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임진왜란 당시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 일대에서 공산의진에 참여한 의병장.

[가계]

이주의 본관은 인천(仁川), 자는 경임(景任), 호는 태암(苔巖)이다. 태종 때 대제학과 좌참찬을 지낸 오천(烏川) 이문화(李文和)의 8대손으로, 아버지는 소재(疏齋) 이문성(李文星), 어머니는 황씨(黃氏)이다.

[활동 사항]

이주는 1556년(명종 11)에 파잠리(巴岑里)[지금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에서 태어났다. 선대는 원래 경기도 광주시에서 살았는데, 5대조 퇴은(退隱) 이말흥(李末興)이 창녕 현감을 그만두고 파잠리로 옮겨오면서부터 이곳에 정착해 살았다. 이후 이주가 무태(無怠)[지금 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로 이거하였다. 1562년(명종 17) 7세 때부터 종조부[할아버지의 형이나 아우] 이한(李瀚)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1567년(명종 22) 12세에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학문을 이은 계동(溪東) 전경창(全慶昌)의 문하에서 『대학』· 『효경』· 『논어』 등을 배웠다. 1576년(선조 9) 21세에 임하(林下) 정사철(鄭師哲)에게 나아가 『주자서』를 읽었다. 1578년(선조 11) 23세에 아버지 이문성의 묘 아래에 대곡정사(大谷精舍)를 짓고,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과 『심경』을 읽었다. 1581년(선조 14) 26세에 동강(東岡) 김우옹(金宇顒) 문하에서 『심경』· 『근사록』을 공부했다. 1584년(선조 17) 29세에 향시와 사마시에 합격했으나 이듬해 1585년 회시에서 탈락한 뒤로 과거를 포기하였다. 1589년(선조 22) 34세에 한강(寒岡) 정구(鄭逑)의 문하에 나아가 수학하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7월 6일에 대구광역시 동구 신무동에 위치한 부인사에서 낙재(樂齋) 서사원(徐思遠), 낙애(洛涯) 정광천(鄭光天),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 등 지역의 인사들과 향회를 열어 공산의진군(公山義陣軍)을 결성하고 공사원(公事員)을 맡았다. 이듬해인 1593년에는 손처눌이 부친상을 당하자 공산의진군 의병장을 이어받았다. 이때 군량미 조달과 의병 모집에 공을 세웠으며, 특히 의병장으로서 의병을 이끌고 왜적과 크고 작은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다. 체찰사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둔전의 임무를 받기도 하였다. 임진왜란이 끝난 직후 경상도 관찰사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를 찾아가 학교 재건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임을 역설하였다.

1599년(선조 32, 44세) 대곡정사를 개축하여 ‘육휴당(六休堂)’이라 편액한 뒤에 이곳에서 『중용』등을 읽는 한편, 틈틈이 환성정(喚惺亭)에 가서 후학들에게 『이정전서(二程全書)』, 『주자봉사(朱子封事)』를 강론하였다. 이후 향교에서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학교모범(學校模範)』, 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太極圖說)」을 강의했고, 또 학생들을 위해 경전과 제자서에서 성리학을 조목별로 뽑아 『성학조열(性學條列)』을 엮었다. 그리고 한가할 때면 낙재 서사원, 여헌 장현광, 모당 손처눌 등과 함께 산수 자연을 유람하며 시회를 열기도 하였다. 1604년(선조 37)에 세상을 떠나니, 향년 49세였다.

[학문과 저술]

이주는 4권 2책의 『태암집』을 남겼다.

[묘소]

이주의 묘소는 대구광역시 북구 연경동에 있다.

[상훈과 추모]

이주는 1801년(순조 1)에 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에 있는 서계서원(西溪書院)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