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시에 묘소가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당진. 자는 자순(子純), 호는 간이당(簡易堂). 할아버지는 한윤우(韓允祐)이고, 아버지는 세자좌세마 한근(韓瑾)이다. 어머니는 고성 이씨로 승정원 도승지 이평(李泙)의 딸이다. 부인은 평강 채씨로 채유손(蔡裕孫)의 딸이다.

[활동 사항]

한숙(韓淑)[1494~1560]은 1513년(중종 8) 진사시를 거쳐 1525년(중종 20) 식년문과에 병과 11등으로 급제하였다. 1527년(중종 22) 예문관 검열, 사관이 되었고 이듬해 정언, 홍문관 지평, 1534년(중종 29) 사간원 헌납, 사헌부 장령이 되었다. 1537년(중종 32) 사헌부 집의, 이듬해 홍문관 사간, 홍문관 부응교, 1539년(중종 34) 승정원 동부승지, 승정원 우부승지, 1540년(중종 35) 승정원 도승지, 1541년(중종 36) 병조 참판을 지내고 강원도 관찰사로 나갔다.

1542년(중종 37) 공조 참판, 호조 참판, 사헌부 대사헌, 1543년(중종 38) 공조 판서에 이어 동지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544년(중종 39) 한성부 좌윤, 1545년(명종 즉위년) 고부겸청승습사(告訃兼請承襲使)로 명나라에 파견되었다. 그해 일어난 을사사화 때 윤임(尹任)의 일파로 몰려 벼슬을 빼앗기고, 1546년(명종 1) 평안도 이산(理山)에 유배되었다가 1560년(명종 15)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묘소]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 산8-3번지에 무덤이 있다. 광석리에서 지방도 360호선을 따라 발랑지 방향으로 가다가 해유령[게네미고개] 너머 왼쪽 능선 위에 있다. 묘는 서향에 단분 합장이고 묘표, 혼유석, 상석, 망주석 등을 갖췄다. 묘표는 원수형(圓首形) 1면 비로, 비신은 너비 45㎝, 높이 111㎝, 두께 17㎝이다. 안상(眼象) 무늬가 새겨진 팔각 대좌 위에 203㎝ 높이의 망주석이 서 있다.

무덤 아래 도로 건너편에 1575년(선조 8) 세워진 신도비가 있다. 팔작지붕형 옥개석을 올린 2면 비다. 옥개석의 크기는 너비 129㎝, 높이 87㎝, 두께 42㎝이고, 비신은 너비 70.5㎝, 높이 171㎝, 두께 24㎝이다. 비문은 봉상시 첨정 최립(崔岦)이 짓고, 전연사 제검 이잡(李磼)이 썼다. 신도비의 옆에는 당진 한씨 세장비(唐津韓氏世葬碑)가 서 있다. 1910년 후손 한우석(韓禹錫)이 세운 원수형 2면 비로, 비신은 너비 60㎝, 높이 153㎝, 두께 1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