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6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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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境遇- 虎狼-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석배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동에 나그네가 산길을 가다가 호랑이를 만난 것과 관련하여 전하여 오는 이야기.
「경우 없는 호랑이」는 2002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Ⅱ에 수록되어 있다.
옛날에 어떤 나그네가 한밤중에 골짜기를 지나가다가 불이 켜져 있는 집을 발견하였다. 나그네는 하룻밤 쉬어 가고자 집에 다가갔는데, 소복 입은 여자가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였다. 여자는 남편이 죽어 송장을 지키고 있었는데, 장례를 위하여 장을 보러 간 사람을 마중하러 가야 한다면서 도움을 청하였다. 나그네는 장 보러 간 사람을 마중 가기에는 밖이 너무 어두워서 겁이 났지만, 홀로 집을 지키는 것도 무서웠다. 그래서 나그네는 여자와 함께 장 보러 간 사람을 마중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한참 길을 가고 있는데, 저 멀리 언덕 위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식사를 끝낸 뒤인 것처럼 입을 닦고 있었다. 여자는 호랑이가 장 보러 간 사람을 잡아먹은 것을 알고, “짐승아, 아무리 배가 고파도 사람이 죽어서 장 보러 간 사람을 잡아먹어서야 쓰겠느냐? 경우 없는 짐승아!”라고 크게 울부짖자 호랑이는 숲으로 사라졌다. 나그네가 집으로 돌아와 가까스로 장례를 치르고 돌아보니 집은 불길에 휩싸여 있고, 여자는 나무에 목매달아 죽어 있었다.
「경우 없는 호랑이」는 호환담을 주요 모티프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