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10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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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流通業 |
영어공식명칭 | Distribution Industry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노광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산업 중 각종 상품을 변형하지 않고 구매 판매하는 경제 활동.
[개설]
인류가 지구상에서 삶을 영위하고 의식주 문제가 발생하면서부터 경제생활이 시작된다. 그 후 경제생활이 진전됨에 따라 잉여물의 교환이 생겨나고 그 횟수와 물량이 차츰 증가하면서 교환 장소로서 장시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 계약 행위가 일반화되어 화폐의 유통을 보게 됨에 따라 매매 행위가 활발해짐과 동시에 이를 전업으로 하는 상인이 출현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상업이 생성 내지 발달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유통 구조가 발달하지 못한 중세 사회에 있어서 상업의 발달이란 처음부터 크게 기대할 수 없었다. 수공업의 침체와 영세한 농업 생산 아래에서는 그 생산물이 상품으로 전화(轉化)하기란 쉽지 않았다.
조선 시대에는 숭유 억상 주의(崇儒抑商主義)로 인해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인위적인 계급이 형성되었으며, 농업은 생산적이지만 상업은 비생산적이라 생각하였으며, 누구나 장인 노릇[工]이나 장사[商]와 같은 일은 천시했다. 시장은 관아 도시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생긴다. 수상 교통의 요지인 포구에는 조창(漕倉)이 세워졌고, 이를 중심으로 세곡 운반뿐만 아니라 일반 상품도 실어 나르게 되는 관계로 노동자 또는 상인들의 활동 무대가 이루어진다.
유통업은 일반적으로 상품을 직접적으로 구매 및 판매하는 분야 즉 도매업, 소매업 등의 매매업의 발전과 더불어 생겨난 말로 주로 상업으로 통칭하여 왔다. 최근에는 산업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그 개념도 상품의 인도·구매·보관·운반·판매 등 상품의 생산자와 소비·사용자를 연견하는 일체의 활동 모두를 통합하여 확대 정의하기도 한다. 달성군은 지리적으로 영남의 중심에 있으면서 낙동강을 따라 물자의 왕래가 많았다. 그 중에도 사문진(沙門津)은 낙동강의 중요한 나루터였는데, 이를 통한 낙동강의 주운(舟運)은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당시의 상업으로는 보부상이 대표적이었고, 또 시장 상인이 매매하는 물품의 매매 알선 중개를 본업으로 하고 이들 상인에 대한 숙박 영업 및 금전 대부, 예금 및 어음의 발행 및 인수 등에 관한 업무를 겸영하는 객주(客主)와 여각(旅閣)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 상인이 사문진에 몰려오면서 이곳의 상업이 활발했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6·25 전쟁을 거치면서 달성 인근의 대구가 발달함에 따라 달성은 대구 상업의 매개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현재는 거대 도시 대구의 상권이 너무나 비대한 관계로 달성의 상업은 대구로부터 종속성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달성의 상업을 볼 때에는 달성 자체로만 볼 것이 아니라 대구 지역과 연계하여 살펴봄으로써 대도시 인접 지역으로서의 달성의 상업을 보는 것이 더욱 현명할 것이다.
[변천 과정]
대구광역시 달성군 지역은 예로부터 낙동강을 길게 끼고 있어 영남 지방의 해·육산물 교역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세종(世宗) 대에 삼포(三浦)를 개항, 여기에 상륙하는 왜사(倭使)와 왜상(倭商)들이 가져온 교역품을 주운으로 화원의 왜물고(倭物庫)로 옮겨 저장하였다가 왕에게 진상하거나 일반 상인들에게 매각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화원의 사문진은 전국 상인들이 모여 왜상과 무역을 하던 곳으로 달성과 달성 인근의 상업의 발달에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다. 정기적인 시장은 조선 후기에 형성되었으며, 달성군 최초의 시장은 1893년 금포 시장이며, 그 후 1914년 화원 시장과 현풍 시장이 허가를 받았다.
일제 강점기 시대의 상인들 중 상당수는 낙동강 배편을 이용하여 소금, 쌀, 면포, 한지 등을 거래하면서 많은 재산을 모았다. 당시 낙동강 뱃길은 구포에서 출발하여 안동의 영호진(映湖津)에 이르는 800리[314.18㎞] 길이었는데, 대구 상인들은 주로 고령의 개포, 화원의 사문진에 근거를 두고 화원에서 상업 활동을 하였다.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고, 1918년 대구-포항선 더불어 거의 동시에 안동, 영주, 고령, 성주 등을 대구와 연결하는 도로가 개통되면서 대구의 상업은 활기를 띄는 반면, 달성의 상업은 상대적으로 정체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산업화 시대에 달성 지역의 전통 시장은 침체기이다. 1960년대까지는 전통 시장[오일장]이 상업 활동에서 중요한 몫을 담당했으나, 1970년대 이후에는 유통 구조의 근대화로 백화점·쇼핑센터·슈퍼마켓·각종 연쇄점·농협 직매점 등과 같은 다양한 현대적인 유통 기관이 개설되었으며,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오일장의 기능이 쇠퇴하였다. 1970년대의 달성군에는 다사[매곡리], 동곡, 화원, 옥포, 금포, 유가, 구지 등의 전통 시장이 있었으며, 1980년에 달성군은 총 8개의 정기 시장과 3곳의 가축 시장, 12개소의 농협 연쇄점을 갖게 되었으며, 현재는 6개소의 정기 시장만이 남아 있다.
개방화 시대에는 유통 시장 개방과 대형 할인점의 출현과 신유통 문화의 전개 및 준 대규모 점포의 등장으로 전통 시장의 위상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1996년 국내유통 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되면서 까르푸(Carrefour), 월마트(Walmart), 코스트코(Costco Wholesale) 등과 같은 외국계 대형 할인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유통 산업에 진출하면서 저가 판매점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또한 홈쇼핑[GS, CJ]과 인터넷 판매와 같은 전자 상거래 등 신업태가 급속하게 성장하였으며, 대형 할인 매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생활 밀착형 유통 기구인 기업형 슈퍼마켓이 등장하면서 전통 시장은 더욱 위축하게 되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은 전통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현풍 시장은 2010년 30억 원을 투자하여 2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을 신축하였으며, 화원 전통 시장은 총 사업비 13억 원을 투자하여 1,145㎡ 규모로 아케이드를 설치하여 전통 시장 상인들의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깨끗한 시장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현풍 시장은 문화 관광형 시장에 선정되어 현풍 백년 도깨비 시장으로 스토리텔링화 하여 전통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형 마트 및 준대규모 점포]
현대 유통 환경의 변화에 편승하여 달성군 내에도 대규모 및 준대규모 점포가 등장하였다. 먼저,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농산물 유통 비용 절감, 다양한 출하처 확대, 산지와 소비지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를 확립, 대구광역시 및 인근 지역의 소비자에게 쇼핑에 따른 실익을 제공할 목적으로 농협 달성 농산물 종합 유통 센터[농협 달성 유통 센터]가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555번지에 설립되었다. 농협 달성 센터의 시설 규모는 부지 면적 4만 867㎡, 건물 면적 2만 1825㎡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 주차 대수는 759대이며, 사업 형태는 공공 유형으로서 대구광역시 달성군이 건립하고 농협 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도매와 소매의 비중은 50:50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취급 농산물의 26%는 달성군에서 생산된 것이다. 하나로 클럽 매장에서는 2만 5000여 품목의 다양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비하고 있어 경제적인 원스톱[one-stop]쇼핑이 가능하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에서 기업과 인구가 집적된 다사읍, 현풍읍, 화원읍 등에 준대규모 점포가 등장하였다. 2008년 3월 3일 다사읍에 롯데 슈퍼 다사점을 시작으로 GS 슈퍼 죽곡점, 현풍읍 하리에 탑마트 현풍점, 가창면 용계리에 롯데 슈퍼 가창점, 화원읍 구라리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화원점이 들어섰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지역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대적 시설과 높은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 등을 제공받을 수 있겠지만, 대형 유통 업체들이 상품의 공급 사슬을 장악하게 됨으로써 제조 및 판매 수익을 독차지 하게 되고, 이는 중소 제조업체, 전통 시장,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대형 할인 매장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전통 시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상생 방안으로 2013년 1월 1일 기업형 슈퍼마켓 및 대형 마트의 영업시간을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의무 휴업일을 월 2회로 의무화하였으며, 전통 시장 반경 1㎞내 대형 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 등의 입점을 제한하는 「유통 산업 발전법」을 개정하였지만, 전통 시장이 과거 골목 상권의 경제적 위상을 찾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전통 시장의 경쟁력은 새로운 유통 업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전통 시장의 복합적인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러한 기능을 문화 관광과 연계하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뿐만 아니라 전통 시장을 찾는 방문 고객들에게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전통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