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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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Rite for the Goddess Yeongdeung Garandma |
이칭/별칭 | 영두할마니한테 물 떠놓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김재호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음력 2월 초하루에 영등신을 위하는 세시풍속.
[개설]
영등할머니위하기는 음력 2월 초하루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바람신인 영등신을 위하는 것으로서, 주부가 정화수를 떠놓고 정성을 드리는 것을 일컫는다. 이를 ‘영두할마니한테 물 떠놓기’라고도 한다. 영등할머니란 명칭도 안동 지역에서는 ‘영두할마이’ 혹은 ‘영두할마씨’ 등으로도 부른다. 영등신앙은 서해안과 북한 지역을 제외한 남한의 곳곳에 광포한 민간신앙이다. 생태학적으로 바람과 관련이 깊은 영등할머니는 안동 지역을 비롯한 영남 지역에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곡신이자 농사신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전통 농업사회에서는 영등신을 모시지 않는 가정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시골의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 있는 집안에서나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절차]
영등신인 영등할매를 모시는 방식을 보면, 음력 2월 초하루 아침부터 정화수를 떠놓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특별히 위하는 집안에서는 주부가 수지쌀을 찧어서 떡이나 밥을 하여 제물을 차리고 제를 올리기도 한다. 제물은 집집마다 대동소이한데, 주로 안동 지역에서는 찰밥·송편·청어 등의 제물을 차린다. 청어는 구워서 올리며 찰밥은 솥째로 올리는데 식구 수만큼의 숟가락을 꽂아둔다. 제사를 지낸 후 마당의 싸리나무에 꽂아둔 문종이와 농기구들을 부엌에 놓고 소지를 올리기도 한다. 소지는 영등할매, 대주어른, 어린아이 순으로 올린다. 20일까지는 영등신에게 정화수를 올리며, 이 기간에 음식이 생기면 먼저 고한다. 장에 가서 물건을 사와도 먼저 갖다 놓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음력 2월은 영등달이라 영등할매가 아주 까탈스럽다고 하여 외부의 출입을 금한다. 20일까지 변소 청소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정탄다고 하여 개고기나 노루고기를 먹지 않는다. 만약 이 기간에 초상이나 궂은 일이 생기면 정화수를 쏟아 버리고 제사를 올리지 않는다. 흔히 영등제사를 위해 말리는 나락을 새가 쪼아 먹으면, “그 자리에서 콕 고스래진다(그 자리에서 곧바로 죽는다)”고 하면서 영등신의 대단한 영험성을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