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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감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696
한자 至誠- 感天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성격 설화|신이담|치병담|명복담
주요 등장 인물 어머니|홍계관|돌부처|정승
모티프 유형 어머니의 정성|돌부처의 도움|유능한 장님 점쟁이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장님 점쟁이 홍계관(洪啓寬)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지성이면 감천」은 앞을 보지 못하는 홍계관의 어머니가 가난해도 돌부처에게 조석으로 밥을 공양했는데, 나중에는 돌부처의 도움으로 장님 아들이 점술에 능통해졌다는 신이담이다. 한편 돌부처의 도움으로 매를 찾아 주고, 정승의 외동아들을 고쳐주며, 그 대가로 천 냥을 받고 결국에는 벼슬까지도 얻었다는 치병담이자 명복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지성이면 감천」은 1991년 경기도에서 발행한 『경기』 6월호를 참고로 하여 작성한 것이다.

[내용]

홍계관은 본디 양주 향족인 집안의 유복자였다. 태어나서부터 두 눈이 보이지 않아 어머니가 애통하게 여겼으나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생각 끝에 집 뒤에 있는 돌부처에게 조석으로 밥을 공양하기로 하였다. 집안 살림이 가난하여 때때로 이웃에 가서 일을 해주고 밥을 얻어먹기도 하였는데, 그럴 때에도 반드시 부처에게 먼저 빌고 먹었다. 남의 집에서 제사 음식을 받았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부처에게 먼저 빌고 난 다음 먹었다. 어머니의 이러한 보살핌 속에 홍계관은 잘 자라 열다섯 살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홍계관이 꿈을 꾸었는데, 꿈에 돌부처가 나타나서 계관에게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 주는 것이었다.

이튿날 홍계관이 이를 신기하게 여기면서 대문 앞에 앉아 있는데,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한 사람이 점을 칠 줄 아느냐고 물어왔다. 홍계관이 왜 묻느냐고 하니 이 사람이 어제 저녁에 매를 잃어버려 간 곳을 몰라서 그런다고 하며, 혹시 그 매가 간 곳을 알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홍계관은 점을 치는 시늉을 하다가 어제 돌부처에게 들은 대로 매가 어느 정승 댁 사랑방 벽장 속에 들어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이 사람이 그 정승 댁으로 찾아가 어젯밤에 자기가 잃어버린 매가 대감 댁의 사랑방 벽장 속에 있다고 하니 내어 달라고 하였다. 정승은 전날 어둑어둑할 무렵 매 한 마리가 방 안으로 날아 들어오기에 잡아서 벽장 속에 넣어 둔 일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던 터라 이상하게 여기고 이 사람에게 누가 그러더냐고 물었다. 이 사람은 아무 곳에 살고 있는 장님 홍계관이 점을 쳐 주었다고 말하였다. 정승은 홍계관의 능력에 놀라워하며 매를 내 주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정승의 외동아들이 몇 달 동안 시름시름 앓다가 백약이 무효하여 죽을 지경이 되었다. 정승은 홍계관이 점을 잘 친다는 것을 떠올리고 홍계관을 불러 들였다. 그리고 아들의 병세가 이러한데 죽겠는지, 살겠는지, 혹 낫는다면 언제쯤 나을지 그 시기를 알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홍계관은 점을 치는 시늉을 하다가 이번에도 돌부처가 알려준 대로 곧 병세가 나아질 것이라고 하면서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 알려 주었다. 정승은 만약 홍계관의 말대로 되면 후한 상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 말을 들은 홍계관은 후한 상을 준다면 돈 천 냥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정승은 아들이 낫기만 한다면 천 냥 돈도 아깝지 않으나 집안 형편상 천 냥을 마련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홍계관은 아무 날 천 냥이 들어올 것이라고 하면서 천 냥을 받으면 주겠느냐고 하였다. 정승은 아무리 생각해도 천 냥의 돈이 들어올 곳이 없었다. 그래도 만일 그 날 천 냥이 들어오면 홍계관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 날부터 정승이 아들의 병세에 홍계관이 말한 약을 쓰자 차츰 병세가 나아져 얼마쯤 지나니 완쾌하였다. 정승은 홍계관의 능력에 놀라워하면서 홍계관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한 날에 과연 천 냥이 들어올 것인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로 홍계관이 말한 날에 천 냥이 들어왔다. 예전에 정승이 관리를 전형하여 임관할 때 초사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벼슬을 얻게 되자 감사하다는 편지와 함께 돈 천 냥을 보내온 것이었다.

정승은 홍계관의 신통함에 다시 한 번 놀라며 홍계관을 불러 천 냥을 주었다. 그날 밤 홍계관의 꿈에 전에 그 돌부처가 다시 나타나 어디에 있는 아무개에게 찾아가서 점술을 배우라고 하였다. 홍계관이 그 말대로 하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점술에 능통하게 되어 오히려 스승보다 나았다. 그리고 혹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돌부처가 나타나 가르쳐 주었으므로 하나도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인조반정 때 그 정승이 홍계관을 천거하였는데, 대소사를 막론하고 홍계관의 말대로 꼭 일치되었다. 홍계관은 자기 죽을 날만 모르고 모든 일을 다 알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지성이면 감천」의 기본 모티프는 ‘어머니의 정성’, ‘돌부처의 도움’, ‘유능한 장님 점쟁이’ 등이다. 홍계관이 점술에 능통한 점쟁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자식을 위하여 드린 지성 덕분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은 병을 치료하는 내용이 나타나는 치병담이면서, 앞일을 기가 막히게 잘 맞히는 점쟁이가 등장하는 명복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홍계관이 제 죽을 날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아무리 영험해도 제 점은 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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