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등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901247
한자 -謄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윤의섭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74년 - 신용목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2004년연표보기 - 「갈대등본」발표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4년 - 「갈대등본」 문학과지성 시인선 290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에 수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0년 - 신용목 『작가세계』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배경 지역 월곶 -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지도보기
성격 서정시
작가 신용목

[정의]

경기도 시흥시 월곶에 있는 폐염전을 소재로 쓴 서정시.

[개설]

신용목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에 수록된 시로 시흥시 월곶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월곶에 있는 폐염전과 갈대를 통해 삶에 지친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노래한 시다.

[구성]

「갈대등본」은 총 6연으로 구성된 자유시로, 배경·사색·회상·각오로 전개되어 있다.

[내용]

1연은 지금은 폐염전이 된 시흥시 월곶동의 배경을 보여 주며 과거 소금을 일구던 들판을 상상한다. 2연은 저녁의 갈대를 묘사하고, 3연은 가을날 날아가는 새떼를 묘사하고 있다. 4연은 새떼와 석양을 묘사하고 있다. 5연은 바람과 바람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표현했고 6연은 갈대에서 연상된 아버지를 떠올리며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가장으로서의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심정과 각오를 표출하고 있다. 시 전문은 다음과 같다.

「갈대등본」

무너진 그늘이 건너가는 염부 너머 바람이 부리는 노복들이 있다/ 언젠가는 소금이 설산(雪山)처럼 일어서던 들// 누추를 입고 저무는 갈대가 있다// 어느 가을 빈 둑을 걷다 나는 그들이 통증처럼 뱉어내는 새떼를 보았다 먼 허공에 부러진 촉 끝처럼 박혀 있었다// 휘어진 몸에다 화살을 걸고 싶은 날은 갔다 모든 모의(謀議)가 한 잎 석양빛을 거느렸으니// 바람에도 지층이 있다면 그들의 화석에는 저녁만이 남을 것이다// 내 각오는 세월의 추를 끄는 흔들림이 아니었다 초승의 낮달이 그리는 흉터처럼 바람의 목청으로 울다 허리 꺾인 가장(家長)/ 아버지의 뼈 속에는 바람이 있다 나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특징]

시의 제목이 「갈대등본」인 것에 이 시의 창의성과 깊이가 있다. 시흥시 월곶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시는 현재는 사라진 염전에 핀 갈대를 보며 아버지와 연결시키고 있다. 갈대밭의 풍경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바람에 허리가 꺾인 갈대와 아버지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의 목청으로 울다 허리 꺾인 가장’인 아버지의 뼛속은 바람으로 가득 차 있다는 표현은 시인이 바라보고 있는 풍경 속 갈대와 갈대를 꺾으며 부는 바람에서 연상된 것이다. 단순히 폐염전의 풍경을 묘사하는 데 그치고 있는 시가 아니라 그 풍경에서 힘겨운 세월을 견뎌온 아버지를 떠올리고 결국은 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시인 자신과의 내력으로 시적 사유의 중심을 옮겨 오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내 각오는 세월의 추를 끄는 흔들림이 아니었다’라고 말한다. 시인은 시간의 흐름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에 회의적이다. 대신에 ‘바람의 목청으로 울다 허리 꺾인’ 아버지의 뼛속에 있는 바람에 대한 ‘각오’를 보여 준다. 그 바람은 아버지가 견뎌온 지난 세월의 고난이다. 시인은 ‘나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라는 각오를 다진다. 아버지의 고난의 세월을 시인 역시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아버지의 일생을 따라가고자 하는 시인의 굳은 결의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함께 보여 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시흥시 월곶동의 현재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과거의 풍경도 상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월곶동의 갈대와 바람 등을 통해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고난의 세월과 미래의 각오를 표출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이 시가 단순한 풍경 묘사나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내면적 성찰로 시적 깊이를 이루어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저녁 시간대에 갈대만 보이는 황량한 풍경을 연상시키며 짙은 서정성이 부각되고 있다.

월곶동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시인의 개인적 감성과 버무려 독자로 하여금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그것은 아버지라는 공통 분모를 모두가 갖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세월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인에게도 그렇듯 우리가 살아가야 할 앞날은 아버지가 살아왔던 날들과 마찬가지인 고난의 시간일 것이다. 그 시간을 다 걸어가고자 각오를 다지는 시를 통해 우리도 함께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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