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의 옛 지명인 시흥군에서 활동한 한시 동호회 연성음사 회원들이 지은 48편의 문집.

[개설]

1926년 연성음사(蓮城吟社) 회원들이 김교성(金敎聲)의 집에 모여서 김교성의 한시에 차운(次韻)하여 시를 지었는데, 이를 『연성음사 시첩(蓮城吟社詩帖)』으로 편찬하였다.

[저자]

김교성, 강영윤(姜永尹), 김봉성(金鳳聲), 이운근(李雲根), 류원성(柳遠聲) 등 연성음사 회원들이다.

[편찬/간행 경위]

1920년 음력 5월 16일 경기도 시흥군 수암면 하중리[지금의 시흥시 하중동]에 '연성음사'라는 한시 동호회가 창설되었으나 활동이 미진하다가 1925년에 재결성하면서 계첩(契帖)[계원의 명단과 조항에 관한 문서]인 「연사명첩(蓮社名帖)」을 작성하였다. 「연사명첩」을 작성한 이후로는 정해진 규칙대로 한시 창작 모임이 계속 운영되었으며, 1926년 정월 16일 김교성의 집에 모인 회원들이 김교성의 한시에 차운하여 지은 48편의 작품을 『연성음사 시첩』으로 묶어 편찬하였다.

[형태/서지]

『연성음사 시첩』은 포배장(包背裝)으로 되어 있는 필사본이다. 총 1권(卷) 1책(冊)으로 여러 판식(版式)으로 되어 있으며 전체 크기는 세로 30.5㎝, 가로 32.5㎝로 되어 있다. 그리고 붉은색의 낙관(落款)이 일정하지 않게 날인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경기도 시흥시 화정동에 거주하는 김준권(金濬權)이 개인 소장하고 있다.

광곽(匡郭)[서책 책장(冊張)의 테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선]의 종류와 크기 및 계선(界線)은 다음과 같다. 먼저 48편의 시 중 47편의 시는 판식이 '무계(無界)[계선이 없음]'이나 1편만은 '사주쌍변(四周雙邊)[유계(有界) 계선이 있음], 주사란(朱絲蘭)'으로 되어 있다. 김교성의 서문(序文)은 '사주단변(四周單邊), 유계'로 되어 있다. 그리고 류원성(柳遠聲)의 명농정사상량문(明農精舍上樑文)은 '사주쌍변, 유계, 주사란'으로 되어 있으나 중봉(中縫)[판심(版心)의 중앙]이 광곽의 정중앙이 아닌 좌측에 있다. 항자 수[行字數]는 48편의 시 모두 일정하지 않다. 서문은 16항 20자이고, 명농정사상량문은 26항 17자이다.

[구성/내용]

『연성음사 시첩』은 김교성의 서문, 48편의 시, 류원성의 명농정사상량문과 근정김공청감하(謹呈金公淸鑑下)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시 회원 중 김교성의 집에서 낙성식(落成式)을 겸한 시회(詩會)가 있었는데, 회원들이 집주인 김교성의 한시에 차운하여 시를 짓고 편찬하였다.

[의의와 평가]

일제강점기 때 활동한 '연성음사'라는 한시 동호회를 통해 당시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지역 동호회가 근대 대중매체인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여 전국적으로 문학 공모를 하고 일제의 감시와 검열을 거쳐 작품집을 편찬하였다는 것은 전 시대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근대 문학기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 주체적으로 전통적 한시 창작 활동을 계승하고, 지역의 이러한 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국에 홍보하여 참여를 유도하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당시 검열로 인한 이유에서인지 시대적 상황에 대한 비판 의식이 미약하여 문학의 사회적 기능보다는 순수 문학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