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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1238
이칭/별칭 업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태우

[정의]

경기도 화성 지역의 가정에서 집안 재물을 관장한다고 믿어져 모셔지는 가신.

[개설]

경기도 화성 지역 가정에서 모시는 업은 구렁이, 두꺼비, 족제비, 돼지, 사람 등이 있다. 업은 재물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에 이 업이 집에 들어와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짚가리를 만들어 놓는다. 이를 업주가리, 업가리라고 한다. 업가리는 대체로 터줏가리 옆에 있는 경우가 많고 업가리 속에 벼나 쌀을 넣은 항아리를 넣어 둔다. 정월이나 가을에 고사를 드릴 때 터줏가리와 마찬가지로 묵은 벼나 쌀을 쏟고 햇벼나 햇쌀로 바꾸어 넣는다.

[내용]

2006년 조사에 의하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장지리 박운병씨 댁에는 터줏가리와 함께 업가리가 있는데 족제비를 업으로 모신다. 예전에 무당이 와서 큰굿을 할 때 족제비가 갑자기 나타나 마루 밑으로 달려들었다. 그러자 무당이 족제비를 업으로 모시라고 해서 업가리를 만들어 모시기 시작했다. 여기 업가리 안에는 항아리가 없고 짚만 묶어 세워 놓았다. 가을고사를 지내기 전에 터줏가리 안에 있는 항아리에 벼는 쏟아 내고 햇벼로 바꾸어 넣고 업가리에는 항아리가 없기 때문에 손상된 윗부분만 약간 걷어내고 그 위에 새 짚으로 다시 주저리를 만들어 씌운다. 걷어낸 짚은 뒷산에서 태워버린다. 가을고사를 지낼 때는 먼저 대청 상량문 밑에서 떡시루와 무나물, 막걸리를 놓고 고사를 드린다. 다음으로 터줏가리 앞에서 제물을 놓고 절을 하는데 업가리에는 따로 제물을 차리지 않고 떡만 떼어 놓는다.

같은 마을 박용국씨 댁에도 업가리가 있다. 여기 업은 ‘긴업’, 즉 구렁이업이다. 이 업가리에는 검정콩을 넣은 항아리가 들어 있다. 검정콩은 매년 가을 고사 전에 새로 수확한 것으로 갈아 넣는다. 2005년 조사에 의하면, 장안면 석포6리에서는 특이하게 돼지업을 모시는 사례가 발견되었는데 그 규모가 거대하여 특징적이다. 김관산씨 댁의 경우인데 시할머니 때부터 아주 큰 업가리가 있었는데 돼지업이라고 한다. 돼지를 업으로 모시기 때문에 원뿔형의 업가리 밑변과 높이 모두 2m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처럼 업은 대개 동물이지만 간혹 사람이 업으로 좌정된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인업’이라고 한다. 2005년 조사에 의하면, 장안면 석포5리 권태경씨 댁 뒷마당에는 터줏가리와 업가리가 있다. 업가리 속에 있는 항아리에는 벼 서너 되를 넣어 두었다가 이듬해에 새로 바꾸어 넣는다. 여기서 모시는 업가리는 ‘긴업’[구렁이업]과 ‘인업’이 동시에 들었다고 한다. 가을이면 떡을 해서 고사를 드린다.

2006년 이후에는 조사된 바가 없어 전승 상황을 알기 어렵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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