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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승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694
한자 渡水僧 -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일제 강점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성격 설화|소화|사기담
주요 등장 인물 상좌|스님|과부
모티프 유형 나이 많은 스님을 골탕 먹인 상좌|과부를 욕심낸 중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 도수승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도수승 이야기」는 꾀 많은 상좌가 과부를 욕심낸 중을 골탕 먹이는 소화(笑話)이다. 소화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인데, 「도수승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다른 사람을 속여 골탕 먹이는 사기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출전은 1989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구비설화』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주 지방에서 채록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 어느 산골에 커다란 절이 있었다. 하루는 어느 상좌가 절로 뛰어 들어오며 숨이 찬 소리로 나이 많은 스님을 급히 불렀다. 스님이 매우 놀라면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상좌가 절문 밖 큰 대추나무에 까치가 집을 짓는데 웬 옥비녀를 갖다 쓰고 있다고 하였다. 스님이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밖으로 나가 보았는데 상좌가 옆에서 그 옥비녀를 꺼내라고 꼬여 냈다. 스님이 상좌의 말대로 나무에 올라가 옥비녀를 꺼내려고 하는데 상좌가 갑자기 스님이 까치 새끼를 꺼내서 생으로 뜯어 먹고 있다며 고함을 질렀다. 이 소리에 절 안에 있던 다른 스님들이 전부 나와 나무 위에 있는 스님을 쳐다보았다. 스님은 당황하여 급히 내려오다가 나무 가시에 온몸이 찢겨 피투성이가 되었다. 스님은 당황하여 다른 스님들에게 변명을 하고, 상좌를 방으로 끌고 들어가 흠씬 패주었다.

본래 이 상좌는 장난기가 심하였다. 상좌는 또 스님을 골려줄 방법을 생각하며, 이번에는 장난을 친 후에도 자기가 혼이 나지 않으려고 신중하게 계획을 짰다. 때는 가을이었다. 어느 날 절 아래 동네에 갔다 온 상좌는 스님에게 아래 마을에 사는 젊은 과부의 이야기를 꺼내었다. 절 근처에 감나무가 많이 있는데 감나무에 열린 감을 스님 혼자 다 드시느냐고 물었다고 하였다. 상좌가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고 대답하였더니 과부가 자기도 좀 나누어 주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는 것이었다. 스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여 상좌는 제일 좋은 감을 따서 과부를 찾아갔다.

과부는 미인이라 은근히 탐을 내는 사람이 많았다. 스님도 은근히 과부를 좋아하였다. 상좌의 말을 듣고 난 스님은 과부가 상좌를 통해 자기에게 감을 맛보자고 한 것에 대해 혹시 자기와 정을 통하자는 의미가 아닌지 생각하였다. 스님은 상좌가 돌아올 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다.

잠시 후 상좌가 웃으며 돌아와서는 과부가 감을 보고 엄청 좋아하더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 하는 말이 불당의 옥병을 스님 혼자서 드시냐고 물었다고 하였다. 상좌는 이번에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고 대답하였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과부가 자기에게도 좀 나누어 줄 수 없겠느냐고 하였다는 것이다. 스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여 상좌는 불당에 있는 옥병을 가지고 과부를 찾아갔다.

스님은 또 과부를 생각하며 상좌가 오기를 기다렸다. 상좌는 절로 돌아오다가 ‘스님’ 하고 부르고는 절 뒤편으로 뛰어갔다. 스님이 얼른 상좌의 뒤를 쫓아가 보니 상좌가 뒷간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상좌는 스님에게 과부의 집에 갔다가 술에 취한 과부의 아버지에게 맞아 죽을 뻔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기가 도망쳐 나올 때 과부가 따라와 이틀 후에 다시 오라고 하기는 하였으나 맞아 죽을까봐 다시는 못 가겠다고 하였다. 스님은 과부가 이틀 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고 하자 정신이 번쩍 나서 상좌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돈을 주며 달랬다.

상좌는 다음날 마을에서 실컷 놀고 들어와 스님을 불렀다. 그리고 과부가 그동안 신세를 많이 졌다고 하면서 조용한 곳에서 만나자고 하였다는 말을 전했다. 스님은 기뻐하며 어느 날 만나자고 하더냐고 물었다. 상좌는 시간은 모레 저녁으로 하고 장소는 스님에게 정하라고 하였다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절 뒷방에 장소를 정하고 상좌는 마을로 내려와 과부를 찾아갔다. 상좌는 과부에게 본래 자기가 가슴앓이가 있어서 의원에게 보였더니 아낙네의 신을 따뜻하게 하여 가슴에 대고 있으면 낫는다고 하여 신을 얻으러 왔다고 하였다. 과부는 자기가 신고 있던 신을 벗어 주었다.

상좌는 절로 돌아와 밖에서 가만히 스님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스님은 미인이 와서 서로 과일을 나누어 먹다 보면 자기의 청도 들어줄 것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상좌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스님에게 다 틀렸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과부가 오다가 스님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여러 사람이 모여 있다고 잔뜩 화가 나서 돌아가는 바람에 붙잡지는 못하고 떨어진 신만 주워 가지고 왔다고 하였다. 스님은 큰 실수나 한 듯이 상좌에게 이놈의 주둥아리가 죄이니 몽둥이로 때리라고 하였다. 상좌는 옆에 있는 목침으로 스님의 입을 후려갈겨 이빨을 몽땅 빠지게 하였다.

상좌는 다음날 다시 스님에게 아래 마을의 과부가 지난번에 오해를 하고 돌아가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이쁜네’라는 처소에서 다시 뵙자고 하였다는 말을 전하였다. 그리고 원기가 왕성하게 하는 약을 드시고 오라고 하였다면서 약을 건네었다. 스님은 상좌가 건네준 약을 먹고 약속 시간보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배가 뒤틀리더니 설사가 나올 듯하였다. 스님이 참다못해 무릎을 꿇고 발뒤꿈치로 항문을 괴고 있는데 과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과부는 스님을 보고 사람이 들어왔는데도 괴이하게 앉아서 일어나지도 않는다고 하며 떠밀었다. 그 바람에 뒤로 넘어진 스님은 설사를 싸버렸다. 상좌가 원기가 왕성하게 하는 약이라고 준 것이 사실은 날콩가루라 물과 함께 먹으면 설사를 참을 수 없게 되기 마련이었다.

스님은 고개도 들지 못하고 절로 도망쳐 왔다. 그리고 주먹으로 자신의 배를 때리며 책망하였다. 이 스님처럼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다가 가는 곳마다 봉변을 당하는 스님을 가리켜 ‘물 건너는 중[渡水僧]’이라고 하였다.

[모티프 분석]

「도수승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나이 많은 스님을 골탕 먹인 상좌’, ‘과부를 욕심낸 중’ 등이다. 「도수승 이야기」는 꾀가 많은 나이 어린 상좌가 나이 많은 스님의 욕심을 자극하여 골탕을 먹이고, 과부를 탐하는 욕심 많은 중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소화이자 사기담이다. 여기에는 어린 상좌가 신분이 낮은 자로서 현실적으로 상전에 대항할 수 없는 설움을 지혜로써 되갚아 주는 해학과 골계가 담겨 있다. 도수승이란 양심에 어긋나는 욕심을 억지로 채우려다 가는 곳마다 봉변을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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