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4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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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Loom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
집필자 | 편해문 |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수곡1리에서 부녀자들이 베틀에 올라앉아 베를 짜며 부르는 길쌈노동요.
[개설]
「베틀 노래」는 베를 짜거나 심심할 때 베틀의 구조를 소재로 하여 부르는 민요이다. 베를 짜려면 삼을 삼아 베를 날고 베매기를 하여 도투마리를 베틀에 걸어야 한다. 삼 삼기처럼 여럿이 모여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방에 갇혀서 혼자 베짜기를 해야 한다. 베틀에 올라앉아 허리에는 부테를 두르고, 배에는 말코를 차고, 발에는 끌신을 신고, 두 손에는 각각 북과 바디집을 쥐고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베를 짜는 일은 고된 일 중의 고된 일이다. 「베틀 노래」에서 베를 짜는 부녀자들의 한탄과 노동의 아픔을 노래로 풀어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안동시사』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7년 6월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무실)로 현지조사를 나가 노인회관에서 주민 신분형(여, 81)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노랫말 엮음 방식은 베틀을 구성하는 각 부분품들을 비유적으로 묘사하는 서사구조를 지닌다. 부르는 방법은 음영조의 독창 형식이다.
[내용]
월궁에 노던 선녀 인간에 내려오니 할 일이 전혀 없다/ 오늘도 하아 심심하여 베틀이나 놓아보세/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에다 이애(잉아) 걸어/ 안개 속에 뿌리 삶아 들고 쨍쨍 놓고 쨍쨍/ 행령나무 마구리도 걸려서나 소리난다/ 앞다리는 돋아 놓고 뒷다리는 낮차 놓고/ 베틀다리 네 다린데 이내 다리 단형제라 마구 합쳐 육 다린데/ 가르세(가로쇠)라 지른 양은 청룡황룡 걸음 긑고/ 후태(부태)라 두른 양은 서울이라 삼각산에 허리 안개 두른듯다/ 서러동동 도투마리 앙뚱강뚱 대자리에/ 자침대는 단형제요 이에대(잉앗대)는 삼형제라/ 눌림대는 호부라비 형음 없이 제잘 논다/ 바디집 치는 소리 우리나라 신선님이 장기 바둑 뜨는듯다/ 말코라 찼는 양은 하늘에 오신 선녀/ 아기도령 바래 안고 석가산에 노는듯다/ 물 잘치는 저질개 강태공의 넋이련가 서리강에 던져주고/ 북 나드는 형용 백학이 알을 안고 들락날락 하였더라/ 아~ 앙금자축 체활은 양편에 지른 양이 동해서산 무지갠가/ 꾸벅꾸벅 눈썹대는 응~/ 둘이 형제 잔을 들고 부모님 전 굽히는 듯/ 비개미라 숨은 양은 은하수 맑은 물에 만리수나 노는듯다/ 용두머리 노는 양은 구시월 새 단풍에/ 외기러기 쌍기러기 짝을 잃고 우는듯다/ 절로 굽은 신나무는 헌신 한 짝 달려 있고/ 베틀 놓던 삼일만에 금주 한 필 다 짜내니/ 앞집이야 김 선비야 뒷집이야 이 선비야/ 우리 선비 돌아올 제 바늘 한 쌈/ 실 한 타래 사 가지고 오라 하소/ 뒷도랑에 씻어다가 앞냇물에 헤와(헹궈) 내어/ 돋은 양지 은줄에다 하루 이틀 사흘나흘 바래여서/ 닷새엿새 풀을 하여 이레 여드레 따듬하여 직령도포 지어서라/ 새 담지개 담아놓고 앞 창문을 반만 열고 밀창문을 밀쳐놓고/ 저기 가는 저 선비야 우리 선비는 언제 오노.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베틀 노래」를 살펴보면 그 자리가 선녀가 내려와 놀던 자리라고 노래한다. 노래를 부르며 오던 잠도 쫓고 고됨도 잊으려고 불렀던 노래이다. 삼 삼기 다음으로 중요한 길쌈이 베짜기이다. 길쌈 솜씨 하면 곧 베짜기 솜씨라고 할 정도로 삼 삼기에 비하여 한층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베를 짜고 나면 “사지 육천 마디가 안 아픈 데가 없다”고 한다. 베짜기를 하면 온 몸의 어느 부위라도 놀리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짜는 사람은 이러한 고통에서 초월하기 위하여, 스스로 월궁에서 놀던 선녀로 묘사하며 인간 세상에 내려와 보니 할 일이 전혀 없어 심심풀이로 하는 일처럼 노래한다. 그만큼 「베틀 노래」에는 부녀자들의 현실적 고통과, 그 고통을 벗어나고픈 세계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
[현황]
「베틀 노래」는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틀 노래」가 비교적 잘 전승되는 곳은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일대이다. 이곳에 가면 아직도 베를 짜는 할머니들 여러 분이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