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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처음 본 사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691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일제 강점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성격 설화|소화|치우담
주요 등장 인물 남자|마누라|어머니
모티프 유형 거울을 모르는 사람들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거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거울을 처음 본 사람」은 마누라의 부탁으로 장에 나간 남편이 거울을 사 가지고 돌아왔는데, 마누라가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거울을 처음 보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첩을 데리고 왔다면서 화를 냈다는 소화(笑話)이다. 소화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유형의 이야기를 의미하는데, 「거울을 처음 본 사람」은 그중에서도 어리석고 무식한 사람이 등장하는 치우담(癡愚譚)[바보 이야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출전은 1989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구비설화』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주 지방에서 채록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에 지방에 사는 한 사람이 서울에 일이 있어 간다고 하니까 마누라가 월소(月梳)[얼레빗]를 사다 달라고 하였다. 이 사람은 월소가 무엇인지 몰라 어떻게 생긴 것이냐고 물었다. 마누라는 마침 반쪽이 된 달을 보고 저 달과 같이 생긴 것을 사 오라고 하였다.

이 사람이 서울에서 볼 일을 다 보고 마누라가 부탁한 월소를 사려고 하다가 마누라가 달과 같이 생겼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달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달이 이미 차올라 둥근 보름달이 되어 있었다. 이 사람은 보름달처럼 생긴 둥근 물건을 사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한 가게에서 마침 보름달같이 둥근 물건을 발견하고 사 가지고 돌아왔다.

이 사람이 집에 돌아와 그 물건을 마누라에게 주니 마누라는 남편이 자기 말을 잊지 않고 물건을 사 왔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받았다. 그런데 물건을 들여다보니 젊고 예쁘장한 색시가 앉아 있는 것이었다. 마누라는 깜짝 놀라 서울에 가서 사 오라는 월소는 안 사 오고 첩을 얻어 가지고 왔다고 하며 화를 냈다. 이 사람은 무슨 첩을 얻어 왔느냐고 하며 사 오라는 물건을 사 왔더니 타박을 한다고 화를 냈다.

그렇게 부부가 서로 싸움을 하고 있는데, 그 광경을 본 시어머니가 왜 싸움을 하느냐고 물었다. 며느리는 이 사람이 서울에 가서 젊은 첩을 얻어 왔다고 하면서 남편이 사 온 물건을 보여 주었다. 시어머니가 그 물건을 들여다보니 늙어 빠진 할망구만 있었다. 시어머니는 늙어 빠진 할망구만 있는데 젊은 여자를 얻어 왔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하면서 며느리에게 핀잔을 주었다. 이 사람이 서울에서 사온 물건은 거울이었는데, 사람들이 그 전까지 거울을 본 적이 없어서 오해를 한 것이었다.

[모티프 분석]

「거울을 처음 본 사람」의 주요 모티프는 ‘거울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거울을 처음 본 사람」은 거울이라는 물건을 알지 못하는 남자와 남자의 아내, 남자의 어머니의 반응을 희화화하여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남자의 아내에게 거울은 자신의 경쟁 상대와도 같다. 아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경쟁자로 의식하여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남자의 어머니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늙어 빠진 할망구’라고 표현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모습인 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스스로에 대해 평가를 내린 것이다. 「거울을 처음 본 사람」은 거울이라는 물건의 속성과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통해 감추어진 인간의 심리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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