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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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沙洞街路樹-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해경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의 신사동주민센터에서 TBWA 건물까지의 655m 구간.
[개설]
신사동 가로수길은 압구정 로데오 거리, 청담동 갤러리 거리처럼 문화와 쇼핑이 어우러져서 지역의 장소성을 형성해가며 활성화되고 있는 거리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계획 가로에 의한 인위적인 물리적 공간 조성이 아닌 갤러리와 패션, 디자인 관련 시설에 의해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상업가로로서 상업화가 현재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명칭 및 유래]
신사동 가로수길이란 명칭은 가로수로 심겨진 은행나무를 통해서 얻게 되었다. 이 은행나무는 1980년대 중반 새마을 지도자들이 자발적으로 심은 것이라고 한다.
[형성 및 변천과정]
신사동 가로수길이 있는 신사동은 1970년대 건설 회사들이 강남구를 고층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동안 공간적 지체를 겪었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강남토지구획정리사업에서 그 시원을 찾을 수 있다. 강남개발은 1965년 제3한강대교[현 한남대교]의 착공과 경부고속도로 계획의 발표가 맞물리면서 빠른 속도로 진척되었다. 초기에는 압구정을 포함하여 모두 단독 주택 중심의 도시개발 계획이었지만, 강남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하여 아파트지구를 신설하고 영동 제1구획과 제2구획 정리 지역 내 반포지구·압구정 지구·청담지구·도곡지구 등 4개 지구를 포함한 11개 지구를 지정하였다. 이후에 압구정로 가로를 중심으로 노선상가가 형성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은 신사동 가로수길이 형성하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강남의 도시구조가 완성되고, 1972년 매립된 압구정 지구에는 고소득층 아파트 단지의 갤러리의 수요계층이 이동하게 되었다. 강북의 고소득층을 강남으로 유입하게 한 것은 강북의 명문학교의 강남 이주였으며, 특수한 계층의 유입은 자연스럽게 강남의 고급 소비문화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형성된 신사동 가로수길의 각 용도별 형성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형성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와 활성화에 촉매역할을 하였다. 신사동에 처음 갤러리를 연 시기는 1982년이다. 1982년 종로구 인사동에 있던 예화랑이 이전하여, 강남 지역 최초의 상업화랑이 되었다. 1982년 10월에는 박려숙화랑이 개관하면서 강남 지역에 화랑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1960년 대 말부터 시작한 강남의 개발이 1980년대 서서히 마무리되어 가면서 서울특별시의 화랑가는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미술품의 향유 층이었던 부유층이 강남구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게 됨에 따라, 인사동 지역의 화랑들도 강남으로 이전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신사동 가로수길은 조용하고 쾌적한 이미지와 청담동에 비해서 저렴한 임대료로 많은 작가들이 화실을 열었다고 한다. 화실은 미술교육의 공간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기 시작하였다. 갤러리는 1997년 17개소였던 것이 2011년 현재 19개소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아 신사동 가로수길이 문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하였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중요한 특색 중의 하나는 패션 관련 업종의 입점을 들 수 있다. 1989년 신사동에 프랑스 파리의 패션 전문교육기관인 에스모드[ESMOD]가 서울분교를 개교하였고, 1991년에는 서울모드 패션전문학교가 개교하였다. 이로 인해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과 해외 유학을 다녀온 디자이너들이 자리를 잡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패션거리’, ‘디자이너거리’로 불리게 되었다. 더불어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개인 작업실 겸 가게를 열기도 하였는데, 1990년 초기에는 ‘오브제’, ‘정욱준 디자이너’ 등이 오픈하면서 패션과 관련된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 2011년 현재 패션관련 업종은 45.7%를 차지하는 만큼 신사동 가로수길의 상업화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는 가구 및 디자인 관련 업종 또한 입점 비중이 높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배후에는 미성아파트, 현대 아파트와 블록 내 주택지 등 다양한 주거지역이 위치하여 있다. 이는 수입 고가구점과 인테리어 소품의 수요층으로 작용하는 배경이 되었다. 이로 인해서 1990년대 중후반의 신사동 가로수길은 화랑거리보다 인테리어 거리로 인식하게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Artizen 빌딩·Living Culture 빌딩·J Tower 등의 대규모 빌딩과 소규모 주택 건물 등에 디자인 회사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디자인 계열 업종으로는 광고·그래픽·인쇄·영화·영화·음악 제작·마케팅·사진스튜디오·출력소·건축사무실·인테리어 등이 입지한 것이다. 1990년대부터는 영화관련 업종이 들어오면서 제2의 충무로로 불리기도 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업종들이 입점하면서 증가하게 된 업종은 카페·음식점·의류 관련 업종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입점한 카페의 특징은 플로리스트[florist]·스타일리스트[stylist]·디자이너 등 전문가 등에 운영하는 특화된 카페였다. 이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독특한 스타일이 느껴지는 거리로 인식하는 배경이 되었다.
[현황]
신사동 가로수길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 남5길로 분류된다. 북으로 압구정로와 남으로 도산대로를 연결하기 위하여 신사동 블록 내부를 관통하는 왕복 2차선 도로이며 보행과 차량이 분리되어 있다. 보도 양측으로 2m~3m마다 은행나무[147그루]가 심어져 있으며 가로변을 따라 건축물이 평균 4층 높이로 연결되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보도는 우레탄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하절기 은행나무 열매의 악취로 인한 민원으로 화강석 재질의 타일로 마감하였다. 2차선 차도는 거주자우선주차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노상주차장 80면이 설치되어 있다. 차량의 속도가 40km/h이지만 주차된 차량과 통과차량이 많아 속도가 빠르지 않다. 이곳은 자연발생적 상업가로로 진화해왔기 때문에 보행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보행자 편의시설은 거의 전무하다. 최근 건축된 J Tower의 전면공개공지에 소규모 휴게공간이 유일한 오픈스페이스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접근체계는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신사동 가로수길 북단의 압구정로 우측 끝단으로 서울도시철도 3호선 압구정역과 남단의 도산대로 서측 끝단으로 신사역이 있어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또한 버스정류장이 신사동 블록 주변에 16개소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대중교통의 접근은 좋은 편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건축물에 대한 현황은 2010년 조사를 기준으로 총 68개동의 건축물이 연속하여 가로공간의 벽적 요소를 형성하고 있다. 가로변 건축물을 건축년도를 기준으로 연도별 현황을 살펴보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시기에 건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 서측면의 건축물은 총 33개로 1970년대부터 2000년대의 신축건물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반면 신사동 가로수길 동측면의 건축물은 1970년대에서 1980년에 지어진 건축물이 60%가 넘어 동측면의 건축물 노후도가 서측 면 보다 높다.
신사동 가로수길 서측면의 건축물 중 5층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64%이고, 동측면은 4층 이하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로 전체적으로 서측면의 건축물 높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측면의 건축물이 90년대 이후에 건축되어 용적률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건물입면은 업종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동측면에는 의류판매·액세서리·잡화·소품점이 집적되어 있는 분절형 입면구성이 많이 분포되었다. 카페·음식점·커피전문점 등이 모여 있는 건물의 입면은 주로 가로로 열려있는 노출형 입면이 다소 분포되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리고 가구점·병원·편의점이 입점해 있는 건물의 입면은 폐쇄형으로 가로와 단절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1층 점포 현황을 보면 의류·잡화·쥬얼리 숍·디자이너 숍 등 패션관련 점포가 45.7%로 가장 높게 분포되었다. 그 다음으로 레스토랑·카페·커피전문점·음식점·주점·분식점·제과점 등 식음관련 점포가 뒤를 잇고 있다. 다음으로 통신판매·편의점·페인트·완구판매 등 생활·갤러리·공연장·액자·화방·북카페 등 문화·부동산중개소·광고종합기획 등 업무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신사동 가로수길은 보행 편의 시설과 휴게 시설, 오픈스페이스는 다소 부족하였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금요일과 주말 오후에는 충분하지 않은 보행로·건물 진출입 차량·노상주차 차량 등이 보행의 장애요인으로 나타났다.