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 운용리에 있는 열녀 청송심씨의 조선 후기 정려.

[개설]

열녀 청송심씨(靑松沈氏)는 아산시 둔포면 운용2리 능안말에 살던 평산신씨 신광철(申光徹)의 부인이다. 신광철은 무신이며 부사과를 지냈다. 병자호란[1636~1637] 당시 신광철은 전쟁터에 나가고 심씨는 병환 중인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었다. 청나라 군대가 아산 지역까지 오게 되자 병든 시아버지를 모시고 경기도 여주로 피난을 갔다가 한 달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이 걱정된 남편이 어느 날 예고 없이 집에 돌아왔는데 되돌아가지 않으면 자결을 하겠다는 심씨의 말에 바로 전쟁터로 돌아가 공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뒤에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남편마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씨가 통곡하며 지내던 어느 날 밤에 오랑캐가 침입해서 겁탈하려다가 놀라 잠에서 깨어난 심씨의 손을 붙잡았다. 분함을 참지 못한 심씨는 오랑캐가 보는 앞에서 은장도로 자신의 손을 잘라 위기를 면하였다. 그 후 이 소식을 들은 왕[인조]의 명으로 효행과 열행을 기리며 정열숙부인(貞烈淑夫人)의 청호와 함께 정려가 세워졌으며 남편 신광철은 종2품 가선대부로 추증되었다.

[위치]

열녀 청송심씨 정려는 아산시 둔포면 운용2리 능안말에 있다. 국도 45호선[충무로]과 국도 34호선[장영실로]이 교차하는 운용교차로에서 동쪽으로 충무로를 1㎞ 간 지점 사거리에서 오른쪽 지하통로를 지나 오른쪽으로 70여m 지점에 있는 세 갈래 길에서 가운데 길을 따라 마을 서쪽을 돌며 800여m 가면 능안말 남서쪽 산자락에 있는 정려가 보인다. 바로 뒤에는 평산신씨의 묘역이 있고 동남쪽에는 아산테크노밸리가 있고, 남쪽으로 아산테크노밸리 아파트단지가 있다.

[변천]

열녀 청송심씨 정려는 병조호란이 끝난 후 인조 대에 내려졌으므로 1637년에서 1649년 사이이다. 이때 토지도 함께 하사받았는데 정확한 시기와 건립 경위, 변천 과정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정해년에 중건하고 을해년에 다시 중수했다고 하는데 연도는 알 수 없다. 1985년 비석을 제작하여 현판에 아래에 세웠다.

[형태]

열녀 청송심씨 정려는 낮은 산의 끝자락에 세워져 있다. 시멘트 구조물 담으로 경계를 두르고 그 안에 정면과 측면 각 1칸의 규모로 정려각을 세웠다. 시멘트로 방형의 기단을 만들고 주초석을 놓은 다음 그 위에 원형의 기둥을 세웠다. 홍살은 전면에만 시설하고 양옆과 뒷면은 벽으로 만들었다. 초익공 계통이며, 처마는 겹처마이고, 지붕은 맞배지붕이다. 양옆면에는 비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판을 중방의 높이까지 설치하였다. 정려 안에는 명정 현판과 명정비가 있는데, 현판은 아무런 장식이 없으며, 비는 방형의 대좌 위에 규형의 비신을 세웠다.

명정 현판의 내용은 ‘가선대부 신광철처 정열숙부인 효열지려 정해사월 중건 을해오월 재차중수(嘉善大夫申光徹妻貞烈淑夫人孝烈之閭丁亥四月 重建, 乙亥五月 再次重修)’라고 쓰여 있다. 명정 시기는 없는 대신 중수 시기를 기록한 것으로 보아 후대에 새로 현판을 만들며 내용에 변화가 생긴 듯하다. 비는 최근에 세워진 것으로 내용은 현판의 내용과 같으며, 비를 세운 연도[1985년 9일 26일]를 더 새겼다.

[의의와 평가]

열녀 청송심씨 정려는 병자호란 시기에 전란의 피해를 겪은 부녀자의 부담과 고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