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B03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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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병호 |
서도마을의 집안을 살펴보면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재미있는 생활 도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도구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옛날 서도마을 사람들의 생활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맷돌이다. 서도마을에서 볼 수 있는 맷돌의 재료가 구멍이 송송 뚫린 제주도의 현무암이라는 것을 볼 때 서도마을과 제주도가 여수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옮겨지기 전에는 교류가 빈번했으리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서도마을에서 서북쪽을 보면 기다란 섬이 보이는데 그 섬이 청산도이다.
오랫동안 마을의 이장을 지냈던 이대춘[73세] 씨의 말에 의하면, 같은 섬이지만 청산도는 농사를 많이 짓고 서도마을은 농사보다는 어업이 중심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청산도 사람들이 서도마을에 와서 거름으로 쓰는 몰을 가져가고 논을 만들어 주고 갔다고 한다.
서도마을에는 논농사가 거의 없어 육지에다가 논을 사놓고 소작을 주었는데 초기에는 멸치나 갈치 젓갈을 팔아 장흥의 지천포 등지로 진출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특히 오사카[大阪]의 공장에 많은 사람들이 취업하여 돈을 모아 장흥뿐 아니라 강진, 보성 등에 토지를 매입해서 지주가 된 사람들이 많았는데, 토지개혁 때 경자유전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지주들이 몰락해 버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