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이와 노모를 함께 묻은 불효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223
한자 -老母-不孝子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곽현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13년 - 「죽은 아이와 노모를 함께 묻은 불효자」 김복순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3년 - 「죽은 아이와 노모를 함께 묻은 불효자」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
관련 지명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채록지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지도보기
성격 민담|효행 설화
주요 등장 인물 할머니|아들|며느리|아기
모티프 유형 효행담|살해담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에 전해내려오는 아기 때문에 어머니를 죽인 한 불효자의 이야기.

[개설]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에는 아기를 죽게 했다고 자신의 어머니를 데리고 가 생매장시킨 불효자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13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죽은 아이와 노모를 함께 묻은 불효자」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2013년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김복순[여, 당시 68세]에게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어느 가정집에 할머니가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았다. 어느 날 아들과 며느리가 아기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들에 일을 하러 나갔다. 할머니는 집에서 아기를 업은 채로 소죽을 끓였다. 그런데 솥에서 여물 끓는 것을 뒤집는다고 몸을 숙이다가 아기를 그만 소죽 솥에 빠뜨려 버리고 말았다. 할머니가 아이를 꺼내려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아이를 솥에서 건졌을 때 아이는 이미 죽어있었다. 아이가 죽은 탓에 정신이 없어진 할머니가 죽은 아기를 방에 눕혀두었다. 그리고 그 위에 홑이불을 엎어 놓고 넋을 놓은 채 방에 앉아있었다. 저녁이 되어 아들과 며느리가 집에 오자 넋을 놓은 채 앉아 있는 할머니가 보였다. 며느리가 먼저 앞서 들어오며 할머니에게 괜찮은지 물었으나 답이 없었다. 아들이 뒤에 들어오며, 소죽도 끓이지 않고, 저녁밥도 해놓지 않은 할머니를 타박했다. 며느리가 저녁밥을 지어 할머니를 불렀다. 하지만 할머니는 며느리의 말을 듣지 못하고 계속 넋을 놓은 채 앉아있었다. 아들과 며느리 내외가 식사를 마친 후, 아기를 먹이려고 한 때였다. 아기를 깨우러 갔는데 아기가 죽어있었다. 아기가 왜 죽어있는지 며느리가 할머니에게 물어보자, 할머니가 “소죽 끓이다가 소죽 솥에 업고 하다가 울어 쌌는 거로 업고 하다가 거꾸로 빠자뿌리따.”고 말했다. 며느리는 이렇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자식은 또 낳으면 된다고 상심한 할머니를 위로했다. 하지만 아들은 집구석에서 아기 하나 못 돌보고, 밥도 못 한다며 할머니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는 할머니를 불러서 죽은 아이를 업으라고 말했다. 아들이 아기를 업은 할머니를 데리고 나가고, 혼자 남은 며느리는 자신의 남편이 할머니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나간 지 얼마 후에 아들이 할머니 없이 혼자 돌아왔다. 이상하게 여긴 며느리가 “어무이는 우옛는교?"하고 아들에게 물었지만, 아들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이튿날이 지난 후에야, 며느리에게 아기 하나도 제대로 못 보고 밥만 축낸다며 묻었다고 말했다. 놀란 며느리가 할머니를 꺼내려고 아들에게 어디에 묻었는지 여러 번 물었지만, 아들은 끝까지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죽은 아이와 노모를 함께 묻은 불효자」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솥에 빠져 죽은 아이’, ‘모친 살해’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효행을 강조하는 효행 설화는 효자 효녀가 효도를 하고 복을 받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불효자의 악행을 중심으로 다루는 효행 설화들도 있는데, 이는 불효자의 악행과 대비해 효자와 효녀의 효행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 효행을 하지 않은 불효자는 반드시 벌을 받는다. 또한 불효자가 개심하여 뉘우치는 내용이 뒤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죽은 아이와 노모를 함께 묻은 불효자」 설화에 등장하는 악행에는 처벌이 따르지 않아 특징적이다.

나이 든 어머니가 실수로 아기를 솥에 빠뜨려 죽인 것을 안 아들은 아기 시체와 함께 어머니를 밖에 데리고 가서 생매장시켜 죽인다. 인의를 저버리고 스스로 천륜을 끊은 아들의 잔인한 행동에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지만, 설화에는 아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거나 벌을 받는 일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은 아이와 노모를 함께 묻은 불효자」 설화가 효행담인 것은 지나치게 잔인한 아들의 행동을 통해, 불효자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늙은 어머니가 실수로 아기를 솥에 빠뜨려 죽인 행위가 일종의 효심을 시험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효자라면 비록 늙은 어머니가 아기를 죽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어머니를 용서했을 것이다. 하지만 「죽은 아이와 노모를 함께 묻은 불효자」 설화에 등장하는 아들은 어머니를 용서하지 않으며 오히려 모친 살해라는 극단적인 악행을 저지른다. 그러므로 「죽은 아이와 노모를 함께 묻은 불효자」 설화는 불효자의 잔인한 악행을 내세워 불효에 대해 경계하며, 효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효행 설화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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