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에 있는 삼국시대 고분군.

[위치]

대구 서변동 고분군(大邱西邊洞古墳群)은 함지산[해발 287.7m]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내린 구릉 말단부에 있으며, 금호강 북안의 금호강과 동화천이 합류하는 북서쪽 구릉에 조영되었다. 대구 서변동 고분군①[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 산30번지 일대]은 동·서변지구에서 북대구IC 방향으로 진행하는 도로의 양쪽 구릉 사면부 일대에 있다. 대구 서변동 고분군②[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 산38번지 및 1268-9번지]는 대구 서변동 고분군① 내에 서변동-북대구IC 간 도로 개설 구간이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1998년 6월 20일부터 1999년 4월 22일까지 영남문화재연구원에서 진행한 서변동~북대구IC 간 도로 개설 구간 내 대구 서변동 고분군에서는 원삼국시대 집터[주거지], 나무덧널무덤[목곽묘], 삼국시대 돌덧널무덤[석곽묘], 조선시대 널무덤[토광묘], 독무덤[옹관묘] 등 모두 186기의 유구가 조사되었다. 조사된 유적은 대구 서변동 고분군②로 명명되었다.

[형태]

대구 서변동 고분군에서 확인되는 대표적인 묘제는 원삼국시대 나무덧널무덤, 삼국시대 돌덧널무덤이다. 나무덧널무덤은 평면 형태 세장방형으로 판재의 목곽을 사용하였고, 충전토[묘광과 목곽 사이의 빈 공간을 채워 넣어 목곽을 튼튼하게 고정하는 역할]는 묘광을 만들 때 나온 흙을 채웠다. 부곽은 확인되지 않지만, 판재 칸막이 또는 피장자의 발치 부분에 석열을 두어 유물 부장 공간을 구분하였다. 목곽을 태운 목곽묘도 확인되었다. 돌덧널무덤은 구덩식[수혈식]이며, 평면 형태는 세장방형으로 등고선 방향과 평행하게 사면부에 주로 축조되었다. 석곽 내부 바닥은 암반면이나 생토층을 그대로 이용하였으나, 일부 시상석이 확인된다. 무덤 내에 나무널[목관]을 안치한 흔적도 확인된다. 조사된 51기의 돌덧널무덤 중 20기에서 경사면이 높은 남쪽에 돌덧널무덤을 둘러싸는 형태의 주구가 확인된다.

[출토 유물]

대구 서변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은 노형토기, 짧은목항아리, 귀달린항아리, 뚜껑, 굽다리긴목항아리, 그물추, 가락바퀴 등의 토도류와 쇠낫, 쇠화살촉, 고리달린칼, 따비, 쇠도끼, 쇠손칼, 미늘쇠[유자이기] 등의 철기류, 소형 둥근옥[환옥]과 다면옥 1점 등 구슬이 있다. 목곽묘에서 출토된 토기는 3세기 중반에서 4세기 초에 해당하며, 낙동강 유역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동해 남부 지역 양식의 속성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된 토기류는 대부분 5세기대의 신라 토기이다.

[현황]

대구 서변동 고분군은 서변동~북대구IC 간 도로가 구릉을 남북으로 절단한 상태이다. 도로 양쪽의 구릉 사면부에는 봉분이 확인되며, 현재 산지로 이용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대구 서변동 고분군은 금호강 북안에 있는 고분군으로 3세기 중반부터 5세기대까지 조영되었다. 대구 서변동 고분군의 나무덧널무덤 평면 형태는 주로 세장방형으로서, 동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분포하는 사로국 혹은 진한의 묘제라 할 수 있다. 또한 외래계 유물인 미늘쇠[유자이기]가 출토되는 점, 나무덧널무덤에서 출토된 토기 등을 볼 때 3세기에서 4세기 초에 존재하였던 이 지역의 정치체는 낙동강 유역에 위치한 정치체와 교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로국과도 교류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서변동 고분군은 인근에서 발굴 조사된 대구 구암동 고분군과 더불어 대구 북부 지역의 소지역성이나 문화상을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