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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068
한자 - 大邱 - 祝祭 列傳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주연

[정의]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축제 행사들.

[즐거운 도시, 대구]

축제는 대체로 풍요로움에서 출발한다. 가령 농경사회에서 추수 이후의 행사를 갖거나, 산업사회에서 구성원 간의 결속이 필요할 때 축제를 열기도 한다. 생산성이 최우선인 노동사회에서 겪는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는 장으로서 기능하기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비일상의 축제가 기획되는 순간 활력이 샘솟기 때문이다. 축제는 집단 의식을 고취하여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하는데 이때의 단합력은 앞으로 이어질 일상을 더 잘 견디게 하는 역할을 한다. 유희적 동물인 인간에게 축제는 삶의 질 차원에서 꼭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대구광역시는 매달 크고 작은 축제를 열고 있으며 마을 단위의 축제에서부터 전국 규모의 축제까지 다양하고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자연, 역사, 문화관광,산업 등 다채로운 주제로 대구의 개성을 잘 보여 주는 축제 행사를 시기별로 보면 2월에는 대구시민주간, 3월에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 4월의 대구경북국제관광박람회, 팔공산 벚꽃축제, 비슬산 참꽃문화제, 5월에는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경상감영 풍속 재연, 달구벌 관등놀이, 대구컬러풀페스티벌, 동성로축제, 대구패션주얼리위크, 6월의 대한민국 한방엑스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음식관광박람회, 7월에는 대구치맥페스티벌, 대구국제호러연극제, 대구관악축제, 청춘힙합페스티벌, 8월의 대구 국제바디페인팅 페스티벌, 생활예술제, 대구포크페스티벌, 9월에는 대구국제재즈축제, 수성못페스티벌,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대구청년주간, 10월의 팔공산 산중 전통장터 승시축제, 대구화교중화문화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패션페어, 대구커피&카페박람회, 대구 글로벌게임문화축제 e-Fun, 11월에는 대구아트스퀘어, 12월의 비슬산자연휴양림 얼음동산 축제 등이 있다.

[대구의 봄을 풍요롭게 하는 축제]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할 때는 거리의 빛깔이 다채로워질 때다. 검은 코트와 롱패딩을 벗고 모처럼 꺼내 입는 파스텔톤 스웨터는 색색의 꽃만큼이나 봄나들이를 부추긴다. 더군다나 도시 브랜드를 ‘컬러풀 대구’로 명명하고 있는 대구광역시로서는 이처럼 다채로워지는 계절을 축제 없이 지나가기 어렵다. 대구의 화려함을 보여 주는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컬러풀한 색의 향연”을 토대로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원래는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한 이듬해인 1982년부터 2002년까지 해마다 ‘달구벌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던 대구의 공식적인 축제는 2005년부터 다채롭고, 젊고, 활기찬 도시임을 표방하기 위해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라는 명칭으로 탈바꿈하였다. 행사 시기도 매년 10월에서 5월 첫째 주 주말로 변경하였으며 ​2016년부터는 국채보상로[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에서 줄곧 개최하고 있다. 특히 8차선 도로를 전면통제함으로써 시민들이 모처럼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다시 ‘컬러풀대구페스티벌’에서 ‘대구컬러풀페스티벌’로 지역명을 앞세웠다. 대구광역시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대축제는 이름답게 컬러풀한 행사가 줄을 잇는데 가면무도회와 퍼레이드, 거리예술제 등의 행사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마다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이 막을 내리면 곧바로 다음 주에 동성로축제가 시작되어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동성로를 보여 준다.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는 지역 최고의 상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살아 있는 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동성로 공공디자인 사업’을 통해 동성로 거리 정비는 물론 역사를 함께 복원하기 위하여 관과 민이 힘을 합쳤으며, 붉은 점토 블록을 깔린 보행자 전용 도로를 마련하여 ‘걷기 좋은 거리’를 조성하였다. 길을 걷는 데에 방해가 되던 배전반도 땅속으로 묻어 시민과 상인 모두에게 탁 트인 공간을 제공하였다. 특히 거리 곳곳에 벤치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친근한 공간이 되도록 하였고 공연 무대와 분수 등이 시민들을 불러 모으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마다 5월이면 대구광역시 북구의 ‘오봉산 아카시아 축제’가 1993년부터 열리고 있으며,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달서구민한마당축제’가 1989년부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대구광역시 중구에서는 1978년부터 ‘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대구광역시 서구의 ‘날뫼축제’가 1993년부터 이어지고 있고, 대구광역시 동구의 ‘옻골문화축제’와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수성들안길맛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의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는 축제]

행복한 축제의 도시 대구에서는 한여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대프리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폭염조차도 축제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도시가 대구다. 즐거운 여름나기를 위한 대구광역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줄을 잇는다. 가령 도심 속 물총 전쟁인 대구워터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2013년,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일대에서 시작한 ‘물총 축제’는 2015년부터 공식적인 ‘대구워터페스티벌’로 지정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대구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동심으로 돌아가 골목 곳곳에 배치된 물풍선을 던지며 축제를 즐기는 어른들과 물총 싸움을 하는 어린이들이 나이를 잊은 채 어우러진다. 또 더운 날 오싹함을 즐기는 시민들을 위하여 매년 한여름밤에는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전국 최초로 공포를 주제로 탄생한 여름 축제이다. 호러를 주제로 한 국내외 공연팀의 연극과 부대행사는 등골을 서늘하게 하여 무더운 여름에 제격이다.

또한 해마다 6월이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열리는데 대구광역시의 글로벌 음악 축제라 할 수 있다. 국내·외 유명 작품 공연과 초청 공연, 창작 지원작을 만날 수 있는 전 세계적인 뮤지컬 축제라 할 수 있다. 7월에는 대구 국제호러연극제, 대구 관악축제, 청춘힙합페스티벌이 기다리며 8월에는 8월 대구 국제바디페인팅 페스티벌, 생활예술제, 대구 포크페스티벌 등이 줄을 잇는다.

대구광역시의 여름 축제 중에서 단엽 압권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이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두류공원 일대에서 2013년 7월부터 시작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다양한 치킨 프랜차이즈를 탄생시킨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린 축제라 할 수 있다. 치킨을 너무 좋아하여 혼자서 닭 한 마리를 거뜬히 먹는다는 뜻의 ‘1인1닭’, 치킨과 하느님의 합성어인 ‘치느님’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낸 전국의 네티즌 덕분에 여름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는 대구와 치맥페스티벌이 연일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윽고 치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성지라 불리며 대구광역시 방문이 급증하였는데 대구치맥페스티벌 기간 동안의 관람객은 해마다 100만 명을 넘어서는 추세다. 치맥 관련 업체 100여 곳이 참여하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매년 관람객이 증가함에 따라 대구치맥페스티벌두류공원을 주무대로 하되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평화시장, 서구 비산동서부시장, 중구 공평동의 2·28주차장 등 더 많은 행사장을 확보하였다.

심지어 달구벌의 ‘달구’는 닭을 의미한다는 설도 제기되었는데 경상도 사투리 중 닭을 달구라 발음한다는 것에 주목한 결과였다. 예로부터 신라 지역이 닭과 관련된 설화를 많이 간직하였다는 점 등에서 근거를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대구광역시의 옛 이름 달구벌의 의미는 ‘큰 언덕, 넓은 평야, 넓은 촌락’을 뜻한다고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다만 대구가 오랜 전통을 가진 닭고기의 산지라는 점은 반박할 수 없는 역사로 입증할 수 있는데 가령 1907년 제작된 대구시 전도를 살펴보면 서문시장에 닭을 파는 곳이 전체 시장의 3분의 1 크기로 광범위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닭과 대구의 오랜 인연 때문인지 현재까지도 대구·경북 지역에 1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양계장이 10여 곳에 달한다. 닭고기 가공회사도 1970년대 칠성시장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하였는데, 칠성시장에 닭 내장 볶음집이 유명해졌고, 수성못 주변에는 닭발집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평화시장에는 닭똥집 골목이 형성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치킨 브랜드 업체들이 하나둘씩 창업되었다. 특히 1985년 대구 동구 효목동에 문을 연 ‘멕시칸’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간장치킨의 원조격인 ‘교촌치킨’과 1+1 치킨으로 인기를 얻은 ‘호식이 두 마리 치킨’도 모두 대구·경북에서 탄생하였다. 기존의 축제가 추구했던 자연과 역사 등의 소재에서 벗어나 트렌드를 파악하고 콘텐츠를 발굴한 대구광역시의 재미있는 축제에 전국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대구의 가을을 책임지는 축제]

해마다 9월이면 대구국제재즈축제, 수성못페스티벌,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10월에는 팔공산 산중 전통장터 승시축제대구패션페어, 대구커피&카페박람회, 대구 글로벌게임문화축제 e-Fun 등이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또한 대구광역시 중구에서는 1993년부터 개최한 봉산미술제와 2000년부터 선보인 남산인쇄거리축제를 열고 있다. 대구광역시 북구에서는 2001년부터 북구문화예술제를 개최함으로써 구민들과 대구광역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의 가을 축제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인데 가을을 수놓는 감미로운 선율로 시민들의 정서를 부드럽게 해준다. 평소 오페라와 거리가 멀었던 대중들도 축제 기간에는 쉽고 친근하게 공연음악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국내에서 감상하기 어려웠던 국제적 공연까지 지역에서 편히 감상할 수 있는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다. 오페라의 대중화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브랜드로 자리 잡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해가 갈수록 팬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하나 이색적인 가을 축제로는 대구화교중화문화축제를 들 수 있는데 대구광역시 중구 종로 일대에서 이주한 지 100년이 넘은 화교들만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다. 대구 종로의 발전사에서 화교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계산성당제일교회, 구세군교회, 대구화교협회, 정소아과 등을 건축하는 데에 참여하여 대구에 지어진 상당수 근대 건축물 건축에 솜씨를 발휘하였다. 건축 기술자로 대구에 온 중국인들 중 종로에 정착하며 화교가 된 이들과 중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화교들, 대구화교초등학교 등을 통하여 대구와 화교의 긴밀함을 엿볼 수 있다.

대구광역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청년위원회를 출범시킨 도시답게 청년 축제 기간을 따로 두고 있다. 청년이 가장 행복한 일주일, 대구청년주간이 그것인데, 젊음과 예술의 거리 수창청춘맨숀대구예술발전소 일대에서 진행된다. 대구청년주간은 청년 주체들이 기획하고 청년을 위하여 만들어지는데 주로 대구의 작은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의 꿈을 희망하고, 현실을 배우는 ‘콘텐츠 중심’의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이들을 불러모으는 축제의 흔한 방식이 유명 연예인을 부르거나 전문 대행사를 활용하는 소비 형태라면 대구청년주간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중요성을 둔다. 특히 현실적인 고민인 청년 일자리 문제, 주거 문제, 취미생활과 관련된 문제 등 대구 청년들이 맞닥뜨린 사회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즐거움과 깊이가 어우러지는 장이 되고 있다.

[축제의 도시, 대구]

대구광역시의 축제는 겨울에도 멈추지 않는다. 가령 입동 무렵인 11월에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개최하는 아트스퀘어는 해가 갈수록 더 커지는 규모를 자랑한다. 대구아트스퀘어와 쌍벽을 이루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대구와 사진예술의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축제다. 대구는 해방 전후에 사진의 수도라 불릴 정도였는데 1945년에는 한국 최초의 국제사진전을 열었으며, 전국에서 사진전공 학과의 숫자가 가장 많은 도시가 바로 대구다. 2006년 10월부터 2년마다 개최하고 있는 대구사진비엔날레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길 등 대구 전역에서 펼쳐지기에 대구광역시 전체를 사진갤러리로 만드는 효과를 낳고 있다. 또 12월이면 달성군 유가읍 비슬산자연휴양림에서 얼음동산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해가 바뀌어 2월 마지막 주간이 되면 대구시민주간행사가 진행되는데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기리는 축제다. 대구시민주간의 가장 큰 특징은 대구광역시의 주인인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대구광역시의 축제들이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서 가족과 시민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배움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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