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에 있는 조선 전기 도학자 정렴(鄭𥖝)의 묘.

[개설]

정렴[1506~1549]의 본관은 온양(溫陽), 자는 사결(士潔), 호는 북창(北窓)이다. 아버지는 정순붕(鄭順朋)이다. 정렴은 천문·지리·의서·복서(卜筮) 등에 두루 능하였고, 매월당 김시습, 토정 이지함과 함께 조선의 3대 기인(奇人)으로 꼽힌다. 또한 약재에도 조예가 깊어 1544년(중종 39) 중종이 병이 들자 내의원 제조들의 추천으로 입진(入診)하기도 하였다.

[위치]

정렴 묘(鄭𥖝墓)는 양주시 산북동의 사장골, 온양 정씨(溫陽鄭氏) 묘역 우측 능선의 북쪽을 등진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형태]

묘는 단분 합장(單墳合葬)이고, 묘표(墓表)·망주석(望柱石) 등의 옛 석물을 갖추었다. 망주석은 운각(雲角)에 여의두문(如意頭文), 그 아래에 염의(簾衣)를 조각하였고, 규모는 총 높이 152㎝이다. 묘표는 옥개형(屋蓋形) 4면 비로, 규모는 옥개석이 너비 101㎝, 두께 76㎝, 높이 42㎝이고, 비석이 너비 62㎝, 두께 45㎝, 높이 142㎝이며, 비좌가 너비 106㎝, 두께 76㎝, 높이 54㎝이다.

[금석문]

비석 앞면에 ‘유명 조선국 북창선생 정공 휘렴지묘 영인 진주 유씨 부좌(有明朝鮮國北窓先生鄭公諱𥖝之墓令人晋州柳氏祔左)’라 새겼다. 비문은 6세손 예조판서 정광한(鄭光漢)이 지었고, 8세손 이조 참판 정민시(鄭民始)가 썼다. ‘상지삼년기해(上之三年己亥)’라고 써 있는 것으로 보아 비석이 세워진 연대는 1779년(정조 3)이다. 비문에는 기인(奇人) 정렴의 일대기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현황]

1986년 4월 15일 양주시 향토 유적 제4호로 지정되었다. 정렴의 묘는 아버지 정순붕의 묘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묘 앞에 묘갈과 망주석이 서 있다. 비석에는 총탄에 맞은 흔적이 있는데, 6·25 전쟁 당시의 상흔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