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

[개설]

수정사(水晶寺)는 파천면 송강리 비봉산(飛鳳山)에 있는 고려 후기에 건립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恩海寺)의 말사이다.

[건립 경위 및 변천]

고려 공민왕 때 나옹대사(懶翁大師)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나옹은 주변 경치가 아름답고 산속에서 흘러내리는 샘물과 계곡에 흩어진 돌이 수정처럼 깨끗하다 하여 사찰 이름을 ‘수정사’라 했다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에 중건하였는데, 수정사에 대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도 확인된다. 원래 수정사는 현 위치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8~9동의 건물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300여 년 전에 있었던 화재로 건물이 모두 소실되어 산내 암자로 옮기게 되었는데, 옛 수정사의 산내 암자가 위치했던 곳이 바로 지금의 수정사이다.

그런데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비봉산 수정사(飛鳳山 水晶寺)’라는 명칭은 지금의 일주문에 기재되어 있듯이 ‘남각산 수정사(南角山 水淨寺)’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 16세기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부터 1899년 편찬된 『경상북도진보군읍지』까지 각종 지리지와 읍지류에는 이 사찰을 ‘남각산 수정사(南角山 水淨寺)’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봉산 수정사(飛鳳山 水晶寺)’라는 명칭은 1937년에 간행된 『청기지(靑己誌)』에 처음 확인되어 사용된 지가 그리 길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일주문 앞 밭에서 초석 잔해와 불탑의 기단석으로 보이는 석부재가 발견되어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던 사찰의 위치를 입증해 주고 있다. 수정사가 번성할 때 파천면과 인근 진보면 일대의 많은 토지를 소유할 만큼 아주 큰 사찰이었다고 하며, 아직 토지대장에 당시 기록들이 남아 있다.

[활동 사항]

수정사 주지는 청송불교사암연합회 회장으로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매년 주관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평소 승려들이 절약해서 모은 쌀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행사이다. 또 2016년부터 대전사, 보광사, 청송포교당 등과 청송불교대학을 열어 불자들의 불교 공부를 지원하고 있다. 지방의 산중 사찰은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 및 접근성의 불편 등으로 신도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사찰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사찰 주도로 활동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한다.

[현황(조직,시설 현황 포함)]

현재 수정사의 건물로는 대웅전(大雄殿), 적묵당(寂默堂), 산신각(山神閣), 요사(寮舍)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묵계솔밭의 ‘남각산 수정사(南角山 水淨寺)’ 현판이 있는 일주문을 지나 약 2㎞ 정도 들어가면 사찰 경내 가운데에 수정사대웅전이 있다. 수정사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양식으로 단정하고 아담한 조선시대 건축물이다. 대웅전 보수 공사 당시 발견된 상량문에 ‘강희(康熙) 54년 을미(乙未) 3월 18일 상량(上樑)’했다는 기록이 확인되어, 1715년(숙종 41)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웅전 우측 뒤쪽에는 정면 1칸, 측면 1칸의 산신각이 자리 잡고 있는데, 2004년 보수 공사를 하면서 개축한 것이다. 대웅전의 3단 석축 아래 좌우측에는 적묵당과 요사가 있다. 수정사 입구에 있는 요사채는 2017년에 건립한 것이다. 한편, 대웅전 보수 공사 당시 문짝 9짝을 떼어 놓았는데, 2005년 8월에서 10월경 사이에 도난당했다고 한다. 수정사 소속 승려는 주지 1명뿐이고, 신도 수는 100여 명이다.

[관련 문화재]

1985년 8월 5일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73호로 지정된 수정사대웅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