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시대 부천 지역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수주(樹州). 고려 태조의 후삼국 통일에 공을 세워 삼한공신으로 책봉되었으며 관계(官階)가 삼중대광에 이르렀던 이희목(李希穆)의 후손이다. 이정공의 아들로는 예종(睿宗) 대 참지정사(參知政事)를 지낸 이숙(李璹)과 인종(仁宗) 대 문하시중을 역임한 이위(李瑋)가 있다.

[활동사항]

문과에 급제한 뒤, 1059년(문종 13) 지남원부사 시예부원외랑(知南原府使試禮部員外郞)으로 있으면서 『삼례도(三禮圖)』 54판(板)과 『손경자서(孫卿子書)』 92판을 새로 새겨서 국왕에게 바쳤다. 문종은 그것을 비각(祕閣)에 두도록 하고 의복을 상으로 하사하였다. 1060년 이정공은 시어사(侍御史)가 되었으며, 1070년 한림학사에 임명되었다.

1073년에는 위위경(衛尉卿)으로 왕명을 받아 상서성에 나가 왕자 수(琇)를 ‘개부의동삼사검교상서령수사공상주국평양후(開府儀同三司檢校尙書令守司空上柱國平壤侯)’로 책봉하는 일을 수행하였다. 1075년에 진사시의 지공거(知貢擧)를 맡았으며, 1076년 병부상서에 제수되었다. 1081년 참지정사수국사(參知政事修國史)를 거쳐 1082년에는 좌복야에 제수되었고, 같은 해 왕이 문덕전(文德殿)에 거동하여 사형에 관한 송사를 처리할 때 문하시랑 문정(文正)과 함께 참석하였다.

1083년 중서시랑동중서문하평장사(中書侍郞同中書門下平章事)가 되었고, 선종이 즉위한 직후에는 김양감(金良鑑) 등과 함께 시정의 득실을 진술하였다. 1086년(선종 3) 문하시중판상서이부사(門下侍中判尙書吏部事)에 올랐다가 얼마 뒤 치사(致仕)하였다. 1097년 국청사(國淸寺)가 낙성된 뒤 왕이 친히 경찬도량(慶讚道場)을 열었는데 이때 양부재신(兩部宰臣)과 함께 잔치에 초대되었다. 또한, 이 해에 왕명을 받아 흥왕사(興王寺)의 비문을 지어 올리니 그 공으로 필단(匹段)·은기(銀器)·다포(茶布)·안마(鞍馬) 따위의 많은 물품을 하사받았다.

[상훈과 추모]

1099년(숙종 4) 죽었을 때 국왕이 조위하는 교서를 내렸다. 1107년(예종 2) 순종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