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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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Kkachiseom Islan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
집필자 | 이현우 |
[정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에서 까치섬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7년 대부도에서 김동렬[남, 69]이 구연한 것을 이정태가 채록하여 1999년 안산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안산시사』 중권에 수록하였다. 2001년 이현우가 다시 정리하여 2002년 안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대부도향리지』에 수록하였다.
[내용]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대부도 고유지[동1리]에 있는 까치섬은 바다에 있는 섬이 아니라 육지에 섬처럼 솟아오른 작은 동산이다. 까치섬은 소나무를 비롯해 참나무, 아카시아나무, 찔레나무 등이 무성하였으며, 특히 찔레꽃이 만발하는 6월에는 벌과 나비가 넘쳐나 경관이 아름다웠다. 또한 까치밥이라고 부르는 열매가 많아 까치들이 몰려 살았다는 추측도 가능한데, 까치밥이란 찔레꽃의 열매를 말한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의 일이었다. 농사에 지친 한 농부가 논일을 하다 지쳐 소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숲에서 큰 구렁이가 내려와 자고 있는 농부를 휘감아 숲 속으로 끌고 갔다. 농부는 지친 몸에 정신이 몽롱해져 의식을 잃었다. 그런데 까치섬에 모여 살던 까치들이 이 모든 상황을 낱낱이 지켜보고는 기진한 농부를 깨우고 머루·다래 등 먹을 것을 갖다 주었다. 결국 농부는 기운을 차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구사일생으로 되살아난 농부에게 까치 소리는 구원의 소리가 되었다. 옛날 사람들은 물론 오늘날 사람들도 까치 소리가 아침에 들리면 반가운 손님이나 기쁜 소식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까치섬 농부의 경우는 이에 대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농부는 틈만 나면 까치섬으로 가서 까치에게 은혜를 갚았다. 추수한 곡식도 갖다 주었고, 그곳에서 나는 열매들을 거두지 않고 까치들의 먹이로 남겨 두었다. 그리하여 점차 이웃 마을 까치들까지 까치섬으로 모여들어 이 섬은 이름 그대로 까치섬이 되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 많던 까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소나무·참나무 등의 나무들을 마구 베어 버렸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여기저기 쓰레기가 나뒹굴어 자연이 많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까치밥을 만드는 찔레꽃 덩굴만은 그 옛날을 말해 주듯 푸르게 자라고 있다.
[모티프 분석]
「까치섬」의 주요 모티프는 ‘농부를 구해 준 까치’와 ‘농부의 보은’이다. 까치 덕분에 목숨을 구한 농부가 까치에게 은혜를 갚았다는 보은담으로, 인간과 동물이 친화적으로 공생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