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70014 |
---|---|
영어공식명칭 | Nine View of Guri, Sightseeing Guri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금희 |
[정의]
경기도 구리시에서 선정한 대표적 관광 명소 9곳 구경.
[개설]
구리시는 2009년 6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구릉을 비롯,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 숨쉬는 아차산과 수도권의 축제 명소로 자리잡은 한강 시민 공원 등 대표적인 관광 명소 9개소를 선정하여 '구리 9경'으로 이름지었다. 관광 지도 제작 및 관광 박람회에 참가하여 구리시 관광 자원을 대외적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으며 구리 둘레길 등 테마 관광을 적극 운용하고 있다.
[구리 9경]
고구려에서 미래로… 타임 슬립(time slip) 구리 9경!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작가의 시 「풀꽃」의 일부이다.
여행도 그렇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과거와 미래가 담겨져 있다. 고구려 유적 1번지 구리에서 인간미 넘치는 곱창 골목을 지나 미래의 환경까지 생각하는 일명 ‘타임 슬립’ 여행이다.
구리시는 우리나라 경기도 중동부의 가운데 있는 도시이다. 동쪽과 북쪽으로 남양주시와 닿아 있고, 서쪽으로는 아차산과 망우산을 경계로 서울과 접해 있다. 1914년 일제 강점기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구지면과 망우리면을 구리면으로 통폐합하면서 ‘구리’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 1973년 7월 1일 구리읍으로 승격하였고, 1986년 1월 1일 남양주군에서 분리되어 ‘구리시’가 되었다.
구리시의 총면적은 33.31㎢로 대한민국의 시, 군 중 가장 좁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담한 도시 속에 고구려의 웅비(雄飛)와 풍부한 자연자원의 편안함이 고루 어우러져 “자세히 보고, 오래 머물고 싶은” 작지만 깊은 도시이다. 알토란같은 구리시의 ‘구경’거리 9개, 1경부터 9경까지 고구려와 조선,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구리 구경을 떠나보자.
[1경 조선왕조 500년의 숨결 '동구릉']
구리의 1경, 가장 먼저 발길을 옮길 곳은 인창동에 있는 ‘동구릉’이다.
조선 역대 왕릉군(王陵群)을 칭하는 동구릉은 능제의 변화와 조선 왕조 5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동구릉은 능을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숲과 능역을 가로지르는 개울의 경관이 빼어나 자타 공인 구리의 1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동구릉이 구리에 자리하게 된 경위는 이렇다. 1408년 조선 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가 세상을 떠나자 파주, 고양 등지에서 명당을 찾던 중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동구릉이라고 부른 것은 순조의 아들 문조[처음 익종으로 추존]의 능인 수릉이 아홉 번째로 조성되었던 1855년(철종 6) 이후의 일이며, 그 이전에는 동오릉(東五陵), 동칠릉(東七陵)이라고 불렀다. 동구릉은 조선 왕조 500년 역사 속에서 왕들의 부침과 능제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동구릉에는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健元陵)을 비롯하여 현릉(顯陵)[5대 문종과 비 현덕 왕후], 목릉(穆陵)[14대 선조와 비 의인 왕후, 계비 인목 왕후], 휘릉(徽陵)[16대 인조의 계비 장렬 왕후], 숭릉(崇陵)[18대 현종과 비 명성 왕후], 혜릉(惠陵)[20대 경종의 비 단의 왕후], 원릉(元陵)[21대 영조와 계비 정순 왕후], 수릉(綏陵)[23대 순조의 세자인 추존왕 익종과 비 신정 왕후], 경릉(景陵)[24대 헌종과 비 효현 왕후, 계비 효정 왕후] 등 모두 아홉 개의 능이 조성되어 있다. 1970년 5월 26일 국가 지정 사적 제193호로 지정되었다. 건원릉은 여느 왕릉과는 달리 봉분에 억새풀을 입혔는데, 이는 태조 임금이 고향 함경도에 묻히기를 원하였으나 아들 태종이 아버지를 먼 이북 땅에 모시지는 못하였고, 대신 고향에서 흙과 억새풀을 가져와 봉분에 덮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2경 ‘물 좋아진’ 장자 호수 공원 ]
구리시가 토평 지구 장자못의 수질을 개선하여 조성한 장자 호수 공원은 한때 오·폐수로 악취가 나던 곳이었다. 2002년 6월 개장을 전후로 생태 공원 조성 사업 추진으로 일부 공원이 확장되어 산책로[4. 6㎞]와 자전거 도로를 개선하여, 많은 시민들이 장자 호수 공원을 찾게 되었다.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 환경을 가꾼 결과 2005년 2월 환경부로부터 ‘자연 생태 복원 우수 사례’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주말이면 야외 무대에서 각종 음악회, 전시회 등이 열려 주민 휴식 공간으로 가벼운 운동과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구리시청에 따르면 일일 이용객이 5,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자녀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장자 호수 공원에서는 장자못에 서식하는 생물과 곤충, 조류에 관한 생태 해설을 들어 보는 것도 좋다. 생태 해설사가 일반 시민의 눈높이로 설명해 준다.
[3경 고구려 유적 보고(寶庫) ‘아차산’]
해발 300m 남짓되는 야트막한 산으로 산세가 험하지 않아 구리와 인근 시민들이 가벼운 산행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아차산은 용마봉과 망우봉 등 주변 산지와 연결되어 있는데, 조선 시대까지는 이 모두를 아차산이라고 불렀다. 아차산에는 삼국 시대의 고분, 고려 시대의 석탑[아차산 3층 석탑], 절터 등 수많은 유적들도 산재하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일 뿐만 아니라 역사 교육의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강과 서울 시내가 한 폭에 들어오는 전망은 아차산의 백미다. 등산로를 오르는 시간은 40분가량 소요된다.
아차산은 봉우리마다 '보루'라고 하는 군사 유적이 약 20여 개 있는데 보루군은 삼국 시대 한강을 둘러싼 고구려, 백제, 신라의 긴장 관계를 보여 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2004년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유적 대부분은 지표면 아래에 보존되어 있으며, 아차산 4보루에서는 일부 복원된 성벽을 볼 수 있다.
흡사 감탄사 같은 ‘아차산’이란 이름에는 몇 가지 유래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조선 명종 때 점괘를 보는 홍계관이란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명종이 소문을 듣고 쥐가 들어 있는 궤짝으로 능력을 시험하였는데, 홍계관이 쥐가 몇 마리인지 맞히지 못하자 사형을 명하였다. 그런데 조금 후에 암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가 들어 있어서 '아차' 하고 사형 중지를 명하였으나 이미 때가 늦어 홍계관이 죽어 버렸고, 이후 사형 집행 장소의 위쪽 산을 아차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4경 시민들의 휴식처 ‘구리 한강 시민 공원’]
코스모스 공원으로도 불리는 구리 한강 시민 공원은 4계절 찾아도 편안함을 선사하는 곳이다. 이곳에 조성된 꽃단지는 초록의 싱그러움과 시원한 강바람과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수도권의 명소이다. 특히 5월에는 유채꽃, 10월에는 코스모스가 13만 2232㎡[약 4만 평]에 이르는 꽃단지에 피어 장관을 이룬다. 유채꽃이 핀 봄이나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가을이면 누가 찍어도 ‘작품 사진’이 연출된다.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잔디 광장, 태극기 광장, 원형 단지 자연 학습장, 자전거 도로 등을 갖추고 있다.
[5경 생활폐기물도 관광자원…구리타워]
구리 타워가 있는 구리 자원 회수 시설은 하루 200톤의 생활 폐기물을 완벽하게 소각,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소각 시설로 소각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구리 자원 회수 시설은 집단 이기주의를 극복한 우수 사례로서 국내외에 알려져 전국 지자체, 유관 기관 및 일반인 등 매년 9만 명 이상의 견학을 하고 있다. 특히, 혐오 시설로만 여겼던 소각장의 굴뚝을 이용하여 전국 최초로 높이 100m에 전망대와 레스토랑을 설치하였고, 부속 시설로 실내 수영장, 사우나, 축구장, 풋살[미니 축구] 경기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여가 활용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편 구리 타워 인근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은 태양광 50㎞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여 자체 생산된 전기를 홍보관 내 전시물을 가동하는 데 상용하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의 종류와 이용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10시부터 17시까지이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단체 견학[10~40인]을 신청하면 비디오 시청 및 소각장 시설·재활용 선별장 등도 견학할 수 있다.
[6경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곤충생태관]
구리시 하수처리장은 구리시와 인근 지역의 생활하수, 각종 오폐수를 정화하고, 이를 다양한 생물의 삶의 터전인 왕숙천으로 되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구리시에서는 방류직전의 물과 정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여 사계절 내내 나비를 비롯한 다양한 곤충이 살 수 있는 곤충생태관이란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고, 시민들에게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을 가까이에서 인식하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구리시 곤충생태관은 사계절 언제라도 살아있는 나비를 볼 수 있는 315㎡[약 95.3평]의 나비관(유리온실)과 약 330여종의 곤충표본이 전시되어 있는 270㎡[약 81.7평] 규모의 표본전시실, 497㎡[약 150평]의 곤충관(비닐온실) 등으로 되어 있다. 호랑나비를 비롯한 예쁜 빛깔의 나비들과 물속을 신나게 헤엄치는 물방개, 큰뿔을 흔들며 힘을 과시하는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이 각양각색의 나무, 꽃들과 어우러져 있다.
구리시 곤충생태관에서는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도심의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각종 곤충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보며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자칫 간과하기 쉬운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인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호기심으로 가득찬 아이들에게는 오감을 통해 곤충과 친밀감을 갖게 하는 생태체험교육인 곤충생태교실에 참여한다면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중요한 가치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7경 오세요, 사세요, 구경하세요 ‘구리 농수산물 도매 시장’]
시장의 모습은 그 고장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구리 농산물 도매 시장도 작지만 알토란같은 구리의 모습을 닮아 있다. 1997년 설립 이후 구리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수도권 고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편리한 교통망과 넓은 주차장,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고, 2003년 수산 2동[활어동]을 추가 개장했다.
구리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서는 매년 10월 개최되던 ‘가을 전어 축제’를 확대하여 2009년부터는 모든 농수산물이 참여하는 농수산물 통합 축제인 ‘구리 도매 시장 GG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구리 도매 시장 GG 페스티벌’에서는 경매 체험, 하역 기기 탑승 체험 및 어린이 유통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가을의 대표적인 맛 '전어'를 맛볼 수 있는 전어 판매 코너 및 시민 노래 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8경 돌돌말린 서민의 애환 ‘돌다리 곱창 골목’]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예인들이 ‘곱창 전문점’을 경영하는 까닭에 꽤 인기 있는 메뉴가 되었지만, 곱창이야말로 서민음식의 대표 격이다.
구리 전통 시장 인근에서 만난 곱창 골목의 탄생도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즐기기 시작한 데서 출발했다. 1998년 청소년들이 즐겨 먹던 곱창집이 포장마차로 하나 둘 시작해, 2000년대 초반 포장마차에서 곱창을 팔던 상인들이 가게를 열면서 곱창 골목이 형성됐다. 주 고객은 학생 시절부터 찾아오던 단골손님들이다. 지글 지글 곱창 익는 소리가 정겨운 돌다리 곱창 골목은 번성할 때는 50여 개에 이르렀지만 현재 10여 곳이 영업 중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포장마차가 가게로 변하고, 보다 현대적이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갖추게 된 것도 변화 중 하나다. 덕분에 가족단위, 10대 청소년, 장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손님이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곱창 골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야채 곱창. 당면과 깻잎, 양배추, 떡이 들어간다. 순대 곱창과 매콤한 곱창 볶음도 안주 삼아 인기가 좋다. 돌다리 곱창 골목 인근의 구리 시장과 수택동에 있는 남양 시장도 재래시장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어 볼 만하다.
[9경 고구려의 기상, 광개토태왕릉비]
광개토태왕릉비(廣開土太王陵碑)는 광개토태왕이 죽은 뒤 2년째 되는 414년(장수왕 3년) 9월에 국내성 고도인 지안[集安]에 태왕릉과 함께 세워진 기념비로, 높이 6.39m 너비 1.35~2m에 달하는 동양 최대 크기의 사면 석비이다.
광개토태왕릉비는 방주형의 안산암질 응회암에 약간의 인공을 가한 것으로, 여기에 예서(隸書)를 바탕으로 한 고구려 특유의 웅혼한 필체로 44행 1,775자의 문자가 음각되어 있어 당대 고구려사를 밝혀 주는 최고의 금석문으로 평가된다.
고구려의 국력을 동아시아 일대에 크게 떨친 광개토태왕의 얼굴 모습을 복원하여 만든 동상이 구리시 교문동 경관 광장에 세워졌다. 높이가 4.05m, 너비가 2.7m인 청동 입상으로 2002년 3월 2일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졌다. 동상의 얼굴은 30대의 모습이며 머리에는 관모를 쓰고 오른손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세발 까마귀[삼족오]가 새겨진 알을 들고 있다. 구리시가 고구려의 기상을 표현하고자 토평교의 아치를 고구려 장군의 투구와 활을 합친 모양으로 설계하였다니 광개토왕 동상 주변[수택 사거리에서 남양주 방향 1㎞] 토평교도 연결 코스로 함께 거닐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