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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 장가들려다가 봉변당한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684
한자 寡婦 - 逢變 -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일제 강점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성격 설화|지략담|행운담
주요 등장 인물 홀아비 이방|과부|영감|이방의 딸
모티프 유형 과부 보쌈하려다 망신한 홀아비|영감과 딸을 혼인시킨 홀아비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과부 보쌈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과부 장가들려다가 봉변당한 이야기」의 전반부는 권력을 지닌 홀아비 이방이 과부를 보쌈하여 장가를 가려고 하다가 오히려 과부의 슬기로운 대처에 속아 넘어간다는 지략담이고, 후반부는 과부의 속임수에 넘어가 홀아비에게 보쌈을 당하게 된 영감이 그 덕에 부잣집의 딸에게 장가를 가게 되어 뜻밖의 복을 얻었다는 행운담이다. 지략담은 지혜를 발휘하여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하고 원하는 바를 성취한다는 이야기를, 행운담은 뜻밖의 행운을 얻어 잘 산다는 이야기를 의미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출전은 1989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구비설화』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주 지방에서 채록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 어떤 마을에 수절을 하며 살고 있는 과부가 있었다. 그런데 같은 마을에 세력이 있는 이방이 홀아비가 되어 이 과부를 보쌈을 해다가 마누라로 삼을 궁리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과부는 마침 물꼬를 보러 가면서 자신의 집 앞을 지나는 영감을 얼른 불러 세워 잠깐 집에 들어왔다가 가라고 하였다. 과부는 자신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온 영감에게 술상을 잘 차려 주면서 먹고 가라고 하였다. 영감은 영문도 모르는 술이지만 어쨌든 받은 술이니 잘 먹었다. 영감이 술을 다 마시고 가려고 하자 과부는 다음날 또 오라고 하였다.

다음날이 되어 영감은 또 과부의 집에 찾아왔다. 과부는 또 술상을 잘 봐 주었다. 그렇게 며칠을 하고 나니 영감은 과부가 왜 그러는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과부와 영감이 그렇게 지내고 있던 어느 날, 과부가 영감에게 부탁이 하나 있다고 하였다. 영감이 무슨 청이냐고 물으니 과부가 다음날 친정에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겨서 가야 하는데 자기가 가고 나면 집이 빌 테니 집을 좀 봐 달라고 하였다. 영감은 그까짓 일에 무슨 부탁까지 하느냐면서 잘 봐줄 테니 안심하고 다녀오라고 하였다.

과부는 기뻐하면서 자기가 집을 비운 동안 영감이 잘 먹고 지낼 수 있도록 음식을 잔뜩 하여 벽장에 넣어 두었으니 마음대로 먹고 집을 잘 봐 달라고 하였다. 영감은 흔쾌히 잘 봐 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과부는 영감에게 당부할 것이 있다고 하면서 자기 집에는 밤이 되면 도깨비가 많이 나와서 소란을 피우니 조심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도깨비가 무슨 짓을 해도 무서워하지 말고 그저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없다고 하였다.

영감은 친정에 다녀온다는 과부를 보내고 과부의 집에 있으면서 벽장을 열어 보았더니 벽장에 음식이 가득 마련되어 있었다. 영감은 밤이 되어 음식을 꺼내 먹고 자려고 누워 있었다. 그런데 마을의 이방이 그날 밤 사람들에게 과부를 보쌈해오라고 시켜둔 것이었다. 사람들은 한밤중에 과부의 집으로 들이닥쳐 대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영감은 과부에게 들은 대로 도깨비가 몰려왔구나 싶어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다. 사람들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과부가 문을 열어 주지 않으니까 담을 넘어서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불을 걷어 제치며 얼른 일어나라고 하였다. 그러나 영감은 도깨비가 그러는 줄 알고 이불을 꽉 감아쥔 채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영감을 이불에 돌돌 말아 이방의 집으로 데려와서 안방에 뉘어 놓았다. 그리고 이방이 장가드는 날이라고 하면서 밤늦게까지 음식과 술을 잔뜩 얻어먹고 돌아갔다.

이방은 사람들을 보내고 안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들춰 과부를 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과부가 이불을 꽉 감아쥐고 들추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방은 아마도 과부가 첫 날이라 부끄러워하는가보다 생각하고 그대로 두고 나가면서 큰딸을 들여보내 같이 자라고 하였다. 영감은 자기 방으로 웬 큰 처녀가 들어와 눕기에 데리고 자 버렸다.

다음날이 되어 이방이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자기 딸하고 웬 영감이 같이 자고 있는 것이었다. 이방이 어찌 된 일인지 생각하고 있는데 영감이 일어나 노인을 장가들이려면 대낮에 들여야지 밤중에 요란스럽게 해서 들일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서 나무랐다. 이방은 과부에게 장가들려다가 졸지에 자기 딸만 영감에게 시집보내게 된 것이다.

[모티프 분석]

「과부 장가들려다가 봉변당한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과부 보쌈하려다 망신한 홀아비’, ‘영감과 딸을 혼인시킨 홀아비’ 등이다. 세도를 지닌 이방 홀아비가 과부 보쌈을 시켰는데, 과부가 그 사실을 미리 알고 홀아비를 남편으로 맞아들이기 싫어서 꾀를 낸다. 과부는 한 영감을 속여 홀아비가 보쌈을 하러 왔을 때 자기 대신 보낸다. 과부는 영감도 속이고 홀아비도 속이는 것이다. 그런데 영감은 과부 대신 보쌈을 당해 홀아비의 딸과 혼인하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결국 과부는 꾀를 내어 홀아비에게 보쌈을 당해 갈 위기를 모면하고, 아울러 홀아비를 속이기 위해 이용한 영감을 장가가게 해 준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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