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일대에 형성된 분지.

[개설]

분지는 주변이 높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 낮고 평탄한 저지대 지형을 말한다. 분지에는 여러 형태가 있으며, 위치나 분지 내 지형에 있어서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 능주 분지는 능주면 일대에 지석천과 화순천이 합류하는 곳에 있는 일반 평야 보다 해발 고도가 높은 지형이다. 화순군의 중심 지역으로 일찍부터 토지 생산성이 놓고 교통이 원활하여 화순군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하천 합류 지점에 형성된 분지이다. 영산강 분지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산간 지역인 화순군의 특성을 생각하면 매우 중요한 생산 공간이다.

[명칭 유래]

화순군의 오랜 중심지였던 능주면 소재지가 분지의 중심이므로 이를 따 분지 이름을 붙였다.

[자연환경]

능주 분지는 북서~남동 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흐르는 지석천 상류 지역의 하천 사이 지역으로 북동~남서 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흐르는 화순천과 합류하여 분지의 중심부를 이루고 있다. 합류한 하천은 다시 동서 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전라북도 나주시 남평면 쪽으로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하천의 너비가 커지고 평야의 분지도 확대된다. 능주 분지는 주로 지석천의 개석(開析)[원래의 지형이 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골짜기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지형으로 바뀌는 일]에 의해서 형성된 하천과 하천 사이 땅을 말한다.

풍화에 강한 화산암 지대를 관통하는 산간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어 나주시의 화강암 지역처럼 거대 규모의 분지를 이루고 있지는 않다. 화순 지역의 지질은 큰 규모의 분지를 이루는 화강암 지역과 풍화에 강해 하천의 침식으로부터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화산암과 변성암 지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질 특성에 따라 암석 간 차별 풍화가 나타난다. 풍화에 강한 화산암과 화강 편마암과 같은 변성암은 산지로 남아 화순군은 전라남도 순천시 다음으로 산지와 임야가 많다. 반면 일단 풍화가 진전되면 심하게 심층 풍화가 일어나 분지를 만드는 화강암 지역은 평야나 분지로 남는다. 풍화에 강한 산지라도 계곡과 하천이 통과하면서 곡저 평야(谷底平野)[골짜기 밑에 발달한 평야]가 곳곳에 나타나 산지에 사람의 거주 공간이 생긴다. 따라서 이들 암석 특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 풍화와 산지의 배열이 하천의 방향과 형태를 이루며 화순 지역의 지세를 형성한다.

화순군 이양면·능주면·화순읍·도곡면 등은 영산강 지류인 지석천을 따라 보다 규모가 큰 형태의 길쭉한 곡간지(谷間地) 형태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능주 분지를 비롯해 대부분의 화순군 주거 지역은 분지를 바탕으로 촌락이 형성되어 있다. 능주 분지를 비롯해 화순군의 분지를 형성하는 데 크게 작용하고 있는 하천들은 주로 북동~남서 방향, 북서~남동 방향, 그리고 동~서 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흐른다. 이들 하천은 분지 바닥에 하천의 토사를 쌓아 충적지를 형성하여 능주의 토지 생산성을 뒷받침한다. 능주 분지는 이양에서 발원하는 영산강의 큰 지류인 지석천의 상류 지역을 기원으로 하여 좁은 곡지를 이루다가 능주면 원지리 부근에서 화순천과 합류하면서 하간지(河間地) 규모가 커지고 이를 기반으로 화순군에서 제일 큰 분지를 이룬다.

[현황]

능주 분지는 화순군의 중앙 서편에 위치하며 동쪽은 국사봉(國師峰)이 있어 화순군 화순읍·한천면·능주면의 경계가 되고 있다. 화순군 능주면을 둘로 양분하면서 북으로 흐르는 지석천이 원지리와 남정리 지역에서 남으로 흐르는 화순천과 합류하여 화순군 도곡면을 거쳐 서쪽 나주시 남평읍으로 빠져 나간다.

우리나라 전체 촌락 구성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분지인데, 화순군도 대부분의 촌락은 분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분지는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촌락의 발달이 다른 곳에 비해서 일찍 형성되는데, 실제로 능주 분지는 화순 지역의 최대 분지라는 지형적 특징에 따라 경전선이 통과하고 있고, 국도 29호선이 남북으로 한복판을 지나고 지방도 822호선이 동서로 횡단하여 교통의 결절을 이루는 요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