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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891
한자 花煎-
영어의미역 Flower Pancake Festival
이칭/별칭 꽃놀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남성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부녀자들이 산을 찾아 화전을 부쳐 먹으며 노는 세시 놀이.

[개설]

화전놀이는 꽃피는 3월경 교외나 산 같은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음식을 먹고 꽃을 보며 하루 즐겁게 노는 민속놀이이다. 이를 ‘꽃놀이’라 하기도 하는데, 일종의 봄놀이 또는 봄나들이라고 할 수 있다. 화전놀이를 하는 날이 되면, 부녀자들은 마을 뒷산이나 골짜기를 찾아가 산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진달래 꽃잎을 따다가 화전(花煎)을 지져 먹거나 춤과 노래를 부르며 고단한 일상을 잊고 하루를 즐긴다.

[연원]

화전놀이의 전통은 이미 신라 시대부터 시작하였다. 『교남지(嶠南誌)』 경주 산천조에는 “매년 봄에 같은 집안의 부녀자들이 수많은 꽃들이 만발한 골짜기의 남쪽 물가에 가서 잔치를 베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전통은 조선 시대에도 이어져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도성의 남녀들이 떼 지어 술자리를 베풀고 남녀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큰 소리로 떠들면서 즐긴 뒤 해가 저물어서야 헤어져 돌아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문헌을 통해서 파악해 볼 때 화전놀이는 집안의 여성들, 특히 시집온 며느리들이 함께 모여 놀이를 위해서 장막을 세우고 참꽃으로 지짐을 지져 먹으며, 질펀한 음주와 가무악을 즐겼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전통이 후대의 화전놀이로 이어져 지금도 꽃피는 춘삼월이 되면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봄나들이를 가고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화전놀이의 장소는 보통 마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산천경개가 수려한 산이나 골짜기이다. 이날은 하루 먹고 즐기는 날이기 때문에 음식을 미리 준비해 가거나 놀 곳에 가서 해 먹을 수 있도록 조리 도구를 가져간다. 화전놀이에서는 먹고 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신명을 다하여 즐기기 때문에 매구[풍물]가 빠지면 안 된다. 따라서 반주를 맞추기 위해 꽹과리, 북, 장구, 징 등을 가져간다.

[놀이 방법]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상평마을에서 놀던 화전놀이의 사례를 살펴보자. 상평마을은 매구를 구비하여 주로 마을 뒷산의 먼당으로 화전놀이를 갔다. 동네에서 전부 집집마다 쌀이면 쌀, 보리쌀이면 보리쌀 한 되씩 걷어다가 밥하고 갖은 음식을 준비하여 올라가서 한바탕 신나게 놀고 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상평마을의 노파들 이야기에 따르면, 주로 남자들만 올라가고 여자들은 서드렛[허드렛일]만 해 주었는데, 그때는 그렇겠거니 하고 크게 불평을 못했다고 한다. 화전놀이는 중년에 많이 했지만 몇 년 전 동네에서 못하게 억지로 말렸다고 한다. 놀이를 가면 마을 구성원들이 처음에는 장난으로 화투놀음을 한다. 그러다가 시나브로 지고 또 지고 하니까 그것이 나중에는 노름이 되어 싸움이 붙고 논을 팔아먹는 경우도 생기니까 동네 어른들이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화전놀이를 가서 하루 신나게 매구 장단에 뛰놀고 돌아오면 그 뒤부터는 논 일이 시작된다. 1년 농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20여 년 전의 일이 되었고, 농사짓는 기계가 나오고부터는 잘 안 가게 되었다. 요즘은 마을 사람들끼리 뭉쳐서 회비를 모으고, 공동으로 음식을 장만한 뒤 관광버스를 타고 화개장터나 남원 광한루 등 축제하는 곳으로 하루 여행을 가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현황]

본디 화전놀이는 여성 위주의 놀이로서 구성원이 여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음식 준비에서부터 놀이 주체까지 모두 여성이다. 이날만큼은 여성들이 공식적으로 일 년에 하루 인정받은 집단 나들이인 셈이고, 집과 마을을 벗어나 자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그러나 하동군 악양면 지역에서는 남성들이 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승되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허드렛일을 하면서 놀이의 객체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화전놀이가 남성들에게는 가벼운 여가 활동으로 정의되지만 여성들에게는 제한된 자유만 보장받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참여 범위와 향유 형태, 놀이 장소 등에서 여건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참여 범위는 마을의 성인 남녀 모두가 자유롭게 어울리게 되었으며, 향유 형태는 관광버스를 타고 외지로 유람을 가 하루 구경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한 놀이 장소도 뒷산이나 개울을 찾아가기보다 다소 거리가 있는 축제장 또는 유원지 등으로 변화되었다.

화전놀이에서는 풍요로운 음식을 먹고 마시며 풍물 장단과 가무를 행하고 다 함께 어울려 집단놀이를 즐긴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갖은 재주를 선보이며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친교가 형성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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