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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 속인 시골 놈」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678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일제 강점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성격 설화|사기담
주요 등장 인물 시골 바람둥이|서울 바람둥이
모티프 유형 서울 사람을 속인 시골 사람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서울 사람을 속인 시골 사람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서울 사람 속인 시골 놈」은 시골에 사는 사람이 서울에 사는 사람을 속여 돈을 가로채는 이야기로 사기담에 속한다. 사기담은 상대방을 속여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인물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출전은 1989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구비설화』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주 지방에서 채록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에 시골에 의견이 많은 바람둥이가 서울의 어수룩한 바람둥이를 찾아갔다. 시골 바람둥이는 자기가 남의 돈을 빌렸는데 갚을 기한이 가까워 와도 지금 당장은 갚을 돈이 없어서 옹색하니 돈 천 냥만 빌려 주면 이자를 후히 얹어서 갚겠다고 하였다. 어수룩한 서울 바람둥이는 그러자고 하면서 돈 천 냥을 빌려 주었다. 시골 바람둥이는 그 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다 써 버리고 기한이 넘어도 이자는 커녕 본전도 갚지 않았다. 서울 바람둥이는 돈을 받으려고 시골 바람둥이를 찾아갔다.

시골 바람둥이는 서울 바람둥이가 돈을 받으러 올 것을 미리 눈치채고 좁쌀을 많이 사서 조밥을 지었다. 그리고 밀뚤레만 하게 만들어 그 위에다가 밀을 끓여서 살짝 입혀 밀뚤레 같이 보이게 만들어 수백 개를 쌓아 놓았다. 서울 바람둥이가 시골 바람둥이 집을 찾아와서 이것을 보고 진짜 밀뚤레인 줄 알고 욕심이 났다. 그래서 돈 대신 밀뚤레를 가지고 가겠다고 하였다. 시골 바람둥이는 안 된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할 수 없이 내주는 척을 하면서 주었다.

서울 바람둥이는 그 밀뚤레를 크게 만들려고 큰 가마솥에다 밀뚤레를 다 넣고 끓였다. 그랬더니 좁쌀밥만 나오고 밀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제야 속은 것을 알아챈 서울 바람둥이는 다시 시골 바람둥이를 찾아갔다.

시골 바람둥이는 서울 바람둥이가 또 올 줄을 미리 알고 떡갈나무에다 떡을 매달아 나무에 떡이 열린 것처럼 꾸며 놓았다. 그리고 서울 바람둥이가 찾아오니까 심부름하는 아이를 불러 떡나무에서 떡을 따오라고 시켰다. 그리고 아이가 떡나무에서 따가지고 온 떡을 서울 바람둥이에게 먹어 보라고 주었다. 서울 바람둥이가 먹어 보니 맛이 아주 좋았다. 서울 바람둥이는 떡나무가 욕심이 나서 돈 대신에 떡나무를 달라고 하였다. 이번에도 시골 바람둥이는 할 수 없다는 듯이 떡이 달린 떡갈나무를 주었다. 그런데 서울 바람둥이가 그 나무를 집으로 가져가 옮겨 심었더니 떡이 열리기는커녕 말라 죽어 버리는 것이었다. 서울 바람둥이는 시골 바람둥이에게 또 속은 것이 분하여 시골 바람둥이에게 쫓아갔다.

시골 바람둥이는 이번에도 서울 바람둥이가 찾아올 것을 미리 알고 강아지를 여러 날 굶기고 꿀을 많이 먹여 놓았다. 그리고 서울 바람둥이가 찾아오니까 그 앞에 강아지를 놓고 강아지 배를 꾹 눌러서 꿀 똥을 싸게 한 다음 맛을 보라고 권하였다. 서울 바람둥이가 찍어서 먹어 보니 틀림없는 꿀맛이었다. 서울 바람둥이는 또 강아지가 욕심이 나서 돈 대신에 강아지를 달라고 하여 받아 왔다.

강아지를 받아서 돌아온 서울 바람둥이는 잔치를 열어 여러 손님을 청하고 꿀을 대접하겠다고 하면서 강아지를 내놓았다. 그리고 그 앞에서 강아지의 배를 눌러 대접을 하였는데 강아지가 싼 것은 꿀이 아니라 똥이었다. 손님들은 이게 뭐냐고 화를 내고 시비를 하며 서울 바람둥이를 마구 때리고 돌아갔다.

[모티프 분석]

「서울 사람 속인 시골 놈」의 주요 모티프는 ‘서울 사람을 속인 시골 사람’이다. 이 이야기에서 시골 사람은 상대적으로 서울 사람에 비해 덜 영악하다고 생각되는 선입견을 뒤엎고 서울 사람을 속여 돈을 가로챈다. 시골 사람은 겉으로만 그럴 듯하게 물건을 꾸며 놓고 신기한 물건인 것처럼 서울 사람에게 보여 주어 서울 사람의 욕심을 자극한다. 서울 사람은 욕심에 눈이 어두워 영악한 시골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 여기에서 서울 사람은 시골 사람의 거듭되는 거짓말에도 번번이 속아 넘어가는 순진함을 보여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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