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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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名節飮食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성옥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해마다 명절에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음식.
[개설]
우리나라는 기후·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농경 위주의 생활을 하고 계절에 따른 절기가 뚜렷하므로 세시 풍속이 발달하였다. 명절 때 해 먹는 명절 음식을 절식(節食), 계절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먹는 음식을 시식(時食)이라 한다. 절식과 시식에는 각 계절의 식품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음으로써 재앙을 예방하고 몸을 보양하며, 조상을 숭배하고자 하였다.
천안은 길이 사방으로 통하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지역으로, 경기도와 전라도와 경상도로 이어지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오가는 전국의 길손과 행상들이 집결하여 맛과 문화를 교류하던 곳이라 명절 음식에서 천안만의 고유한 특색이 잘 나타나지는 않는다.
[설날 음식]
천안의 설날[정월 초하루] 음식은 떡국을 기본으로 하고 전·적·찜·한과·식혜·세주[설술] 등으로 상차림을 하여 가족과 식사하고 세배하러 온 손님도 대접하였다. 그중에서 떡국은 한 그릇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뜻을 갖고 있었으며, 떡은 불린 쌀을 절구에 넣고 가루 내어 시루에 쪄서 직접 문질러 길게 늘려 만들고, 육수는 쇠고기나 닭고기 국물을 이용하여 내고 실고추·달걀지단·김으로 고명을 올린다.
[정월 대보름)]
농경 민족으로서는 일상생활에서 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으므로, 일 년 중에서 첫 보름달이 뜨는 음력 1월 15일 이날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특히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동제 등의 마을 행사를 실시하였다.
대보름 음식으로는 진채(陳菜) 또는 상원채(上元菜)라 부르는 아홉 가지 묵은 나물을 비롯하여 오곡밥·약식·부럼·귀밝이술[耳明酒] 등이 있다. 오곡밥은 찹쌀·수수·차조·팥·강낭콩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지은 밥으로, 새해에는 모든 곡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홉 가지 묵은 나물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배추 시래기, 아주까리, 고사리, 말린 호박·가지, 다래순, 취나물, 고춧잎 등이었으며, 이것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전하여 왔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맥을 유지하고 있다.
[2월 초하루 음식]
2월 초하루, 곧 중화절은 농사의 시작하는 날로, 노비일(奴婢日) 또는 머슴날이라고도 했다. 이날은 낟가리의 벼를 털어서 떡가루를 만들고 송편을 크게 빚어서 농사일에 수고할 일꾼들에게 나이 수대로 먹였다고 한다. 이날의 송편은 노비 송편이라고도 한다.
[삼짇날 음식]
음력 3월 초사흗날로 삼짇날이라고 하며 두견화[진달래꽃]를 따서 화전을 부치고 오미자 국물에 꽃잎을 띄워서 진달래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
[초파일 음식]
대표적인 초파일 음식은 유엽병(楡葉餠), 일명 느티떡이다. 느티나무의 연한 새잎을 따서 멥쌀가루와 섞어 켜켜로 넣어 찐 설기떡[백설기]으로, 쉽게 상하지 않고 건강에도 좋아 오늘날까지 자주 해 먹고 있다.
[단오 음식]
음력 오월 오일 단오는 수릿날·중오절·천중절·단양이라고도 한다. 일 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 왔다. 수리취 절편을 만들어 먹었는데, 일명 차륜병(車輪餠)·단오병(端午餠)이라고도 하며, 절편을 만들 때 둥근 수레바퀴 모양의 떡살로 무늬를 찍어 만든 데에서 연유했다. 수리는 우리말의 수레[車]를 의미하기도 한다.
[유두 음식]
음력 6월 보름인 유두는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준말이다. 맑은 개울물에 나가 목욕하고 머리를 감으며 하루를 논다는 것을 뜻하며, 그렇게 하면 상서롭지 못한 것을 쫓아내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천안 지역에서는 밀 생산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밀국수와 밀전병을 주로 해 먹으면서 더위를 이겼고 막걸리를 이용한 기주떡을 해 먹기도 했다.
[추석 음식]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우리나라의 큰 명절중 하나이며 가배일(嘉俳日)·중추절(中秋節)·가위·한가위라고도 한다. 음식은 햅쌀밥·오려 송편[올벼 송편, 즉 햅쌀로 만든 송편]·토란탕이 중심이다.
[중구 음식]
음력 9월 9일을 중구(重九)·중광(重光)·중양(重陽)이라 하니 양의 수가 겹쳤다는 뜻이다. 가을이 깊어 가는 계절로 황국(黃菊)을 넣은 약술을 담고 감국(甘菊)으로 화전을 지져 먹었다.
[상달음식]
음력 시월을 상달·시월상달이라 불렀으며 한해 농사를 추수하고 햇곡식으로 제사상을 차려 시제[묘제]도 모시고 또 집을 지키고 보호하는 신령인 성주에게 고사도 지낸다. 음식은 팥과 무를 넣은 시루떡, 또는 팥과 호박을 넣은 시루떡을 했다. 팥을 쓴 이유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으며 고사를 지낸 후에는 동네 사람들과 고루 나누어 먹었다.
[동지 음식(冬至節食)]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2일 무렵으로,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고 하였는데 이날이 이듬해가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동지 음식으로는 새알심을 넣은 팥죽에 동치미를 먹었다. 팥죽을 끓여 먹고 액막이를 하고자 했다. 입동이 지나면 김장을 담고 메주도 쑤었다.
[섣달그믐 음식]
섣달은 납월(臘月)이라 하며 섣달그믐을 제석(除夕)·세제(歲除)·세진(歲盡)·작은설이라고 한다. 1년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날이자 이튿날 새해 준비와 지난 한 해의 끝맺음을 하는 날로, 세찬[설음식]을 가지고 어른을 방문하여 묵은세배를 드린다. 세찬으로는 김·북어·고기·생선·과실 등 음식의 재료들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