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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701362
한자 民間信仰
영어공식명칭 Folk Religion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밀양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현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지역 법흥마을 -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법흥리 법흥마을 지도보기
관련 지역 이연마을 - 경상남도 밀양시 상남면 연금리 이연마을 지도보기
관련 지역 중촌마을 -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고라리 중촌마을 지도보기
관련 지역 무곡마을 -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율동리 무곡마을 지도보기

[정의]

경상남도 밀양시의 민간에서 전승되어 오는 신앙.

[개설]

민간신앙은 일반 종교처럼 교리나 교단이 체계화된 것이 아니라 일반 민중의 삶 속에서 예전부터 전승되어 오는 신앙을 말한다. 민간신앙에는 크게 마을 단위로 그해 마을과 각 가정이 사고 없이 무사하고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공동 제의로서의 마을신앙[당산제], 각 집안에서 가정의 평안과 풍요 및 자손의 번영을 위하여 모시는 가신신앙 등이 있다. 현재는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생활방식이나 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이러한 민간신앙이 마을 단위로 전승되는 것은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지만,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는 아직 몇몇 지역에서 민간신앙이 과거의 형태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당산제]

밀양에는 당산제 전승이 민속놀이 형태로 많이 전화되었으니, 대표적으로 밀양법흥상원놀이감내게줄당기기를 들 수 있다. 밀양법흥상원놀이단장면 법흥리 법흥마을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세시풍속 가운데 하나이며, 놀이의 구성에 당산제가 포함되어 있다. 해 뜨기 전 신북이 울리면 온 마을 사람들이 회관에 모여 신북과 당산기를 앞세우고 부정굿을 치면서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당산 앞에 모인다. 이는 잡귀와 잡신을 몰아낸다는 뜻이다. 당산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위하여 치성을 드리며, 부녀자들은 촛불과 소지를 올려 한 가지 소망을 당산신에게 두 손 모아 빌면서 재배(再拜)하였다.

감내게줄당기기부북면 감천리에서 행하는 놀이인데, 감천리는 사방에 당산이 있어 매년 정월대보름에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고사를 지내며 마을의 길복(吉福)과 그해의 풍년을 기원하였다. 당산은 서북쪽의 ‘박씨할매’를 비롯하여 동북쪽의 ‘뒤왕산’, 동남쪽의 ‘장승배기’, 서남쪽의 ‘짐대거리’ 등 네 방향에 있으며, 서북과 동남 양쪽의 당산은 지금도 남아 있다. 제를 지내는 제관은 한 사람이 맡아서 차례로 지내는데, 적임자가 없을 때에는 소위 신탁(神託)이라 하여 대를 잡게 하여 뽑았다.

[가신신앙]

밀양 지역의 민간신앙 중 가정에서 전승되는 가신신앙은 집 안에 있는 조상단지, 성주, 조왕, 칠성, 삼신, 터주, 측신 등의 신을 모시는 신앙이다. 조상단지는 조상의 영혼을 모시는 것이며 시준단지라고도 한다. 가정의 평안과 태평, 자녀들의 소원 성취 및 풍요를 관장하는 신격이며 주로 여성신으로 여겨진다. 밀양 지역에서는 조왕, 성주와 함께 가신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남성신격이자 가택의 수호신인 성주는 가신 중 최고의 신으로 여겨진다. 성주의 신체는 쌀 단지인데, 이를 성주단지 또는 제왕단지라 칭한다. 특히 밀양 지역에서는 성주단지를 안방의 장롱 위에 봉안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불을 관장하는 화신(火神)인 조왕은 부엌의 아궁이와 부뚜막, 그리고 가마솥을 관장하는 신이며, 가족들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도모하는 신이다.

[용왕먹이기]

밀양 지역의 용왕먹이기는 다른 지역의 용알뜨기와 비슷하다. 정초에 가정의 안과태평과 운수대통을 기원하고 자손들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고자 물가에서 용왕에게 제의를 베푸는 것이다.

밀양의 용왕먹이기는 마을마다 특징이 있다. 먼저, 무안면 고라리 중촌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주로 근처에 있는 도랑에서 제의를 베푼다. 제의를 끝내고 나서도 촛불을 끄지 않고 그대로 두는데, 촛불이 오랫동안 잘 타면 길한 것으로 여긴다. 다음으로, 상남면 연금리 이연마을에서는 산의 골짜기나 개울가에서 대체로 정월 14일이나 대보름에 행한다. 제의 중에는 신(神)에게 비손할 때 말로 아뢰는 이령수를 외치며 비손한다. 이령수는 “우리 가족, 이 가정을 마음이 쾌활하도록 도와 주시고, 미륵하고 탁한 인생을 굽이 살피시고 험한 사람 만나지 말고 자녀들 모두 동서남북 다 다녀도 남의 눈에 꽃이 되고 잎이 되어 우짜든지 막힘없이 잘 지내게 해 주이소.”라고 고한다. 끝으로, 삼랑진읍 율동리 무곡마을에서는 정월 초하루대보름에 마을 앞 개천에서 진행한다. 제의는 그 집의 나이 많은 주부가 홀로 주관한다.

마을마다 이렇게 조금씩 특징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제의의 기본 틀이나 금기를 지킨다는 점 등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체로 제의 장소는 깨끗한 곳으로 정하며, 제의 전에 몸가짐을 정갈히 하고 부정한 것을 피한다.

[영등제]

음력 2월이 되면 바람을 주관하는 신인 영동할미에게 제를 베푸는데, 이를 “바람 올린다.” 또는 “영동할미 모신다.”라고 칭한다. 영동할미를 모시는 영등제[영동할미제]는 그 집의 나이 많은 주부가 제의를 주관하며, 제의를 지내는 목적은 안과태평 및 가축의 건강과 다산,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동할미는 2월 초하루에 지상으로 내려와 2월 스무날에 승천하는데, 영동할미가 오르내리는 시기와 명칭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무안면 고라리 중촌마을에서는 영동할미가 2월 초하루를 기준으로 7일마다 승천하는 것으로 여기고 이를 각기 상층·중층·하층이라 칭한다. 영동할미제는 주로 2월 초하룻날 새벽이나 아침에 부엌에서 모신다. 제물의 종류는 조를 섞은 찰밥·무나물·우엉찜·과일·정화수·떡[백편이나 쑥떡] 등이며 부뚜막에 차려 둔다. 가정에 따라 위 제물 외에 오색천을 대꼬챙이에 끼워 장독간에 놓거나 우물 근처의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기도 하는데, 이는 영동할미가 잘 내려오기를 기원하려는 것이다. 제의 중에 “1년 열두 달 삼백예순 날 변함없이 하루같이 집안 편쿠로 해 주이소.”라고 이령수를 외치며 비손한 뒤 소지한다.

속신으로는 영동할미가 내려오는 초하룻날 바람이 불면 영동할미가 딸을 대동하는 것이며, 비가 내리면 며느리를 대동하는 것으로 여긴다. 딸과 며느리를 대동할 때 기상이 다른 것은 영동할미가 딸은 바람에 치맛자락이 날려 맵시를 좋게 하고, 며느리는 비에 치맛자락이 젖어 맵시가 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영동할미가 딸을 대동하면 그해 가뭄이 들어 농사는 흉년이 될 뿐 아니라 시절도 좋지 못하며, 며느리를 대동하면 그해 비가 많이 와 농사는 풍년이 들고 시절도 좋다고 한다.

상남면 연금리 이연마을에서는 영동할미가 지상에 내려오는 2월 초하루에 제의를 베푼다. 가정에 따라 제의 형태가 다른데, 영동할미 세숫물을 올리는 가정도 있고, 장맛이 좋아진다 하여 메주를 제물로 올리는 가정도 있다. 제의 장소도 부엌의 한쪽 구석에 자리[가마니]를 깔고 그 위에 제물을 차린 뒤 행한 가정도 있고, 장독간에서 베푼 가정도 있다.

삼랑진읍 율동리 무곡마을에서는 영동할미가 오르내리는 시기를 2월 1일을 기준으로 상층, 2월 10일을 중층, 2월 20일을 하층이라고 하였다. 주로 2월 초하루에 영동할미제를 베푸나, 가정에 따라서는 2월 초하루부터 열흔 사이에 손 없는 날을 택해 행하거나 영동할미가 올라가는 10월 스무날에 행하기도 한다.

[그 밖의 민간신앙 관련 풍속]

그 밖에도 밀양 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민간신앙과 관련한 풍속으로는 안택굿, 엄나무걸기, 동지팥죽쑤기, 부적붙이기 등이 있다.

안택굿은 상남면 연금리 이연마을에 전하여 오는데, 음력 시월상달에 주로 무당을 청하여 안택굿을 행하였다. 안택굿을 행할 때 먼저 고사 며칠 전에 왼새끼로 금줄을 치고 금기를 지킨다. 금기는 그 집 내외가 행하며 초상, 출산, 혼사 등의 부정을 특히 가린다. 제물은 기제사와 동일하되, 더 풍성하게 장만하며 마당에 상을 차린다. 안택굿은 무당이 주관하는데, 먼저 집 안 곳곳을 돌며 부정치기를 한 후 제물을 차려 둔 마당에서 신장(神將)들을 청하고 나서 집 안에 모시는 가신은 성주, 조왕, 시준 순으로 제물을 차려 굿을 행한다. 가신들에 대한 굿이 끝나면 무당이 대를 잡아 조상신을 청하여 그 집안의 길흉화복을 점친다. 대잡이가 끝나면 조상신을 보내는 송신(送神) 의례를 행하는데, 이때에는 조상을 천도할 종이배[‘용선’이라고 함]에 조상신에게 바치는 옷 한 벌과 짚신 한 켤레를 노자 돈과 함께 넣어 천도굿을 행한다. 제의가 끝나면 종이배는 마을 삼거리에 둔다.

엄나무걸기는 정초에 집으로 들어오는 잡귀잡신을 물리치고자 엄나무 가지를 대문에 매달아 두거나 심는 것을 말한다. 동지팥죽쑤기는 동지팥죽이나 팥 삶은 물로 잡귀잡신을 물리치는 풍속을 말한다. 부적붙이기는 잡귀잡신을 물리치려고 대문이나 방문에 부적을 붙이는 풍속인데, 무안면 고라리 중촌마을에서는 정초나 섣달그믐에 부적을 붙이며 상남면 연금리 이연마을에는 정초나 단오에 부적을 붙인다. 이 밖에도 치병(治病)과 관련하여 객구물리기, 마마손님, 주당벗기기, 이사액맞이가 있고, 수명과 관련한 명다리걸기 등의 민간신앙 풍속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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