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에 있는 삼국~고려 시대 유물산포지.

[위치]

심곡리 유물산포지(深谷里遺物散布地)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인 무주 구천동 계곡(茂朱九千洞溪谷) 중앙에 위치하는데, 심곡 마을 앞에서 구천 초등학교 방면으로 나 있는 국도 제37호선 주변에 자리한다. 국도 제37호선 동쪽으로는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부근에서 발원하여 덕유산 국립 공원을 관통하고 설천면을 지나가는 원당천(元塘川)이 굽이쳐 흐르고 있는데, 심곡리 유물산포지 6개소는 원당천 변에 분포한다. 원당천의 동쪽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심곡리 유물산포지는 능선에서 흘러내린 지류의 말단부와 원당천의 충적지에 입지하고 있다.

원심곡 마을 앞의 심곡교를 지나 원당천을 따라 가다 보면 동쪽으로 개간된 밭이 있는데, 이 일원은 난다리들로 불린다. 심곡리 유물산포지1은 이곳에 위치한다. 심곡리 유물 산포지1에서 원당천을 따라 530m가량 내려오면 원당천과 도로 사이에 깊은 골 자동차 야영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야영장 남쪽에서부터 덕유 캠프 농장을 거쳐 대평 마을 경로당의 동쪽까지 펼쳐진 큰 들에 심곡리 유물산포지2가 위치하고 있다. 심곡리 유물산포지3은 심곡리 유물산포지2의 원당천 건너편 새들에 자리하고, 심곡리 유물산포지4는 하수 종말 처리장 일원의 구리들에 분포하고 있다. 대평 마을 남쪽의 배방 교차로에서 무주 구천동 터널로 가는 국도 제49호선을 따라 600m쯤 가다 보면 도로의 오른편으로 개간된 밭이 자리하는데, 이 일대에 심곡리 유물산포지5가 자리한다. 심곡리 유물산포지6은 무주 리조트 삼거리에서 구천 초등학교로 가는 구간에 있는 나름바위들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펜션이 들어서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2007년에 원광 대학교 마한·백제 문화 연구소가 『문화 유적 분포 지도-무주군』 발간을 위해 실시한 지표 조사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형태]

심곡리 유물산포지1은 고봉에서 흘러내린 지류의 말단부에 원형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분포 범위는 가로 185m, 세로 162m 내외이다. 면적은 2만 2755㎡이다. 심곡리 유물산포지2와 심곡리 유물산포지3은 천변에 형성된 충적지의 논에 해당된다. 심곡리 유물 산포지2는 천을 따라 장타원형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분포 범위는 가로 98m, 세로 359m 내외이다. 면적은 3만 3906㎡이다. 심곡리 유물산포지3은 부정형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가로 109m, 세로 709m 내외의 범위를 이룬다. 면적은 6만 6730㎡이다. 심곡리 유물 산포지4는 남대천(南大川)이 굽이치는 지점에 입지하고 있으며, 분포 범위는 가로 114m, 세로 371m 내외이다. 면적은 3만 77㎡이다. 심곡리 유물 산포지5는 능선의 동쪽 비탈에 가로 199m, 세로 104m 범위 내에 동서 방향이 긴 타원형의 분포 형태를 이루고 있다. 면적은 1만 5703㎡이다. 심곡리 유물산포지6은 밭으로 개간된 능선의 남쪽 비탈 말단부에 부정형의 형태로 분포하며, 범위는 가로 455m, 세로 121m 내외이다. 면적은 5만 1731㎡이다.

[출토 유물]

지표 조사에서 수습된 유물은 격자문이 타날된 회청색 경질 토기편이 주류를 이루며, 심곡리 유물산포지4~심곡리 유물산포지6에서는 삼국 시대 토기편 외에도 고려 시대 도기편과 자기편이 수습되었다.

[현황]

심곡리 유물산포지가 자리하고 있는 원당천 일대는 무주 구천동 33경 중 수심대, 세심대 등 빼어난 명소가 자리한 곳으로 천변을 따라 펜션이 즐비해 있고 야영장이 들어서 있다. 유물산포지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천변 주변의 낮은 구릉에 입지하고 있어 삼국 시대~고려 시대 이후에도 계속 사람들이 터전을 일구고 살아 유적에 대한 훼손이 이루어졌다. 또한 최근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들이 들어서 일부는 형질 변경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의의와 평가]

원당천은 무주군 설천면에서 남대천의 상류로 합류되어 금강(錦江)으로 흘러가는 금강 수계권에 속하는데, 심곡리 유물산포지는 금강 수계권 중 금강 상류 지역에 해당된다. 무주군 설천면에는 여러 갈래의 물줄기를 따라 많은 유물산포지가 분포하고 있어, 이들 유적들에 대한 성격이 규명되는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권역별로 문화 유적의 분포 양상과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