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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신랑의 한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690
한자 無識- 新郞- 漢詩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일제 강점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성격 설화|소화|치우담
주요 등장 인물 신랑|상객|처갓집 식구들
모티프 유형 글 모르는 신랑|신랑을 도와준 유식한 상객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글 모르는 신랑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무식한 신랑의 한시」는 글을 잘하는 집안으로 장가를 간 무식한 아들[신랑]이 처갓집 식구에게 무시를 당할까봐 아버지가 글을 잘하는 사람을 상객(上客)으로 딸려 보내 아들이 하는 말을 그럴 듯한 문자로 바꾸어 말해 달라고 부탁을 한 결과, 상객 덕분에 신랑은 아무 말이나 둘러대고도 문자를 쓰는 유식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는 소화(笑話)이다. 신랑의 바보스러움과 신랑에게 속아 넘어가는 처갓집 식구들의 모습에서 흥미와 웃음이 유발된다. 소화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인데, 「무식한 신랑의 한시」는 그중에서도 무식한 사람이 등장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치우담(癡愚譚)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출전은 1989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구비설화』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주 지방에서 채록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에 한 남자가 글 꽤나 하는 선비 집안으로 장가를 가게 되었다. 처갓집에서는 사위를 맞이한 날에는 처갓집 식구들이 모두 모여 사위의 글 짓는 솜씨를 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이 남자의 아버지가 보니 아들이 글재주도 보잘 것 없고 무식해서 처갓집 식구들에게 우세를 당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남자의 아버지는 글 잘하는 사람을 상객으로 딸려 보내어 신랑이 말을 한 것을 시로 받아써서 우세를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남자가 장가를 간 첫 날 대례를 치르고 쉬고 있는데 처갓집 식구들이 새로 들인 사위의 앞에 큰상을 차려 놓고 글재주를 보겠다고 모여 앉았다. 남자는 무슨 글을 지어야 할지 몰라 사방을 둘러보다가 천장에 거미집이 있는 것을 보고 “천장에 거미집!”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상객이 얼른 ‘천장거무집(天長去無執)’이라고 썼다. ‘하늘이 넓고 길어서 가서 잡을 데가 없다’는 뜻이었다.

남자가 그 다음에는 마당을 보다가 화로에서 겻불내가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고 “화로에 겨뿔내!”라고 하였다. 상객은 얼른 ‘화로접불래(花老蝶不來)’라고 썼다. ‘꽃이 늙었으니 나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남자가 이번에는 큰상에 차려져 있는 국수 한 사발을 보고 “국수 한 사발!”이라고 하였다. 상객은 얼른 ‘국수한사발(菊秀寒士發)’이라고 썼다. ‘국화꽃은 청빈한 선비의 모양으로 깨끗이 피었구나’라는 뜻이었다.

남자가 또 그 다음으로는 상에 차려져 있는 강정·빈사과·대추·복숭아를 보고 “강정, 빈사과, 대추, 복숭아!” 하고 외쳤다. 상객은 이것을 ‘강정(江亭), 빈사과(貧士過)에 대취(大醉) 복송하(伏松下)’라고 썼다. ‘청빈한 선비가 강가의 정자 앞을 지나다가 크게 술에 취해서 소나무 밑에 엎드렸구나’라는 뜻이었다. 이렇게 하여 처갓집 식구들은 새로 들어온 사위가 글을 참 잘한다고 칭찬하였다.

[모티프 분석]

「무식한 신랑의 한시」의 주요 모티프는 ‘글 모르는 신랑’, ‘신랑을 도와준 유식한 상객’ 등이다. 글을 모르는 남자가 글을 잘하는 집안으로 장가를 가게 되었다. 남자의 아버지는 아들이 처갓집에 가서 망신당할 것이 걱정되어 글을 잘하는 사람을 상객으로 보내어 도와주라고 한다. 글을 모르는 신랑은 처갓집에서 계속 무식한 말을 하는데, 글을 잘하는 상객이 이를 받아 그럴 듯한 한문으로 풀어 준다. 「무식한 신랑의 한시」는 글을 잘하는 상객 덕분에 글을 모르는 신랑이 글을 잘하는 집안에 장가를 갔음에도 망신을 당하지 않고 오히려 칭찬을 듣게 되었다는 치우담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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