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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091
영어음역 Geobungmo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장전리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명당 파손담
주요 등장인물 장자|노승
관련지명 거북뫼
모티프 유형 지기를 잃은 명당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장전리에서 거북뫼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거북뫼」는 욕심 많은 부자가 악행을 저질러 그 인과로 조상의 명당을 스스로 파손하고 집안이 몰락한다는 전형적인 명당 파손 이야기이다. 이러한 명당 파손담은 전통적인 풍수 관념에 뿌리를 둔 전승의 하나이다.

[채록/수집상황]

1991년 논산시에서 간행한 『내 고장 으뜸가꾸기 마을이야기 모음』1-연산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장전리에 부자임을 자처하고 자랑으로 여기는 장자 한 사람이 살았다. 그는 성품이 포악할 뿐 아니라 자기 것을 남에게 주기 싫어하였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의 눈총을 받아도 조금도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 어느 날이었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한 노승이 찾아와 장자 집 대문 앞에서 목탁을 치며 염불을 하더니 주인에게 하룻밤만 묵어가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장자는 온갖 욕을 퍼부어 모욕을 주고, 바랑과 목탁까지 빼앗은 뒤 노승을 쫓아 버렸다.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마을에는 풍수지리를 잘 보는 노승이 찾아왔다고 온 동네가 떠들썩하였다. 장자도 호기심이 생겨 노승을 찾아가서 자신의 집도 보아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노승은 장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했다. “조상의 묘가 잘못 들었으니 당장 옮기지 않으면 재산은 물론 당신 생명까지도 위험할 것이오.”

장자는 깜짝 놀라 이튿날 일꾼들을 불러 조상의 묘를 파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파들어 가는데 묘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장자는 ‘이게 무슨 소리지? 내가 잘못 들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 소리를 무시하고 작업을 계속하도록 독려하였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거북이가 묘 속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거북이는 묘 속에서 나오자마자 빛나는 구슬을 감아 안고 지금의 부적면 쪽으로 가 버렸다.

장자는 “아뿔싸! 큰일이구나. 내가 중놈한테 속았구나.” 하며 이를 갈았지만 이미 묘는 다 파낸 후였고, 노승은 어디로인지 떠난 후였다. 이런 일이 있은 뒤부터 장자의 부귀영화는 시들어만 갔고 우환 또한 끊이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장자의 집에는 매일 밤 거북이처럼 생긴 귀신이 나타나서 온 식구들을 괴롭혀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었다.

장자는 비로소 “내가 너무나 못된 짓을 많이 했나보다.” 하면서 후회했지만 이미 가정은 풍비박산되었고, 매일 밤 찾아오는 거북 귀신 때문에 집을 헐고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거북이가 묘에서 나온 곳을 거북뫼라 부르게 되었고, 장자가 떠난 뒤 마을은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거북뫼」의 주요 모티프는 지기(地氣)를 잃은 명당이다. 지기를 잃는 것은 사람의 패악과 욕심에 기인한다. 부연하면 지기 보유자의 타인에 대한 행패가 일차적인 원인이 되고, 여기에 더 큰 영화를 위한 탐욕이 더해져 마침내 스스로 명당을 파손하게 된다.

「거북뫼」에서도 이러한 면을 볼 수 있다. 부자는 마을 사람과 노승에게 행패를 부리고, 더 큰 영화를 위해 노승에게 자문을 구한다. 하지만 자문한 노승은 애초에 부자에게 행패를 당한 당사자로서 부자가 보유한 복을 거두어 가는 역할을 한다. 곧 부자가 보유한 명당을 부자 스스로 파손하도록 유도하여 몰락하게 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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