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644 |
---|---|
한자 | 美術 |
영어의미역 | Art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권선옥 |
[정의]
공간 및 시각의 미를 표현한 논산 지역의 예술.
[개설]
미술은 일정한 세계상이나 인간상을 미적·조형적으로 표현하는 예술로 그림·조각·건축·공예·서예 등을 총칭하는 말로 공간 예술 또는 조형 예술로 불리기도 한다.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 생활이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미술활동으로 많은 미술품들이 전해지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논산 지역 미술을 시대별로 개관한다.
[선사시대]
선사시대 논산 지역의 주요 유물 또는 미술품으로는 논산시 연무읍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인 다뉴세문경(국보 141호)과 청동방울 일괄(국보 146호)이 있다. 다뉴세문경은 초기 철기시대에 나타난 지름 21.2㎝의 청동으로 된 거울로 잔무늬거울이라고도 하며 현재 숭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재료는 주석이 많이 합금된 백동(白銅)으로 빛이 잘 반사된다.
거울의 뒷면에는 거울을 멜 때 사용하는 고리인 뉴(鈕)가 2개 있으며 내구(內區), 중구(中區), 외구(外區)로 3등분하여 각 구에는 사선삼각형문(斜線三角形紋)과 대향삼각형문(對向三角形紋)을 동심원으로 배치하였다. 외구는 세로로 엇물리게, 중구는 가로로 엇물리게 하였으며 내구는 4구분하여 가로와 세로로 엇물리게 하여 대칭으로 배치하였다. 현존하는 잔무늬거울 가운데 가장 크며 가장 정교하게 무늬를 새긴 것으로 우리나라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강원도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졌으나 연구 결과 논산에서 출토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청동방울 일괄(一括)은 청동기시대에 의식을 행할 때 흔들어서 소리를 내던 청동방울이다. 8각형 별모양으로 각 모서리에 방울이 달린 팔주령(八珠鈴) 2점, 포탄 모양의 간두령(竿頭鈴) 2점, X자 모양으로 교차된 조합식쌍두령(組合式雙頭鈴) 1점, 아령 모양의 쌍두령(雙頭鈴) 2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주령은 8각형 별모양으로 각 모서리에 방울이 하나씩 달린 형태이다.
방울 부분은 길게 구멍이 나 있으며 그 안에 청동 구슬이 들어 있어 흔들면 소리가 난다. 간두령은 포탄 모양으로 아래쪽에는 테두리가 달려 있으며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조합식 쌍두령은 방울이 달린 끝 쪽이 X자 형태로 교차된 모습을 하며 방울은 팔주령의 것과 동일하다. 쌍두령은 아령모양이며 양쪽에 방울이 있다. 방울에는 각각 4개의 구멍이 있고 사이에 무늬가 새겨져 있다.
청동기시대 만든 의식용 유물들로 정교한 제작 솜씨를 엿볼 수 있으며 당시의 신앙이나 의식에 대한 연구에도 도움을 주는 중요한 유물들이다. 1973년 강원도출토일괄유물이라는 명칭으로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서울특별시 용산구 리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2008년 출토지가 불분명함에 따라 지정 명칭에서 출토지를 제외하여 청동방울 일괄로 명칭을 변경함과 동시에 세부 목록 명칭도 현재 학계에서 통용되는 명칭으로 변경하였다. 출토지가 불분명하다고 하였으나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국보 설명에는 ‘논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삼국시대~고려시대]
삼국시대 논산 지역의 유물 또는 미술품으로는 연산면 표정리, 가야곡면 육곡리, 양촌면 모촌리 등에서 발굴된 병형토기와 은제화형관식, 은제환두대도 등이 전해진다. 그리고 고려시대 논산 지역의 주요 유물 또는 미술품으로는 개태사지에서 출토된 개태사 금동대탑(국보 213호)과 개태사 청동금고,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 개태사지 석불입상(보물 219호) 등이 있다.
개태사 금동대탑(金銅大塔)은 대체로 특이한 형태의 탑이 많이 만들어졌던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금동탑이나 청동탑은 절 건물 안에 모셔두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일반적인 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공예품 혹은 공예탑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금동탑은 대개 높이가 20~30㎝ 정도이며 50㎝가 넘는 것이 극히 드물었으나 이 탑은 현재 높이만도 155㎝로 제법 큰 규모이다.
더구나 현재 남아있는 탑신은 5층이지만 원래는 7층 정도였을 것으로 보이며 머리장식의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보아 원래 높이는 지금보다도 더 높았을 듯하다. 표면의 금칠은 대부분 벗겨 없어진 상태지만 전체적으로 보존이 잘 된 작품으로 넓게 짜인 기단에 비해 탑신은 경쾌하게 날아오르는 듯하다. 각 부분에 꾸밈이 많은 점이나 탑에 매달린 장식들이 많은 점 등에서 공예탑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면서도 석탑의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灌燭寺石造彌勒菩薩立像)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불상으로 흔히 ‘은진미륵’이라고도 불린다. 높이가 무려 18m에 이르며 당시 충청도에서 유행하던 고려시대의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머리에는 원통형의 높은 관(冠)을 쓰고 있고 그 위에는 이중의 네모난 갓 모양으로 보개(寶蓋)가 표현되었으며 모서리에는 청동으로 만든 풍경이 달려 있다. 체구에 비하여 얼굴이 큰 편이며 옆으로 긴 눈, 넓은 코, 꽉 다문 입 등에서 토속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주름선이 간략화 되어 단조롭다. 불상의 몸이 거대한 돌을 원통형으로 깎아 만든 느낌을 주며 대형화된 신체에 비해 조각수법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968년(광종 19)에 만든 관음보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충청 지역 일대에서 특징적으로 조성되었던 토착성이 강한 불상으로 새로운 지방적 미의식을 나타내고 있어 크게 주목된다.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 254번지[관촉로1번길 25] 관촉사 경내에 있다.
개태사지 석불입상(開泰寺址石佛立像)이 있는 개태사는 고려 태조가 후백제와 최후의 결전을 벌인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936년(태조 19) 격전지에다 세운 사찰이다. 이 삼존석불은 그 당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단정하면서도 통통한 몸집, 큼직한 두 손과 부피감 있는 팔, 다소 두꺼워진 천의와 선으로 새긴 옷 주름 등은 통일신라와는 다른 고려 초기의 새로운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후삼국 통일을 기념하여 만들었으며 고려 초기 지방 석불상 중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편 개태사 청동금고(靑銅金鼓)는 절에서 쓰는 북 모양의 종으로 지름이 102㎝로 국내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그리고 두드리는 부분인 당좌는 지름이 54㎝로 연화문과 인동당초문으로 되어 있다.
[조선시대]
조선시대 논산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유물 또는 미술품은 불전의 장식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의 하나인 쌍계사 대웅전(보물 408호)이다. 쌍계사가 언제 세워졌는지 확실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현재 남아있는 유적으로 미루어 보면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1739년(영조 15)에 세운 비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절을 고쳐 지은 것으로 보인다.
절의 중심 법당이라 할 수 있는 대웅전의 경우 건축 형식으로 보면 조선 후기 건물이며 1972년 보수공사에 이어 1973년에는 단청을 다시 하였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정면의 문은 앞면 5칸을 모두 같은 간격으로 2짝씩 달아 문살에 화려한 꽃새김을 하고 있다. 꽃무늬는 연꽃, 모란을 비롯해 6가지 무늬로 새겨 색을 칠하였는데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 솜씨를 엿보게 한다. 건물 안쪽은 우물 정(井)자 모양의 천장으로 꾸몄으며 석가여래삼존불을 모신 불단 위쪽으로 불상마다 지붕 모형의 닫집을 만들어 엄숙한 분위기를 더해 주고 있다. 예술 가치가 높은 문살 조각을 볼 수 있으며 조선 후기 건축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해방 이후~현대]
해방 이후 1970년에 이르기까지 논산 지역에서의 미술 활동은 개인들의 산발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을 뿐 공식적으로 특기할 만한 사항이 없었다. 그러나 1972년 박춘화를 중심으로 하는 놀뫼미술회의 결성, 1985년경 논산 지역 미술 교사들의 황산미술회의 결성 등을 통하여 공식적인 미술 활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지역 내 일부 미술인들은 한국미술협회 논산지부가 창립되기 전부터 이미 한국미술협회 부여지부에 가입하여 활동하기도 했다.
1988년 한국미술협회 부여지부에서 탈퇴한 김회직, 윤후근, 이병문, 강성렬, 황선모 등이 중심이 되어 한국미술협회 논산지부를 창립하면서 논산 지역에서의 미술 활동은 보다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주요 활동 내용을 보면 1988년 12월에 회원 26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미술협회 논산지부 창립전을 논산 태림상가 특별전시장에서 개최하였다. 이어 한국미술협회 부여지부에서 활동하던 박춘화, 신현태 등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한국미술협회 논산지부의 조직이 더욱 공고화되었으며 이후 매년 정기 회원전을 열고 있다.
2008년 현재 논산 지역을 근거지로 하여 활동하고 있는 주요 미술 단체들로는 놀뫼미술회(1972년 발족), 논산청년미술회(1988년 발족), 건양대학교 한국화 전공 졸업생들로 구성된 건양전(1999년 발족), 건양대학교 서양화 전공 졸업생들의 매니아트전(2000년 발족) 등이 있으며 서예 단체인 한묵회(1975년 발족), 은천서회(1984년 발족), 논산서예협회(1997년 발족) 등도 있다.
또한 논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주요 미술인들을 보면 우선 논산 출신 서양화가 김회직·박춘화·김경애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박완용·김윤진 등 건양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서예가로는 조경희·유병선·윤여익·김철기·박갑순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조각가로는 논산시민헌장 상징 조형물을 제작한 김용수의 활동이 왕성하다.
한편 논산 미술 발전을 지원하는 주요 시설로는 논산문화예술회관과 화지산신용협동조합 문화공간이 있다. 특히 화지산신용협동조합 문화공간은 전시 공간이 드물었던 1980년대에 타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 높은 전시 공간을 제공하였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1997년 폐교를 이용한 미술 창작실이 개설됨으로써 지역 미술인들의 창작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