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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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芳山洞古棧-宅彌勒-山神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시흥시 방산동 고잔마을 김경희 댁에서 지내는 가정 신앙.
[개설]
시흥시 방산동 고잔마을 김경희 댁에서는 5대조 때부터 집안에 미륵당(彌勒堂)을 짓고 미륵을 모시고 있으며, 이 댁에서만 하는 산신제가 있다. 미륵당에는 평소에도 답답한 일이 있으면 정화수(井華水)를 떠놓고 절을 한다. 산신제는 음력 정월 초하루에 지내고, 집고사는 칠석[음력으로 칠월 초이렛날의 밤]과 10월 초하루에 지낸다. 집고사에 올리는 제물(祭物)은 삼색 과일[밤·대추·감], 북어 두 마리, 시루떡 한 켜, 돼지고기, 막걸리 등이다.
[연원 및 변천]
가신(家神)을 모셔 놓고 집고사를 지내는 것은 오랜 세월부터 이어온 경기도 시흥 지역의 풍속이다. 시흥시 방산동 고잔마을 김경희 댁의 특이한 점은 미륵과 산신제이다. 5대조 할아버지가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부처 모양의 작은 돌을 미륵으로 모시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주(大主)의 5대조가 낮잠을 자는데, 꿈에 흰 도포를 입은 노인이 나타나서 빨리 고기를 잡으러 나가라고 하였다. 잠에서 깬 5대조는 즉시 고기잡이를 나갔는데, 그물에 고기는 잡히지 않고 미륵이 걸렸다. 집에 가지고 와서 마루에 모셔 두었는데 그 후부터는 재물이 들어와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김경희의 증조부가 집 앞 논에 있는 우물에 돌부처를 버렸는데, 버리고 나서부터 증조부가 몸이 아팠고 집안이 몰락했다고 한다. 그 후 할머니가 시집을 와서 새우개마을 굿에 구경을 갔는데, 만신이 대뜸 빨리 집에 가서 미륵을 건져 제대로 모시라고 하였고, 할머니가 집으로 와서 다시 모신 후 비로소 집안이 점차 나아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뒤꼍에 터주가리처럼 두었는데,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자주 생겨 대주가 만신 집에 가서 물어보니 미륵의 몸이 답답하다고 하여 대주의 어머니가 돌을 깨끗이 닦아서 터주가리 옆에 작은 집을 지어 모셨다. 1974년 이래로 명절에도 미륵당에 먼저 제를 지낸 후 설 차례를 지낼 정도로 각별하게 모시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방산동 고잔 김경희 댁 미륵은 집 뒤꼍 미륵당에 모시고 있다. 또 산신당은 집 앞의 김씨 댁 소유의 산에 큰 도토리나무를 제당(祭堂) 삼아 모시고 있다.
[절차]
방산동 고잔 김경희 댁은 언제나 미륵부터 제를 지낸다. 집고사를 지낼 때 미륵 앞에는 별도로 흰 시루를 해서 올린다. 미륵에 제를 지낸 후 마루에서 성주에 지내고, 이어 상을 뒤꼍 대감독으로 들고 가서 지낸다. 다음으로 대문 안쪽으로 상을 놓고 절을 한 후 우물에서 용왕께 제를 지낸다.
정월 초하루에는 이 집안 식구들만 도토리나무에 가서 산신제를 지낸다. 새벽에 산에 올라가서 제를 지내고 내려와 설날 차례를 지낸다. 제물로는 흰 시루떡, 도토리묵, 밥, 술이다. 이 제물을 가지고 가서 제상(祭床)을 차리고 절을 한 후 내려온다. 이 댁에서는 평소에도 집안에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소주를 사 들고 가서 한잔 부어 놓고 내려온다고 한다.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