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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시장과 함께해온 산증인 1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C030103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염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내수

현재 강경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140여 개에 달하는 젓갈상회 가운데 가장 오래전부터 젓갈상회를 운영해 오고 있는 신진상회 심희섭(남, 1934년생, 염천리 주민/신진상회 사장) 사장에게 강경포구의 기억과 젓갈상회의 변천에 관하여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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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리 젓갈상점(신진상회)

신진상회  심희섭 사장은 1934년 전라북도 익산군 삼기면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삼기면 고향에서 국민학교를 마치고 난 뒤 해방 직후인 1947년경에 강경으로 이주하였다.

그가 고향에서 강경으로 옮겨온 까닭은 강경상업학교에 진학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결국 상업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종사해야만 했다.

지금까지 심희섭 사장은 강경에서 50여년 이상 젓갈상회를 운영해 왔다. 또한 그는 오래전 강경포구에서 객주 생활을 했었다. 그는 당시 27세의 젊은 나이에 강경에서 최연소 객주로 활동하였다. 주로 해산물을 취급하였는데, 당시 강경에서 객주생활을 했던 사람은 15명 내외 정도였다. 현재 강경에 객주생활을 했었던 사람들은 거의 사망했거나 타지로 이사하여 강경에 남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당시 객주는 배가 타지방에서 강경포구에 오면 선주에게 돈을 주거나 돈을 관리하는 사람을 배에 태워서 물건을 관리하게 하였다.

심희섭 사장은 객주 생활을 27세부터 1970년대 말경까지 하였다. 그는 객주 생활을 하면서 ‘동화상사(東和商社)’라는 간판을 걸고 10년 동안 동업을 하였다. 동화상사로 동업을 하면서 객주일과 젓갈상회 운영을 동시에 하였는데, 신진상회와 함께 강경에서 오랫동안 젓갈상회를 운영해오고 있는 함열상회도 당시 동화상사에서 젓갈을 받아다가 장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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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리 젓갈상점(형제,함열상회)

심희섭 사장의 본격적인 젓갈상회 운영은 10년간의 동업을 청산하고 37세에 혼자 독립하여 현재의 ‘신진상회’간판을 내걸면서부터이다. 당시만 해도 배가 지금의 염천교 부근까지 들어왔는데, 배가 들어오면 생선과 더불어 새우젓이 들어왔다. 새우젓은 전라남도 신안군 전장포와 영광군 낙월도에서 최상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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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교

황포돛배가 들어오면 포구와 어시장은 인산인해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어선이 해산물과 젓갈을 가득 싣고 포구에 들어와서 짧게는 20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을 머물면서 물건을 내리고 판매하였다.

심희섭 사장은 현재 염천리에 거주하기 이전까지 몇 차례 집을 옮겼는데, 오래전에 ‘섬말고사시’라고 불렸던 지금의 중앙리에 살았었다. 이 지역은 강경중앙시장의 중심지역으로, 6·25전쟁 때 중앙시장이 폭격을 맞아 모든 건물과 시설들이 파괴되었다. 당시 심희섭 사장의 집도 폭파당하였으며, 부모님의 유품으로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는 돌로 만들어진 절구통이 유일하다. 그는 강경에서 객주와 젓갈상회 운영으로 동생들과 가족들을 부양하였다.

심희섭 사장에 의하면, 강경 전체 140여개 달하는 젓갈상회 가운데 17집 정도가 30년 이상 운영해온 집이고, 나머지는 최근에 문을 연 상점들이라고 했다. 그는 1997년부터 젓갈축제가 개최되면서부터 강경의 젓갈상점들이 급격한 속도로 증가하였다고 말한다.

심희섭 사장은 1970년대 말 젓갈시장 형성 초창기부터 함께 영업을 해온 몇몇 젓갈상회들과 30여 년 동안 강경을 전국 규모의 젓갈시장으로 성장시켜온 것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또한 강경 경제 성장에 젓갈시장이 크게 공헌해 왔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많은 숫자로 증가한 젓갈상회들이 상업적인 면과 이익에만 치우치고 있어 우려와 걱정의 말도 함께 하고 있다.

[정보 제공자]

심희섭(남, 1934년생, 염천리 주민/신진상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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