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누에나방의 애벌레.

[개설]

누에는 과거엔 비단을 생산하기 위해 키웠는데, 전라남도 화순군에서는 건강 보조 식품으로 가공하기 위한 원료로 생산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한때 누에는 농촌의 주요 소득원으로 크게 장려되었으나, 비단의 수요가 감소하고, 섬유 산업이 재편되면서 급감하여 유명 무실해졌다. 그러다가 1995년경에 누에가 성인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이루어지면서 차츰 재배 농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무렵에 화순군에서는 뽕나무가 많이 서식하고 있던 이서면에서 누에가 생산되었다.

화순군은 2007년에 『잘 사는 화순 만들기 비전 1030』 계획을 수립했는데, 농업 분야에서는 10대 농·특산물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화순군은 누에를 10대 농·특산물로 선정했다. 2009년에 이서면은 농림수산 식품부가 선정한 농촌 마을 종합 개발 사업지로 확정되었다. 그리하여 이서면은 ‘잠업 문화 권역’으로 지정되어 친환경 농업 선도 지역으로 육성시키고 있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누에를 기르는 지역은 표고 250m의 고랭지로 주야간의 온도차가 큰 지역이다. 화순군 동복 수원지 상류는 안개가 자주 끼고, 누에의 먹이인 뽕잎이 이른 봄부터 일찍 움터 부드럽고 영양가가 높다. 또한 동복 수원지 주변 야산은 부식토가 쌓인 식양토 지대로 칼슘, 철분, 아미노산, 단백질 등의 미량 원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고품질 뽕잎 생산의 최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같이 좋은 환경에서 누에게 길러지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마리당 무게가 무겁고 단백질 함유율이 대단히 높다.

누에가 번데기가 되어 실주머니를 만들기 전 영양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시기인 5령 3일[소잠 후 19일]에 햇볕에 말려 분쇄기로 가루를 만들어 급속 냉동으로 살균시킨 뒤 건조하여 가루 또는 환으로 만든다.

누에는 당뇨병, 고혈압, 간 기능 개선, 혈당 강하, 중풍 예방, 뇌신경 활성화, 위장병 등과 같은 성인병을 치유하고 예방하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에에는 아스파트 겔신이 함유되어 숙취 해소에도 좋다.

또한 누에를 키우기 위해 제배되는 뽕나무도 여러 가지 약효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뽕잎에는 뉴틴이 함유되어 있어 모세혈관을 강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며, 이뇨 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뽕나무 줄기는 어깨가 아프고, 손발이 붓고, 발가락이 가려울 때 달여 먹으면 효능이 있다고 한다. 뽕나무 뿌리는 기침, 각혈, 소변을 많이 보는 당뇨병에 좋다.

[현황(관련 사업 포함)]

화순군 이서면과 백아면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화순 농업 협동조합 이서지소, 이서 잠업 작목반, 잠우회에서 판매하고 있다. 2008년 누에 생산량은 320톤이었다. 누에와 뽕은 함께 통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뽕 재배 면적은 2006년에 10.7㏊에서 2010년에 42.4㏊로 증가했다. 소득액도 2006년에는 3억 2100만 원이었는데, 2010년에는 12억 72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렇지만 누에와 뽕 생산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점차 재배 면적이 감소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