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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의 탑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1324
한자 衡島-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원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 6월 20일 - 「천등산 굴껍질」 김찬모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1년 6월 20일 - 「천등산 굴껍질」 『한국구비문학대계 1-5: 경기도 수원시·화성군편』에 수록
관련 지명 형도 -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 지도보기
채록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마고할미

[정의]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 형도에 있는 탑을 마귀할미가 쌓았다고 전해지는 이야기.

[개설]

형도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에 딸린 섬으로 1987년부터 1994년까지 진행된 시화호방조제 공사를 통해 바닷물이 막아지면서 육로가 놓여 육지와 연결되었다. 형도의 산은 채석장으로 채굴되면서 훼손되었는데, 특히 산 가운데 부분은 심하게 깎여 파헤쳐진 상태이다. 이로 인해 마귀할머니가 놓은 탑이라 전해지던 석축 봉화대는 형체가 손실되었다. 전설의 증거물이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왔으나 현대의 개발 공사로 파괴되어 전설의 현장을 확인할 수 없게 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1981년 6월 20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1-5: 경기도 수원시·화성군편』에 「형도(衡島)의 탑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511~512쪽에 수록되어 있다. 「형도의 탑 이야기」는 1980년 6월 20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에서 채록되었으며, 구연자는 김찬모[남, 64세], 조사자는 성기열, 최명동, 김용범이다. 1990년 발행된 『화성군사』하권 915쪽과 2007년 발간된 『경기도 화성시 구비전승 및 민속자료 조사집』5-송산면 편 94쪽에도 형도의 마귀할머니와 관련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에는 저울대 형(衡)자를 쓰는 형도라는 섬이 있다. 형도는 저울섬, 혹은 저울이섬이라고도 부른다. 형도의 산 정상에는 탑이 있었는데 그 탑은 인간이 쌓은 탑이 아니라 마귀할머니가 육지에서 돌을 지고 날라 쌓은 탑이라 한다. 형도와 육지 사이에 쉬섬이라는 섬이 있는데 마귀할머니가 그 돌을 가지고 가다가 중간에 쉬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형도 안에는 굴이 있는데 이무기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이 굴에 들어가 살펴보았는데 굴속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그 아래에는 어린아이를 짚신 두 짝이 놓여있었으며 옆으로는 곁굴이 나있었다고 한다.

옛날에 마귀할아버지와 마귀할머니가 살았는데, 마귀할아버지는 대부도에 황금산을 쌓고 마귀할머니는 형도에 탑을 쌓는 내기를 하였다. 한참 후에 마귀할아버지가 형도 쪽을 쳐다보니 마귀할머니가 쌓은 탑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마귀할아버지는 자신이 쌓은 황금산은 마귀할머니의 탑을 따라갈 수 없다고 여겨졌다. 이에 심술이 난 마귀할아버지는 형도에 쌓은 탑을 발길로 걷어 차버렸다. 형도에 남아있는 탑의 한쪽이 부서져 있는 것은 마귀할아버지가 발로 찼기 때문이다.

마귀할머니는 몸이 아주 큰 거인이라 바다에 들어가도 겨우 무릎까지만 물이 찼다. 할머니가 바다에 있을 때 똥이 마려워서 가랑이를 벌리고 용변을 보았는데, 이것이 오리섬이다. 오리섬에는 바닷물에 잠길 듯한 바위가 둘 있는데, 이것은 마귀할머니가 대변을 볼 때 밟은 것으로 가랭이 섬이라고 한다.

신천리 앞에는 각시섬과 농섬, 닭섬이 있다. 각시는 마귀할머니를 말하고, 각시할머니가 시집갈 때 농을 지고 가다가 내려놨다고 하여 농섬이라 하며, 폐백 때 쓸 닭을 가져갔다고 하여 닭섬이라 한다.

[모티프 분석]

「형도의 탑 이야기」는 마고에 의해 지형과 지물이 창조되는 이야기이다. 마고는 거인의 형상으로 몸집이 아주 크고 힘이 센데, 산이나 섬, 돌을 지고 나르기도 하고, 용변의 배설을 통해서 지형지물을 창조한다. 그런데 형도의 마귀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남녀 성(性)대결을 통해 힘겨루기를 하여 지형지물을 창조한다. 여기서 쌓기 내기를 하는 부분은 오뉘힘내기 전설의 서사 유형에 해당한다. 오누이 힘내기 전설에서는 아들의 편을 드는 어머니의 방해 개입을 통해서 또는 누나가 스스로 남동생을 위해 내기에서 져주고 죽임 당하는 비극적 결말이 나타난다. 이에 비해 형도의 마귀할아버지는 직접 마귀할머니가 쌓은 탑을 발로 차 훼손시킨다. 이는 마귀할아버지가 마귀할머니와의 내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정정당당한 대결을 포기하고 폭력적 행동으로 경쟁자의 성과를 직접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바탕에는 보통의 오누이 힘내기 유형에서 보여지듯 남신 마고에 비해 여신 마고의 건축 능력이 탁월하다는 기본 전제가 설정되어 있다. 그러면서 남성 인물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은 전설의 남동생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 형도의 마고 이야기에서는 오누이 힘내기 전설에 나오는 어머니와 같은 우회적 매개체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패배하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무력을 사용하여 대결을 무효화하는 것이다. 한편 쌍봉산 마고 전설에서 쌍봉산과 남산 두 마고가 서로 돌을 던지며 대결한 것과 다르게 형도의 남녀 마고는 남성만 무력을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화성시의 도서 해안 지역에서 지형지물을 창조하는 마고설화 자료가 다양한 형태로 전승, 채록되었다는 점에서 구비문학 연구의 유의미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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