는데 명당을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느냐?”하니 여차여차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영감은 어린 하인이 시키는 대로 그 마을에서 이름난 산의 중턱에 있는 연못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설마 하였지만 굳이 영감이 패철을 놓겠다는 말에 거절하지 못하고 반신반의하였다. 마침내 영감이 못에 들어가 패철을 이리저리 놓으니 못의 물이 바짝 말라버렸다. 어린 하인이 시키는 대로 패철을 놓고 가리키는 곳에 땅을 파보니 그곳에 돌곽이 하나 있었다. 영감은 그곳이 명당이라고 말하고는 이곳에 시신을 묻으라고 하고 자리를 뜨니 다시 물이 찰랑거리면서 큰 못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물명산이라고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고 있으려니 하인이 다시 찾아와, “할배가 이런 명산을 잡았으니 마을 사람들이 자기 묘 터를 봐 달라고 할 것입니다. 할배 눈을 하나 내가 거두어 가야겠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감은 앞을 못 보는 봉사가 되어 버렸다.
며칠이 지나자 과연 많은 사람이 찾아와 서로 묘 자리를 봐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그래서 영감은 “그때는 내가 눈이 밝아 묘 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눈이 멀어서 잡을 수가 없습니다.” 하고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이렇게 사람들을 보내고 나니 부잣집에서 살림의 반을 나누어 영감에게 주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소와 머슴까지 딸려 보내주어 큰 부자가 되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로는 어린 하인을 아무도 볼 수 없었다. 영감과 할미는 고마운 그 아이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어 늘 보고 싶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집 앞을 지나가는 걸인 행색을 한 사람이, “어디 나룻가에 가면 그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고는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이에 부부는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새 옷으로 갈아입고 떡도 많이 해서 바구니에 담고는 말해 주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해가 서산에 기울어도 개미 새끼 하나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한밤중이 되자 키가 훤칠하게 큰 사람이 다가와 왜 이렇게 서 있느냐고 물었다. 부부는 청년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니, “그 사람을 보려거든 저 하늘의 북두칠성을 저녁마다 쳐다보라.” 하고는 이내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바로 북두칠성님이었던 것이다. 할미가 벼 이삭을 끊으러 갔을 때 본 별이 바로 북두칠성이었던 것이다. 북두칠성은 그 때 이 사람이 얼마나 진심으로 살고 있는지를 알아보고는 그 사람에게 큰 복을 주어 도와준 것이었다.
[모티프 분석]
「북두칠성이 도와준 가난한 부부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칠성신의 도움’이다. 북두칠성은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신이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담당하는 신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도 칠성님의 덕택이며, 혼례에서 전안례 의식은 칠성신에게 혼인을 신고하는 의식이며, 한평생을 살다가 혼이 가는 곳도 칠성이다. 영혼의 고향은 바로 칠성이라고 믿었던 결과이다. 이런 칠성신이 인간의 사람살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 이야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화소는 명당에 관한 것이다. 칠성신이 부여한 능력으로 큰 부자가 되어 살게 된 노부부는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저 신에게 순응하고 수긍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민중의 꿈이 신의 도움으로 완성된다는 전형적인 민담의 구성법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