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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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원철 |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 바닷가에서 고기잡이와 갯벌 작업 때 부르는 노래.
[개설]
시흥 지역에서의 바다소리는 크게 어로(漁撈) 작업할 때의 소리와 갯벌에서 조개를 캐면서 하던 소리로 구분한다. 어로 작업을 하면서 부르던 민요는 노동할 때의 노동요와 풍어를 비는 의식요, 그리고 어로 전후에 즐기던 민요를 말한다. 또 갯벌에서의 소리는 주로 아낙들이 조개잡이를 하면서 부르던 소리다.
시흥시 정왕동 일대의 군자만 갯벌에서 어살[물고기를 잡는 장치]을 걷으며 조개를 채취하며 부르던 노래가 있으며, 연근해로 조업을 나간 어부들이 외지에서 외지인과 어울리면서 익힌 노래들이 있다. 또한 해서(海西)[황해도의 별칭] 지역에서 시흥 지역으로 온 이주 어부들과 인근 섬에서 시흥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전하는 바닷가 노래도 있다.
시흥의 바다소리 중 어로에 관련된 노래로는 전국적으로 통속 민요화한 「뱃노래」가 넓게 불린다. 새우개마을의 선주 이만균은 조기잡이나 새우잡이를 나가 뱃전에서 「뱃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한편 서도소리 국악인이 시흥시에 정착하면서 바닷가 노래를 풍요롭게 하였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무형문화재 조사 보고서』에 온용각의 바다소리가 실려 있다. 「갯가노래」도 있었을 것이나 1923년 군자염전을 축조하면서 조개잡이와 함께 희미해졌다. 오이도의 안살막 갯벌이 신석기시대부터 조개잡이를 한 곳이라 「갯가노래」가 있었을 것이나 그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구성 및 형식]
바다소리는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물항아리에 바가지를 놓고 물허벅[물을 길어나르는 물 항아리]을 치며 부르는 유희요다.
[내용]
1. 「뱃노래」
에야노 야노야 에야노 야노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니가 죽고 내가 살면 열녀가 저러냐 한강수 깊은 물에 빠져나 죽을까/ 사랑가고요 임마저 가고요 요 세상 한백년 누굴 믿으랴// 어기야 디야차 어야 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부딪히는 파도소리 잠을 깨우니 들려오는 노소리 처량도 하구나/ 만경창파에 몸을 실리어 갈매기로 벗을 삼고 싸워만 가누나/ 낙조청강에 배를 띄우고 술렁술렁 노 저어라 달맞이 가잔다// 어야디야 어기야디야 어기야디야~ 에헤~ 에헤에에 에헤에에 에헤에에 야~ 에헤에헤 에헤야 어허야~ 어야디야// 달은 밝고 명랑한데 고향생각 절로난다 어야디야 어기야디야/ 순풍에다 돛을 달고 원포귀범 떠들어온다 어야디야 어기야디야 에헤~/ 넘실대는 파도위에 갈매기떼 춤을 춘다 어야디야 어기야디야/ 배띄워라 배띄워라 만경창파 배띄워라 어야디야 어기야디야 에헤~
2. 「바다소리」
이것이 다 뉘덕이냐 도당할아버지 덕택이로다/ 어~허~어 허 하어요/ 우리 뱀자네 아주머니 콩나물동이를 이고 막걸리 동이 옆에다 끼고 아른 밑에서 엉덩춤춘다
3. 「술비타령」
어영차 술비로다 이 술비가 네 술비냐 지상 중에도 술비로다/ 연평 바다에 만선이 되어 오색 깃발을 휘날리면서 선창머리에 닿는구나// 닻을 감고 돛 달아라 칠산 바다로 나가자구나/ 노도풍랑을 헤이면서 만선 깃발을 휘날리면서 풍악소리가 요란하구나// 어영차 술비로다 닻을 내리고 노를 저어라 돛을 들고 그물을 내려라/ 당겨나 보세 당겨나 보세 걸렸구나 걸렸구나 호박녕쿨에 수박이 열리듯 주렁주렁 걸렸구나/ 만선이다 만선이다 우리배가 만선이다// 어야디야 어그야 디여차 어그야 더그야 어허어허 어허어어어 어그야 디여차 어영차 술비로다 어여차차
4. 「봉죽타령」
에~ 에~ 에헤야 어그야 지화자 좋다/ 청남청북에 오가는 재물 모두 다 실어다 들리자구나/ 일년 열두달 이 정성들여 이 한몫 보자구 또 하는구나/ 수상수하에 오르는 고기 한쌍만 냄기고 다 잡아 들여라/ 돈이 많던지 적던지 간에 이물 고물에 처절철 넘누나
5. 「연평도 난봉가」
나나나나 산이로구나 아니 놀고 뭘 할소냐// 소연평산은 칡산이요 연평산은 춤산이로다/ 긴작시 강변에 아가씨 나무 바람만 불어도 다 쓰러진다네// 낟가리 봉에 엿 사다 붙인 거 슬슬 동풍에 다 녹나/ 나라네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이삼일만에 배 돌아온다네// 우리집 새서방 재간이 좋아서 게딱지 타고서 낚시질 간다네/ 깐죽깐죽 시누이 잡년 범 난골로 다 몰아 드려라// 돌아 오네 돌아를 온다네 버렴뿌리 되돌아 온다네/ 강화도 색시는 시침떼기 일쑤고 인천의 색시는 삐쭉거리 일수라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오래전 갯벌에서 소금을 만들고 조개잡이를 하던 시절에는 각종 도구가 많았고, 바닷가 인근의 민속은 갯가에서의 생활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갯벌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민속도 현대 도시화하고 있으며 선주들의 생활도 그러하다. 선주들이 정성을 모아 만선을 기원하던 대동제가 끊긴 반면, 포구는 관광 단지로 바뀌어 상가가 번성하고 있다. 전통 민속 보존 차원에서의 대동제를 다시 열지만 과거 어촌의 생활상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현황]
시흥시에서 바다로 출어하는 곳은 월곶포구와 오이도포구 두 군데며, 조개잡이를 할 수 있는 곳은 오이도 갯벌이다. 월곶포구에서 어선이 출항하며, 오이도포구의 어부는 여전히 연근해 어업을 하지만 예전처럼 활발하지는 않다. 조개잡이는 오이도 주민 중 어촌계 회원들이 하는데, 고기잡이나 조개잡이를 하면서 민요를 흥얼거리는 것도 보기가 힘들다. 따라서 바다소리는 점점 전통 예술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즉, 인근 인천 연안의 섬과 황해도 해안 등 서도소리 국악인이 부르던 「나나니타령」이 「연평도 난봉가」로 공연 무대 등에서 시흥의 「갯가노래」로 불리고 있다.
[의의와 평가]
포동 새우개마을의 어업이 끊긴 지 50년 이상 지났다. 그러다 보니 바다소리의 경우 우리나라 전역에서 널리 사랑을 받는 토속 민요는 전승하는데, 지역의 토속 민요는 가사가 채록되어 있어도 그 가락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게다가 월곶과 오이도는 포구가 있는 곳이지만 여느 내륙처럼 도시화하였다. 상가에 횟집은 늘었지만 예전 바닷가의 정취는 찾기 힘들다. 안타깝지만 바다소리나 어촌의 민속은 생활 속에서 점점 떠날 수밖에 없다. 바닷가의 정취가 밴 전통 예술로 무대에 올려 지역 문화의 콘텐츠로 만들고, 미래 산업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