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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148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어린이놀이|민속놀이|세시풍속
노는 시기 연중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영천 지역 어린이들의 생활과 습관을 반영한 놀이.

[개설]

놀이의 자취를 찾으면 그 최초의 대부분은 생업이나 일상생활에 그 근원을 두고 자연 발생하였다. 놀이라는 개념 속에는 경쟁을 통해 흥을 돋우는 유희성,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성 등이 함유되어 있고, 전통 사회에서 놀이는 주로 마을을 단위로 한 세시풍속과 연결되어 있어 지역성·제의성·공동체성 등의 특징을 보인다.

놀이는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우선 노는 사람의 숫자에 따라 개인 놀이와 집단[공동] 놀이로 나뉜다. 물론 개인 놀이와 집단 놀이의 한계를 엄밀히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놀이의 성질상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야 가능한 놀이만을 집단놀이로 분류하면 나머지는 개인 놀이에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참여하는 집단의 성별과 연령에 따라 남성 놀이, 여성 놀이, 남녀 혼성 놀이, 소년 놀이, 소녀 놀이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 놀이는 겨루기, 내기 형식의 놀이가 많고, 여성 놀이는 춤과 노래 위주의 단조로운 동작 형태의 놀이가 많다. 소년·소녀의 놀이의 특징은 소년의 놀이가 호전적이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놀이인 반면, 소녀의 놀이는 일정한 구역 안에서 단조로움을 반복하는 놀이가 주류를 이룬다.

영천 지역의 세시에 따른 성인 놀이로 줄다리기·곳나무 싸움·석전·지신밟기·널뛰기·그네뛰기·씨름·농악 등이 있다. 일상적인 놀이로는 윷놀이·장기·쌍륙·바둑·투전·골패 등이 있다. 어린이놀이의 대부분 일상적 놀이로 맞대롱[자치기]·말타기·쥐불놀이·깡통돌리기·담장뺏기·돌받기[공기놀이]·오자미놀이·오징어놀이·구슬놀이·고무줄·땅뺏기·팽이치기·연날리기·제기차기·비석치기·딱지치기·술래잡기·고누·호떼기불기 등이 전승되고 있다.

[놀이의 종류]

1. 땅뺏기

땅뺏기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일정한 구역을 지정한 후 많은 땅을 가지려고 경쟁하는 민속놀이이다. 땅의 크기를 자신이 원하는 만큼씩 넓혀가며 승부를 겨루는데, 지역에 따라 놀이 방법이 다소 다르다. 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땅뺏기는 어린이들이 가장 손쉽게 어울려 놀 수 있는 놀이였다.

자기 땅을 소유하기를 소망하던 서민들의 땅에 대한 친숙함과 더 넓은 토지를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놀이로 구현된 것이다. 놀이판을 그릴 수 있는 일정한 크기의 작은 공간과 사금파리나 사기그릇 깨진 것으로 만든 말을 가지고 집 안팎의 마당에서 주로 행해진다.

2. 돌받기

어린이들이 즐겨하는 놀이로서 다섯 개의 작은 돌을 번갈아 받아 올리는 놀이이다. 처음에는 한 개씩 받고 그 다음은 두 개, 세 개, 네 개를 받아 올린다. 맨 마지막에는 손등에 올렸다가 공중에 띄워 손바닥으로 받는데 한 개를 넘겨 받으면 10동이라고 하고, 2개를 넘겨 받으면 20동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미리 정해놓은 동수에 먼저 다다르는 사람이 이기게 되면 영천에서는 짜구놀이 또는 봉구라고도 부른다.

3. 호떼기 불기

봄이 되면 여러 가지 풀잎이나 나뭇가지를 가지고 만들어 노는 놀이이다. 일반적으로 풀피리라고 불리지만 영천 지역에서는 호떼기 불기라 한다. 음력 3월이 되면 시냇가에 자라는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면, 그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납작하게 만든 호떼기를 분다. 호떼기는 그 길이와 굵기에 따라 음의 높낮이와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 솜씨가 좋은 아이는 피리처럼 여러 개의 구멍을 내어 불기도 하는데, 전승 지역과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각양각색의 모양과 소리가 난다. 밤에 호떼기를 불면 집 안으로 뱀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리고 호떼기 소리는 귀신을 부른다고 하여 밤에 부는 것을 금하는 속신이 있다. 호떼기 불기는 장난감이 거의 없었던 시절, 자연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었던 놀이도구를 이용한 소박한 놀이였다.

4. 말타기

말타기 놀이는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놀이이다. 특별히 때를 가려 행해지지는 않는다. 동네의 아이들이 패를 나누어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진 쪽이 말이 되고 이긴 쪽이 타는 것이다. 말이 잘 버텨야 이기는 놀이이다. 옛날에는 말이 최상의 교통수단이었다. 서민층의 아이들에게는 말을 탈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이런 욕구가 놀이로 구현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 우리놀이 중에 말과 관련된 놀이가 많은데 발생 동기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5. 제기차기

엽전이나 동전 같은 것을 종이나 헝겊 혹은 비닐로 싼 후 그것을 가위로 길게 잘라내어 제기를 만든다. 본래 제기는 겨울놀이의 일종이었다. 주로 정초에 놀았던 것이지만 지금은 사시사철 재미있게 노는 놀이가 되었다. 제기를 차는 방법은 지방마다 혹은 노는 사람에 따라 규칙을 정하여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한 발로 차기, 두 발을 서로 교호하면서 차기, 위로 높이차기, 깨금발로 차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6. 꼭두각시

봄이 되면 양지바른 곳에 어린이들이 모여 앉아 꼭두각시[草人形]를 만들며 논다. 일명 각시놀이라 부르는 이 놀이는 긴 풀잎을 한데 모아 손바닥으로 불며 부들부들하게 만든 다음 나뭇가지에 붙인 후 상부를 실로 매고 풀잎을 거꾸로 뒤집어 길게 땋아 내린다. 그리고 천으로 치마와 저고리를 만들어 입히고는 인형극처럼 동작을 움직여주며 즐기는 놀이이다. 이때 남자아이들은 물오른 버들가지로 호떼기를 만들어 가까이서 불어주면 각시놀이는 한결 돋보이게 된다.

7. 등 빼앗기

남자아이들이 산에서 즐기는 놀이이다. 참가자들은 일정한 숫자로 편을 갈라 각각 분묘(墳墓) 하나씩 점령한다. 그리고는 자기편을 반반씩 갈라 한쪽은 자기들이 점령한 묘등을 지키고, 나머지는 상대편의 묘 등을 지키는 사람을 아래로 끌어 내리는 놀이이다. 수비자를 다 끌어 내리는 편이 이기게 되는 놀이이다.

8. 길막기

일정한 공간에 금을 그어 한 편은 막고, 한편은 지나가는 놀이인데 지나가는 사람이 막는 사람의 손에 닿으면 잡히게 된다. 막는 사람의 정해진 길은 새로 50cm정도의 가로는 일정하지 않다. 지나가는 사람의 영역은 세로가 2m 정도이며 가로는 막는 사람과 같다. 물론 숫자에 따라 영역이 늘어나며 첫 칸에서 끝 칸까지 왕복으로 날렵하게 오가는데 도중에 모두 잡히면 수비자와 행진자의 위치가 바뀌게 된다.

9. 서리

동네의 젊은 사람들이 모여 과일이나, 감자, 고구마 등 밭의 음식을 주인 몰래 훔쳐 먹는 장난이다. 요즘은 도둑이라고 송사로 연결될 일이지만, 20여년 전만해도 주인 측에서는 불쾌하지만 장난으로 여겨 웃어 넘겼다. 또 서리를 한 사람도 그 일부를 주인집에 가져다 놓고 자신의 짓임을 암시했으며, 심하면 닭이나 토끼도 훔쳐 잡아먹었다.

10. 맞대롱[자치기]

자치기 놀이는 나무로 만든 막대기를 가지고 치고받는 어린이 놀이이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옛날에 어린이들이 가장 손쉽게 어울려 놀 수 있던 놀이였다. 자치기는 길이 60cm 가량의 큰 자와 10cm 가량의 작은 자를 이용하는데, 노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영천 지역에서는 새끼자[작은자]를 구멍 속에 넣어 한쪽을 지면(地面) 위로 나오게 걸쳐놓은 다음, 어미자[큰자]로 가볍게 끝을 때려 공중에 뜨게 하여 떨어질 때 어미자로 되받아 친다. 이때 날아오는 새끼자를 수비 측이 받아버리면 공격자는 실격되고 수비 측은 100자를 얻으며, 못 받았을 때는 새끼자가 떨어진 지점부터 구멍까지 어미자로 재어 가산한다. 공격자가 헛손질을 하여 어미자로 새끼자를 때리지 못했을 때는 실격이 된다.

11. 오징어놀이

땅에 그린 놀이판 모양이 오징어와 비슷하여 오징어놀이라고 한다. 인원은 보통 6명에서 10명 정도이다. 놀이방법은 다음과 같다. 넓은 마당에 오징어 모양의 놀이판을 크게 그린다. 두 편으로 나누어 공격과 수비를 정한다. 공격은 오징어의 머리 부분의 원에 모인다. 한 쪽 발을 원 안에 두고 두 발로 서 있는다. 원을 떠날 때에는 깨금발을 하고 다녀야 한다. 수비팀은 오징어의 몸통 내부에 들어가 있는다. 오징어 외부로 나올 때는 깨금발로 나와야 한다.

공격팀과 수비팀은 서로 신체적 접촉을 통하여 상대팀을 모두 아웃시키면 승리한다. 오징어 내부로 들어가서 윗 쪽에 있는 만세통을 밟아도 승리하고, 오징어의 목 부분을 깨금발인 상태에서 건너게 되면 소위 ‘사람이 된다’고 하여 어느 곳에나 두 발로 다닐 수 있게 된다. 오징어의 머리 부분의 원에는 수비팀이 발을 놓을 수 없다.

수비와 공격의 손이 땅에 닿거나 금을 밟거나 깨금발로 다니다가 들고 있던 발이 땅에 닿으면 실격한다. 그리고 공격이 수비의 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수비 진영으로 끌려 들어올 때와 그 반대의 경우에 실격한다. 실격한 사람은 놀이판 밖으로 나온다.

땅에서 하는 대표적인 어린이 놀이로 오징어를 그릴 수 있는 운동장이나 땅의 감소로 인해 이 놀이도 사라지고 있다. 오징어놀이는 민첩성뿐만 아니라 두 집단이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자신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12. 고무줄놀이

동요나 구전동요에 맞추어 특정한 발동작을 취하면서 고무줄을 뛰고 넘고 하는 여자아이들의 놀이이다. 놀이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하나는 무릎 정도의 높이에서 각기 다른 노래에 맞추어 발이나 다리가 줄에 닿지 않게 뛰거나 넘는 발동작을 하는 형태가 있다. 다른 하나는 같은 노래에 맞추어 아주 낮은 곳에서부터 높은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리를 고무줄에 걸치면서 하는 형태도 있다. 이때 각각의 단계는 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발목·무릎·허벅다리 등 신체의 높이를 단계로 하여 머리 위까지 이르는데, 가장 마지막 단계를 ‘만세’라고 하고 먼저 만세에까지 올라간 편이 이기게 된다. 겨드랑이 이상부터는 뛰어서 발을 뻗기가 힘들기 때문에 물구나무서기를 하여 다리를 고무줄에 걸기도 한다.

보통 고무줄놀이는 1줄을 가지고 놀지만, 고무줄의 양쪽 끝을 묶어 2줄 놀이도 한다. 같은 편의 2사람이 고무줄의 양쪽 끝을 잡는 것이 기본이며, 단 2명이 놀 때는 한쪽 끝을 기둥에 잡아매고 한다.

13. 돈까스놀이

작은 원을 하나 그려 놓고 상대방의 발을 밟는 놀이이다. 놀이방법은 다음과 같다. 땅에 원을 그리고 가위, 바위, 보로 순서를 정한다. 1등은 원을 향해 뛰어가서 ‘돈’하고 외치며, 깨금발 상태로 원 안에 서 있다가 원 밖으로 뛰어 나오면서 ‘까스’ 하고 외친다. 이 때 발모양은 모둠발로 땅을 밟는다.

순서대로 모든 사람이 다 하고 나면, 1등이 다시 원을 향해 ‘돈’하고 외치며, ‘까스’ 동작에서 다른 사람의 밟을 밟는다. 이 때 밟힌 사람은 죽는다. 끝번까지 하고 나면 다시 1등부터 하며 나머지는 1등을 따라한다.

다른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돈까스를 통해 상대방이 ‘돈’하고 원안으로 뛸 수 없도록 방해하거나 ‘까스’를 통해서 방해하거나 ‘까스’를 통해 발등을 밟는 것이다. 원의 선을 밟으면 죽는다. 이렇게 진행하여 마지막에 남는 한 명이 최종 승자가 된다.

[현황]

어린아이들의 도시로의 진학 또는 컴퓨터와 같은 매체를 통한 놀이의 보급은 어린이 놀이의 감소와 새로운 놀이의 발생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30-40대 전후 계층이 놀았던 상당수의 놀이들은 지금까지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돌받기·고무줄놀이·비석치기·사방치기·숨바꼭질·연날리기·그네·딱지치기·새총놀이·쌀보리·오징어놀이·돈까스놀이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밀어내기놀이·스케이트보드·자동차게임·요요게임 등과 같은 놀이가 새롭게 생기기도 하였다. 현재 초등학생들이 가장 즐겨하는 놀이로는 메탈베이[팽이]놀이·닌텐도게임기·피구·축구·야구·묵찌빠·스마트폰게임, 손가락 깍지 끼고 하나씩 내려찍기, 끝말잇기나 말장난[‘싫으면 시집이나 가라’, ‘죽을래 말래 살래’] 같은 놀이 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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