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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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Village Feast for Communal Labors |
이칭/별칭 | 꽁배술 먹기,꽁배 먹는 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노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승범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노티리에서 음력 4월 8일 무렵 두레 일꾼들을 위해 벌이는 잔치.
[개설]
두레는 한해 농사를 협업하여 짓고자 조직한 마을 일꾼들의 조직이다. 큰 마을에서는 김매기 철이 되면 두레를 짜서 김을 맸다. 이때 농민들은 풍장을 치며 고된 노동의 시름을 잊었다. 김매기가 끝나게 되면 큰 잔치를 벌이고, 농신에게 풍년을 빌며 하루를 즐기기도 하였다.
이때 일꾼을 지휘하는 연장자를 ‘공좌상’ 혹은 ‘공원’이라 부르며, 그 아래에 다시 총각좌상을 둔다. 총각좌상은 나이가 많으나 아직 미혼인 사람인데, 그가 두레 일에서 심부름할 아이들을 지명하고 장악할 권한을 준다. 총각좌상의 지휘를 받는 아이들은 긴 담뱃대를 거두거나, 담뱃불을 붙이기 위한 화롯불을 담당한다. 이들을 ‘꼼뱅이’ 혹은 ‘꼼뱅이 자루’라고 부른다.
논산 지역 외에도 현재 이러한 두레 문화를 찾아볼 수 있는 지역으로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 전승되는 밀양백중놀이가 있다. 밀양 지역에서는 두레 굿을 꼼백이참놀이, 꼼백이참먹기 또는 꼼백이먹기라고 부른다. 밀양 지역에서 꼼백이참이라는 것은 술과 안주를 머슴들에게 점심참, 저녁참으로 주는 음식을 말한다. 그러나 꼼백이참이란 본디 어떤 특정한 음식을 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의 양이 적고 질도 떨어지는 것을 꼼백이라 이르는 고장이 있으므로 꼼백이참이란 정식의 음식이 아니란 말에서 나온 것으로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연원 및 변천]
두레패에서 부잣집 새끼 머슴 혹은 온 품을 인정받지 못한 반품의 어린 사내아이를 꽁배라 부른다. 이때 온 품으로 인정받으려고 내는 술을 꽁배기술이라 하는데, 이는 두레에 들어가기 위한 일종의 입사식과 같은 의미가 있다. 꽁배기술을 낸 반품짜리 머슴들은 조직에 들어갈 수 있는 역량을 시험받기도 한다. 마을 둥구나무 근처에는 들돌이 있기 마련이었는데, 이 들돌을 들어보아 조직의 온 품으로 인정을 받기도 한다. 2008년 현재 논산 지역에서 전승되는 꼼뱅이라는 말은 모내기를 전후하여 마을에서 벌이는 두레 잔치를 말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노성면 노티리에서는 두레 회의를 열고 모 심는 날짜를 정한 자리에서 잔치를 벌이는데 이를 ‘꼼뱅이 먹기’라고 부른다. 꼼뱅이를 먹을 때에는 농기를 세워놓고 간단한 깃 고사를 지낸다. 깃대에 술 한 잔 부어놓고 절을 한 후에 일꾼과 마을 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하루를 보낸다.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의 경우에는 두레 일을 하기 이전에 미리 일꾼들을 위한 잔치를 벌인다. 이를 ‘꽁배술먹기’ 혹은 ‘꽁배 먹는 날’이라고 부른다. 두레에는 호당 장정 한 명씩 나오고, 부잣집에서는 주인을 대신하여 상일꾼과 더불어 새끼 일꾼을 내보낸다. 이때 새끼 머슴을 ‘꿩배’ 혹은 ‘꽁배’라고 부른다. 주인은 꽁배를 보내면서 술을 한 동이씩 낸다. 부잣집 서너 집에서 술이 나오면 그것으로 동네잔치가 벌어진다. 이를 흔히 두레잔치라고 하며 음력 4월 8일에 주로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