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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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전라남도 화순에서 부르는 잡가의 하나
[개설]
「노랫가락」은 본래 서울 지방 무가가 속요로 변하여 경기 지방에서 불리어지고 있는 민요이다. 이 노랫가락이 화순 지역으로 전해지면서 민중들에 의해 불리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
「노랫가락」은 비기능요이며 민요 중 잡가류에 속한다. 비기능요는 생활상의 소용과 상관없이 노래의 즐거움 때문에 불리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화순의 민요는 노동요와 비기능요가 대부분이다. 그 중 잡가류에 속하는 노랫가락, 백발가, 사랑가 등이 전문적인 소리꾼이 아닌 일반 민중들에 의해 자유롭게 불러져 민요처럼 일반화 되는 점이 이 지역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화순 지역 주민들의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는 예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7년 김균태[한남 대학교 교수]와 최래옥[한양 대학교 교수]가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 구비 문학 대계』를 냈는데 이를 보완 수정하여 화순에서 활동하는 국악 동호인의 친목계 ‘서양계’의 회원 강동원에 의해 편집된 『화순의 민요』 287쪽부터 288쪽에 실려 있다. 이는 김균태와 최래옥이 1984년부터 화순군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찬규·배오순·최균희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화순에서 불리어지는 「노랫가락」의 사설 내용은 민중들의 삶과 감정과 생각들이 진솔하게 반영되어 있다. 형태는 지역별로 차이가 보인다.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에서 불리어지는 「노랫가락」은 흘러가는 세월을 한탄하며 늙어감을 못내 아쉬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고, 도곡면 미곡리에서 불리어지는 「노랫가락」은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했고, 도곡면 효산 2리에서는 선비가 힘을 다해 공부를 한 후 고난해[고단함]를 씻고자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1. 「노랫가락」①
나비야 청산을 가자 호랑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들랑 그 꽃 속에서 자고 가소/ 그 꽃이 눈에 좋거든 그이 곁에 자고 가소/ 말은 가자고 두굽을 우는데 님은 날 잡고 낙눌 헌다/ 저 님아 날 잡지 말고서 지는 해를 붙잡어라/ 수천당세모진 난 뒤에 당사실로다 그넬 매고/ 님이 뛰며는 니가 밀구요 내가 뛰며는 님이 민다/ 남하야 줄곧게 밀어라 줄 떨어지면은 정 떨어진다[채집 : 도곡면 미곡리, 1984년 7월 27일, 박찬규, 남, 50세]
2. 「노랫가락」②
가지를 말어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어간다/ 이팔청춘 소년들아 백발 보고 박대 마소/ 나도야아 백발로 늙어나잖애소년으로 언제 늙어났네/ 산천초목은 젊어진다아 꽃은 피어서 화산이 되고/ 잎은 피어 청산이 된다 논에나는 늙어지네/ 호박은 늙으면 맛이라도 있는데/ 사람은 늙으면 보기 보기도 싫네/ 한번 죽어지면 이승에 나보지도 못허고/ 우리 손지 자석들 보지도 못헌다/ 네 집이 가져다가 네가 얻깔은 비어도/ 안직은 정신은 총총 했다 바끔살이 허고 노든/ 엊그적기 같애 백발이 되었네[채집 : 도곡면 효산리, 1984년 7월 25일, 배오순, 여, 76세]
3. 「노랫가락」 ③
지난 엿새 동안에는 힘을 다하여 공부허고/ 오늘 이후로는 도당 허니 즐겁기 한량 없네/ 산에 올라 새사냥과 시냇가에 고기잡기/ 어제 공부 고난해를 시원히 씻어보세[채집 : 도곡면 효산리, 1984년 7월 25일, 최균희, 여, 80세]
[현황]
우리 사회의 근대화로 인해 향촌의 인구수가 점점 줄어들고 고령화로 인하여 「노랫가락」의 전승에 어려움이 있으며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이다.
[의의와 평가]
「노랫가락」은 본래는 경기 지방에서 부르는 민요였지만 화순으로 전해지면서 일반 민중들에 의해 자유롭게 불리어져 잡가로 전승될 수 있는 것은 화순 주민들의 음악적 자질이 그 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