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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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祭 |
영어의미역 | Rite to the Village Guardian Pol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희제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장승을 수호신으로 세우고 일정한 날짜에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전라도와 경상남도 해안에서는 장승을 장승·장성·벅수·벅시·법수·법시·당산할아버지 등으로 부르고, 충청도에서는 장승·장신·수살막이·수살이·수살목 등으로 부르며, 경기도에서는 장승이라 한다. 논산 지역에서는 주로 나무 또는 화강석 등으로 사람의 얼굴 형상을 깎아 만들어 세우고는 장승이라 불렀다. 예부터 지역을 막론하고 마을 어귀에 솟대 등과 함께 장승을 세워 놓고, 마을의 한 해 동안의 안녕을 위하여 정월 열나흗날이나 정월 초사흗날에 지내는 의례를 장승제라 하였다.
[유형]
논산 지역에서 행해지는 장승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유형은 상당(上堂)인 산에서 산신제를 모시고 하산하여 곧바로 마을 입구에서 하당제를 지내거나, 아니면 다음날 오전 즈음에 하당제를 모시는 경우이다. 하당(下堂)은 대체로 마을 입구를 일컫는데, 여기에 마을에 따라서 장승이나 탑 등을 조성하고 제사를 모신다. 또한 마을 한복판의 둥구나무에서 하당제를 지내는 경우도 많다.
장승제나 탑제나 둥구나무제나 모두 넓은 의미의 거리제이지만, 대체로 장승과 탑을 모실 때에는 장승제 또는 탑제로 해당 신앙 대상물을 구체적으로 명명하되, 그 밖의 경우는 단지 거리제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산신제를 지내고 장승제를 지내는 마을로는 광석면 항월리, 연무읍 마산리, 벌곡면 도산리, 연산면 관동리 등을 들 수 있다.
산신제를 지내고 이어서 거리제를 마을 입구에서 지내는 마을로는 연산면 송정리, 상월면 상도리, 노성면 두사리와 지경리, 부적면 충곡리 등을 들 수 있다. 가야곡면 육곡리에서는 산신제를 모시고 다리제(교각에서 치러지는 거리제)를 지내며, 양촌면 양촌리에서는 산신제를 지내고 하산하여 마을 입구에서 천령제를 모신다. 상월면 상도리에서는 국사제-산신제-거리제로 구성된 동제를 모신다. 은진면 교촌리에서는 성황제에 이어 거리제를 지낸다.
두 번째 유형은 하당제만 모시는 동제(洞祭)이다. 은진면 성덕리, 연산면 관동리, 두마면 도곡리, 노성면 구암리와 학당리 등에서 그러하다. 이상에서 보듯이 논산의 마을 신앙은 상당신과 하당신을 대상으로 둘 다 모시느냐, 아니면 하당신만 모시느냐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장승제는 하당신에 대한 제사로서 거리제의 성격을 띠며, 목각이나 화강암 등으로 장승을 만들어 세워 잔치 분위기 속에서 놀이와 함께 진행된다.
[현황]
논산 지역의 신앙 대상인 장승은 상당신(上堂神)과 하당신(下堂神) 중 하당신에 해당된다. 상당신은 마을 뒷산의 조용하고 그윽한 곳에 모신 산신이 되며, 하당신은 마을 입구에 모셔져 있는 장승이나 선돌, 둥구나무가 된다. 현재 논산 지역에는 민간신앙의 쇠퇴로 상당신과 하당신 중 하나만 모시는 마을이 많으나, 옛날에는 모두를 모셨던 것으로 추측된다.
상당을 구성하는 산신은 마을 전체의 안녕과 질서를 위하여 믿는 최고의 신이기에 아주 정중하고 조용한 가운데 모신다. 논산 지역에서는 제관들이 풍장패의 쇳가락 소리 속에서 요란하게 산을 오르다가 산신당 부근에 이르거나 제사를 올리게 되면 풍장을 멈춘다. 즉, 상당신을 모시는 산신제는 정숙형 의례의 성격을 띤다.
반면에 하당을 구성하는 장승·솟대·탑·선돌·당수나무 등에 대한 제의는 일반적으로 거리제라 부르며 시끌벅적한 잔치 분위기를 연출한다. 즉 하당신은 상당신의 실질적 하위의 신으로서 더욱 친근하고 밀접한 신앙의 대상이 되며, 새해에 대한 희망과 흥분으로 모든 마을사람들이 놀이를 하며 치른다. 근래에 들어서는 각종 개발이나 주민의 감소로 인해 장승제를 비롯한 마을 신앙들 또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