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에 있는 효부 의령남씨의 조선 후기 정려.

[개설]

효부 의령남씨는 탕정면 매곡1리 맹골마을에 오랫동안 세거해 온 우봉이씨(牛峰李氏) 집안의 이배하(李培夏)와 혼인하였으나 일찍 사별하였다. 시아버지마저 병환으로 가세가 기울어 몹시 어려운 상황이었다. 가난한 형편이어서 병구완을 제대로 못함을 한탄하며 매일같이 하늘에 기도를 올리던 중 어느날 개가 짖어 밖에 나와 보니 마당에 보리쌀이 떨어져 있었다. 흙과 뒤범벅이 된 보리쌀을 잘 골라 밥을 지어 드렸더니 시아버지의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러한 효행은 마을 사람들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마침내 1822년(순조 22)에 효부 명정을 받게 되었다.

[위치]

아산시 탕정면 매곡1리 마을회관 서쪽 민가 사이의 좁은 공터에 세워져 있다. 정려 옆으로는 수령이 약 500년에 이르는 매곡리 은행나무가 있다.

[변천]

효부 의령남씨 정려의 최초 건립 과정과 형태는 알 수 없다. 근래의 변천을 살펴보면, 원래 정문거리에 둥근 나무 기둥으로 세워져 있었는데 건물이 낡아서 1972년 4월 30일 벽돌로 기둥을 세우고 철제 홍살을 둘러 중수하였다. 이후 화재로 일부가 멸실되었다. 2005년에 현재 위치로 이전 복원하면서 원형을 찾아 세우고자 하였다.

[형태]

이전 복원된 효부 의령남씨 정려는 자연석을 외벌대로 둘러 방형의 기단을 구축한 다음 자연석 초석을 놓고 네모 기둥을 세워 건립한 정면 1칸 측면 1칸의 단칸 건물이다. 벽면은 사방에 홍살을 둘렀다. 가구 양식은 도리식으로 홑처마에 맞배지붕을 올렸다. 좌우의 측면에는 부채꼴 형태의 방풍판을 설치하였다.

정려 안에 있는 명정 현판은 이전하기 전에도 있던 것이다. ‘효부 학생이배하처유인의령남씨지문 상지이십이년임오삼월일 명정(孝婦學生李培夏妻孺入宜寧南氏之門上之二十二年壬辰三月日命旌)’이라고 쓰여 있다.

[현황]

효부 의령남씨 정려는 단청은 물론이고 단순 채색도 되어 있지 않다. 기둥도 둥근 기둥 대신 네모 기둥을 세웠다.

[의의와 평가]

근래에 중건되거나 수리된 정려는 원형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바뀌는 경우도 있고, 규모는 그대로이더라도 대부분 화려하게 꾸며진다. 그에 비해 효부 의령남씨 정려는 최근 복원하였지만 소박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재정 형편 때문으로 여겨진다. 의령남씨의 효행은 물론이고, 형편에 맞게 정려를 정성껏 복원하여 유지하고자 하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