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권주 종손가에 소장되어 있는 고문서.

[개설]

화산(花山) 권주(1457~1505)는 1481년(성종 12) 문과에 합격한 후 문한관(文翰官)을 거쳐 공조정랑이 되었는데, 이때 중국어를 잘하여 요동에 질정관(質正官)으로 파견되기도 하였다. 후에 도승지, 충청도관찰사를 거쳐 동지중추부사에 이르렀는데, 1504년(연산군 10) 갑자사화에 연루되어 평해로 귀양 갔다가 다음 해에 극형을 당하였다. 중종반정 후에 신원되어 우참찬에 추증되었고, 저서로는 『화산유고(花山遺稿)』가 있다.

권주 종가 고문서는 권주와 관련된 2점의 고문서이다. 이 문서 중 하나는 1498년(연산군 4)에 작성된 「한성부황화방소재가사매매명문(漢城府皇華坊所在家舍賣買明文)」이고, 다른 하나는 세조대(1455~1468)에 작성된 「권심처손씨허여문기(權深妻孫氏許與文記)」이다. 이들 고문서는 1971년 8월 30일 보물 제54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현재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415번지[가일길 84] 권종만이 소장하고 있다.

[형태]

「한성부황화방소재가사매매명문」은 저지(楮紙) 한 장에 초서(草書)로 쓰였다. 「권심처손씨허여문기」는 장지(壯紙) 한 장에 초서(草書)로 쓴 것으로, 크기는 가로 114㎝, 세로 77㎝이다.

[구성/내용]

「한성부황화방소재가사매매명문」은 가사(家舍) 매매 명문으로 건물의 칸수와 가격이 상세히 실려 있다. 「권심처손씨허여문기」의 내용은 판관 권심(權深)의 처 평해손씨(平海孫氏)가 장자인 영천군사 권항(權恒)과 흥해인 녹사(錄事) 배이장(裴李長)의 처가 된 장녀, 차자인 사직(司直) 권종(權悰), 예안현감 권경행(權景行)의 처가 된 차녀, 첩실의 소생녀, 장손인 행군사 권이(權邇) 등에게 부변(父邊)·모변(母邊) 전래의 노비를 분급(分給)한 문서이다. 문서의 말미에는 노비를 분배한 손씨(孫氏)를 위시하여 상속받은 자녀 및 손자 6인, 증인, 그리고 이 문서를 작성한 인문의 수결(手決)과 날인이 있다.

[의의와 평가]

권주 종가 고문서는 조선왕조 전기의 가사 매매의 사정과 가격, 노비의 상속 등을 상세히 알 수 있음은 물론이고, 이 시기의 문서가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문서 자체의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