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0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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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言論·出版 |
분야 | 문화·교육/언론·출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종섭 |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이루어지는 언론 활동과 출판 활동의 총칭.
[개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의 격전지 철원군은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전쟁 이후 새롭게 재건한 고장이다. 농업군이면서 군사도시인 철원군에는 많은 고향 지킴이들이 대를 이어 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외지인들이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철원에서 지역의 이런저런 소식들을 전하며 철원군 고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탱해 준 것이 향토 언론이었다. 농촌지역의 주민들이 언론에 노출된다는 것은 지역 언론[향토지]이 출범하기 전에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지역명을 간판으로 내건 지역 주간지 『철원신문』이 창간된다.
[언론]
『강원북부신문』과 『철원신문』이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신문으로 명맥을 이어 가던 중 생활 정보지 형식의 타블로이드판 『쇠둘레신문』이 유료로 지역의 전·월세,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상가 개업 등의 소식과 함께 뉴스 등 일부 소식을 조금씩 넣어 발행하였다. 『철원신문』과『쇠둘레신문』이 인쇄 형식을 예전의 배판 방식에서 전산화로 바꾸면서 컬러판이 발행되기 시작하였고, 신문의 재질도 많이 향상되었다. 쇠둘레신문사는 1990년대 후반 ‘한반도의 중심 도시 철원을 대표하는 지역신문’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중신문』을 창간하였지만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폐간되고 말았다.
『철원신문』과 『강원북부신문』이 지역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던 중 전국적으로 인터넷신문이 인기몰이를 시작하면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철원인터넷뉴스』가 2000년대 후반 창간되었다. 지면을 통해 지난주 간의 지역 소식을 듣던 독자들에게 당일 뉴스를 당일 접할 수 있고, 인터넷 특성상 많은 사진이 실리면서 신속함과 신선함으로 주민들에게 다가섰다. 『철원인터넷뉴스』가 처음 선보였을 때 많은 사람은 인터넷이 무슨 신문이냐며 언론으로 취급조차 해 주지 않았다. 이런 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한 『철원인터넷뉴스』는 『철원포커스』라는 12면의 지역 주간지 종이신문을 창간하였다. 그러나 『철원포커스』 역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창간 1년도 채 되지 않아 문을 닫았다.
현재 철원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언론은 지면으로 발행되는 주간신문 『강원북부신문』과 『철원신문』이 있다. 여기에 포털사이트 다음(DAUM)과 연동해 실시간 온라인으로 지역 소식을 전하는 『철원인터넷뉴스』가 활동하고 있다. 몇몇 온라인으로 뉴스를 전하는 매체가 있기는 하지만 공신력이 다소 떨어지고, 개인 홈페이지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어려움과 경영난 속에서 정론직필(正論直筆)로 지역의 소식을 소중히 담아내고 있는 지역 언론인들이 이 시대의 지역 지킴이들이다.
[출판]
1980년대 중반 철원 주민들 앞에 첫선을 보인 『철원신문』의 창간은 지역의 획기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 흑백 8면, 대판으로 지역의 소식을 전하기 시작한 『철원신문』은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향토 언론으로 자리를 잡아 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지역 주간신문을 발행하여 경영수익을 내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일이었다. 철원신문사 대표가 사재를 털어 운영을 하였지만 광고 수익이나 유료 구독자 수가 신문사 경영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었고 결국 사세는 기울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도내 중북부[철원·화천·양구]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신문 『강원북부신문』이 두 번째로 출간하게 되었다. 지역 언론의 양대산맥을 이루어 오던 『철원신문』과 『강원북부신문』은 선의의 경쟁 속에 정론직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역의 구석구석, 작은 소식들까지 지면에 실으면서 독자층을 확보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신문 인쇄는 배판이라는 형식으로 발행이 되면서 신문 인쇄를 할 수 있는 윤전기가 있는 수도권 인쇄소를 직접 찾아가야 했다. 인쇄 필름을 떠서 직접 기사를 올리고, 인쇄소에서 편집까지 하면서 신문을 제작하였다. 특히 지금처럼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였던 당시에는 인쇄 필름 위에 인화된 사진을 겹치게 해서 신문을 만드는 시절이라 간혹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사진에서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이 올라간 상태로 인쇄가 된 채 독자들에게 전달되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굵직한 광고 수익이나 정기 유료 구독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아 사재로 근근이 운영되어 오던 지역신문들은 경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자들의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되었고, 결국 철원 지역의 첫 지역신문으로 출발하였던 『철원신문』은 폐간되었다가 1990년대 중반 현재의 대표이자 발행인이 『철원신문』이라는 제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재창간되었다. 『강원북부신문』은 지금까지 계속 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