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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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流頭茶祀 |
이칭/별칭 | 유두천신,유두차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집필자 | 정재술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음력 6월 15일에 새로 나온 곡식을 조상에게 올리는 의례.
[개설]
유두절에는 새로운 과일이 나고 밀 수확을 끝낸 시기이다. 따라서 이날 조상과 농신에게 햇과일과 정갈한 음식을 차려 제를 지냄으로써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에서는 이날 국수·참외·술 등을 사당에 올리고 차사(茶祀)를 지낸다. 이는 밀을 수확하여 처음으로 자손들이 먹는다고 조상들에게 고(告)하는 일종의 밀 천신(薦新) 성격을 지닌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유두(流頭)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다.’는 동유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에서 나온 말이다. 유두날 이렇게 하면 액운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때 동쪽의 물가로 가는 것은 동쪽이 해가 뜨는 곳으로 양기가 가장 왕성한 길상(吉祥)의 방위이기 때문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경주 풍속에 6월 보름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을 씻어 버린다. 그리고 액막이로 모여서 술을 마시는데, 이를 유두연(流頭宴)이라 한다. 조선의 풍속도 신라 이래의 옛 풍속으로 말미암아 유두를 속절로 삼게 되었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이를 통해볼 때 유두는 최소한 신라시대 또는 그 훨씬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의 풍속임을 짐작할 수 있다. 칠곡 지역에서는 유두 무렵이면 모내기를 끝내고 김매기를 할 때이다. 아울러 팥·콩·조 등을 파종하며, 또 오이·호박·감자·참외·수박 등 여름작물을 수확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교적 한가한 시기인 이 무렵에 유두라는 속절을 두어 조상과 농신에 대한 감사와 풍년을 기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절차]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에서는 밀을 첫 수확하면 밀을 갈아서 밀국수를 만들어 먹는데, 먹기 전에 밀국수와 함께 참외·술 등을 함께 사당에 올리고 차사(茶祀)를 지낸다. 이는 밀을 수확하여 처음으로 자손들이 먹는다고 조상들에게 알리는 성격의 제사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칠곡 지역에서는 유두날 논물이 풍족해지라고 ‘용’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를 용제라고 하는데 유두날 지낸다고 하여 ‘유두제’라고도 한다. 용제는 대개 일꾼들이 지내는데 논가에 파놓은 웅덩이에서 많이 지내기 때문에 ‘덩봉(웅덩이)제’라고도 한다. 용제를 지낼 때는 마치 비가 오는 것처럼 삿갓과 도롱이를 입고 밤에 지낸다. 한편 유두날에 콩을 볶아 먹으면 곡식이 잘 여문다는 속신이 있으며, 수확량이 많으라고 콩을 밭에 뿌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