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영화, 연극, 드라마에서 활동한 보령 지역 출신의 배우.

[개설]

복혜숙(卜惠淑)[1904~1982]은 보령 지역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에 이화학당, 요코하마 기예학교 등에서 수학하고 신극좌, 토월회 등에서 배우로 활동하였으며, 해방 이후에는 연극, 영화, 방송 등에 출연함과 동시에 예술문화 단체 및 기관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예술문화 발전에 힘쓴 인물이다.

[활동 사항]

복혜숙은 1904년 4월 24일 충청남도 보령군 대천면 동대리[현 보령시 대천3동]에서 태어났다. 감리교 목사였던 아버지 복기업이 전국을 떠돌며 교회 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복혜숙은 어린 시절을 인천에서 보냈다. 8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12살인 1916년 서울로 올라와 이화학당에 입학하였다. 이때부터 ‘복마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화학당에서 복혜숙이 흥미를 느낀 것은 수예(手藝)였다. 복혜숙은 수예 교사가 되기 위해 1920년 16세에 요코하마 기예학교에 입학하였다. 하지만 복혜숙은 기예학교를 다니며 수예보다 연극과 영화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기예학교에서 나와 시와모리 모리노 무용소에 입학하여 연구생이 되었다. 하지만 배우의 길을 반대한 아버지에 의해 귀국하여 강원도에 있는 금화여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복혜숙은 얼마 후 금화여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가서, 변사 김덕경의 소개로 연극단 신극좌(新劇座)에 입단하였다. 신극좌에서 연기를 배우며, 1920년 연극 작품인 「오호천명(嗚呼天命)」을 통해 데뷔하였다. 이후 체계적인 연기 학습을 위해 조선배우학교에 입학하였으며, 극단 토월회(土月會)에 입단하여 활동하였다.

복혜숙은 1925년 경성방송국 시험 방송부터 출연하여 여주인공으로 활약했으며, 이후 연극, 방송, 영화계에서 꾸준히 활동하였다. 1928년경에는 ‘모를 사람이 없을’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였다. 1933년 결혼으로 연예 활동이 잠시 중단되기도 하였지만, 1935년 다시 복귀하였다. 복혜숙은 배역을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에 꾸준하게 출연하였다.

해방 이후에도 영화, 연극, 방송 등에서 꾸준히 활동하였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국방부정훈국 문예중대에 들어가 활동하기도 하였다. 1960년대 이후에는 서울시 문화위원, 시청각교육위 창립위원장, 영화배우협회 연기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기도 하였으며, 1982년 10월 5일 타계하였다.

[저술 및 작품]

복혜숙은 1920년 연극에 데뷔했지만, 1923년 계몽영화 「방역」을 통해 영화에도 데뷔하였다. 1926년 경성방송국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 「새벽종」에서 성우로 연기하기도 하였다. 1962년 KBS TV드라마 「아내의 얼굴」을 통해 방송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죽기 직전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약 40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상훈과 추모]

1959년 방송문화상, 1977년 한국방송 50주년 특별상 등을 받았다. 사후에 문화훈장 보관장(寶冠章)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